"석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장담 못 해요. 나야 숨만 쉬고 살면 되지만, 젊은 상인들은 애들도 키워야 하는데 어떡하나 몰라요." 강원대학교 후문 인근 곱창집에서 수년째 일하는 50대 종업원이 텅 빈 가게에 홀로 앉아 땅이 꺼질 듯 깊은 한숨을 연신 내쉬었다. 학기 중 매출로 방학 기간을 버티는 대학가 상권이라지만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 "영업할수록 손해인데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게 문을 여는 상황"이라며 "하루에 매출이 20만원도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상권 자체가 망해간다"는 종업원의 말처럼 저녁 시간대임에도 가게 주변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상인 중 젊은 부부가 돈 문제로 다투는 일이 부쩍 늘었다는 소문도 들리고, 이미 망해서 가게를 내놓은 상인들은 물론 그중에는 권리금도 받지 않고 내놓은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이 종업원은 귀띔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지난 9일 강원대학교 후문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 수준으로 가게를 내놓겠다고 걸어놓은 '임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저녁이면 화려한 네온사인이 수놓았던 거리는 활력을 잃고 신음하는듯했다. 곱창집 옆 분식집으로 자리를 옮기자 60세 상인은 "매출 20만원이요? 그 정도면 많
"뜻이 너무 좋잖아요. 베이스를 훔치고, 팬들의 마음을 훔친다는 뜻이잖아요. 무엇보다 타격과 상관없는 별명이라서 좋아요." 프로야구 kt wiz의 유격수 심우준(25)은 팬들이 붙여준 여러 별명 중에서 '심스틸러'가 가장 좋단다. 영화에서 주연배우보다 더 주목받는 조연배우를 일컬어 '신스틸러'라고 부르는데, '심스틸러'는 여기에 심우준의 성을 결합해 만든 파생어다.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나온 심우준의 재치 만점 주루 플레이가 '심스틸러'에 딱 들어맞는다. 당시 심우준은 7회 초 3루 주자로 누상에 있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 과정에서 포수가 1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심우준은 찰나의 방심을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어 득점도 올리고, kt 팬들의 마음마저 훔쳤다. 최근 타격이 저조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심우준은 이 별명이 타격과 무관해서 더 좋다고 했다. 그런 심우준이 10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대폭발했다. 심우준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고 팀의 8-3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타율이 0.237에 불과한 심우준에게는 모처럼 타격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마음껏 환호한 날이었다. 경기 뒤에 만난
지난 9일 연락두절 후 서울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망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사망 전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동선 등 행적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확인된 현장 상황, 검시 결과, 유족과 시청 관계자 진술, 박 시장의 유서 내용 등을 감안해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부검 없이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방침이다.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사건은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공관을 나온 후 자취를 감췄다. 딸이 112에 신고한 것을 계기
10일 여권의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대권주자급 유력 정치인이 정치 운명의 존폐가 걸린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노무현의 왼팔'로 불렸고,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유력한 차기 후보로 떠올랐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2018년 3월 비서가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자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이 일로 안 전 지사는 '권력형 성범죄자'로 낙인찍히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 1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며 안 전 지사 측에서는 명예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나, 2심에서 유죄로 뒤집힌 데 이어 작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월을 받아 복역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2심 재판부에서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고는 있지만, 1심 판결 당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는 부침을 겪어야 했다. 최근 민주당 이낙연 의원에 이어 여권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0일 시민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마다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박 시장이 자신의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점을 들어 "행동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는 등 당혹감과 실망을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기로 한 그의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갑작스럽게 큰 별이 졌다…아직 할 일 많은데" 시민들은 박 시장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 "sky***"는 "너무나 큰 별이 어이없이, 황망하게 졌다. 지금을 견디기가 너무나 힘들다"며 박 시장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Woo***'는 "박원순 시장을 한국 사회의 사회적 의제 설정자로, 누구보다 유연한 행동과 사고를 하신 분으로 기억하고 싶다"며 애도했다. 'oxU***' 아이디를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촛불 혁명을 이끄신 의인으로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박 시장의 성범죄 의혹을 떠나 일단은 추모에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있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지역 경기가 10월에 재개된다. AFC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AFC 회원국, 각국 클럽 등과 일련의 회의를 통해 2020년 AFC 경기 일정을 새롭게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은 코로나19 때문에 조별리그 2라운드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중단됐다. AFC는 서아시아·중앙아시아 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의 조별리그 재개 일정에 차이를 줬다. 조별리그 A조~D조까지 서아시아·중앙아시아 지역 클럽의 경기는 9~10월, 동아시아지역 클럽들의 경기는 10~11월에 조별리그~준결승까지 마치도록 했다.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12월 5일 서아시아지역에서 치러진다. 16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는 단판 승부로 열린다. 더불어 경기 장소도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에서 모여 치르기로 했다. 경기 장소는 미정이지만 한국도 검토 대상이다. E조의 FC서울은 10월 19일·28일 베이징 궈안(중국), 10월 22일·25일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10일 내년 정규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시즌은 현지시간 기준으로 4월 1일 미국 전역의 1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MLB 사무국은 “15개 구장에서 30개 팀이 동시에 개막전을 치르는 것은 1968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로 개막전을 치른다. 시간은 나오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팀이 개막전에서 맞붙는 인터리그 개막전은 총 3경기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매치업이 개막전에 성사됐다. 아울러 내년 올스타전은 7월 1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다. 애틀랜타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것은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아직 개막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오는 24일 개막해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다.
배우 신현준(51)이 전(前) 매니저 김모 대표가 자신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고,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지만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신현준은 9일 소속사를 통해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김 대표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얼마나 격식 없이 지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며 "또 친구 사이라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렸고, 김 대표 가족 중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신현준의 매니저 일을 그만둔 지 6~7년이 지났고, 그만둔 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신현준 측은 밝혔다. 앞서 김 모 대표는 연예매체 스포츠투데이에 13년간 부당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현준과 일하면서 월급을 적정 수준으로 받지 못했고, 폭언과 신현준 가족의 갑질에도 시달렸다고 호소하며 신현준과의 카카오톡 채팅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현준 측은 "매니저가 20여 명이라는 보도도 사실이
손흥민이 후반전을 소화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유효슈팅 0개'의 빈공을 드러내며 본머스와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탤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9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5경기 연속으로 무득점에 그쳤다.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 대비 한 계단 하락한 9위(승점 49)로 내려앉았다. 4경기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안정권인 4위 레스터시티(승점 59)와 격차가 승점 10점이나 돼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토트넘은 공 점유율에서 63.9%로 크게 앞섰으나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경기 내내 유효슈팅을 한 개도 못 날렸다. 전체 슈팅 수는 본머스와 같은 9개였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히고 해리 케인
수색 7시간 만에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박 시장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진 뒤 오전 3시 30분께 영안실에 안치됐다. 박 시장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3시께부터 그의 지인과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응급의료센터 문 앞에 서서 이송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차량이 센터 앞에 도착하자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을 외쳤다. 경찰은 추후 유족과 협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 시장에 대한 수색은 이날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한 이후 이뤄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의 인력과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수색한 끝에 약 7시간 만에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앞서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