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가 종합선물세트처럼 찾아온다. 오는 27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임헌정과 함께 다양한 레파토리의 송년음악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은 안토닌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으로 연다. 제시부부터 풀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사운드가 압권인 이 곡은 예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사순절'을 앞두고 마음껏 먹고 즐기는 기간인 '사육제(Carnival)'의 축제곡으로 유명하다. 송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허전한 마음을 축제의 현장으로 초대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멋진 오프닝이다. 이어지는 순서는 클래식 마니아 뿐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유명 오페라와 뮤지컬 갈라 콘서트로 진행된다.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와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야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바리톤 김주택이 노래한다. 뮤지컬 ‘모차르트’의 ‘황금별’과 뮤지컬 '레베카'는 24년차 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맡았다. 안정된 피치, 풍부한 성량에 강렬한 눈빛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배우 신영숙의 카리스마가 경기필하모닉의 반주와 어떤 조화를 이룰지 기
크로스오버의 음유시인 ‘테너 이정현’의 스페셜 EP 앨범 '새날의 노래'가 12월 10일 발매됐다. 지난 10월, 신곡 '그대 한 사람'을 발표하며 이번 스페셜 EP 앨범을 예고했던 터라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공개된 '시간의 어딘가에서'는 문규혁 작곡가의 ‘그대, 한 사람’의 선율에 일본 최정상급 작사가 ‘마츠이고로’가 노랫말을 붙였다. ‘마츠이고로’는 전설적인 일본의 밴드 ‘안전지대’와 ‘히라하라 아야카’, ‘사카모토 후유미’ 등 일본 최정상급 가수들의 히트곡 대부분의 가사를 썼다. 특히 ‘윤하’ ‘SG워너비’ ‘이승철’ ‘성시경’ ‘유키스(수현)’ ‘보이프랜드’ 등 K-POP 아티스트의 일본 발매 앨범에도 다수 참여해 온 일본 최고의 작사가다. 앞서 싱글앨범으로 먼저 선보였던 ‘그대, 한 사람’과 ‘마츠이고로’가 가사를 붙인 ‘시간의 어딘가에서’는 동일한 멜로디의 곡임에도 들어보면 많이 다른 곡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는 테너 이정현이 다른 언어와 다른 온도의 가사를 음악적으로 달리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런 차이는 두 곡의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도 반영돼 두 곡은 완전히 다른 공감감과 감성을 형성하고 있다. ‘마츠이고
수원시립교향악단(이하 수원시향)은 2023년 마지막 정기연주회로 화합과 포용, 환희와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오는 12월 7일(목) 저녁 7시 30분, 수원시향의 예술감독 최희준 상임지휘자가 지휘하는 수원시향은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시작으로 소프라노 최윤정,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효종,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수원시립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과 함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첫 번째 무대로 세계 최고 권위의 독일 뮌헨 ARD 음악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하며 알려진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나선다.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수원시향과 함께 멘델스존이 20대 초반에 작곡한 그의 첫 번째 협주곡이자, 고전적 협주곡 양식과 낭만주의의 화려한 기교를 갖춘 생기와 열정이 넘치는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의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이다. 독일 시인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의 시에 곡을 붙인 4악장에서 합창이 나오기 때문에 “합창 교향곡”이라는 부제로도 유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은 12월 31일(일) 오후 10시 콘서트홀에서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이하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완성도 높은 클래식 연주, 환희의 순간을 선사하는 카운트다운, 화려한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한 해 이미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제야의 종’ 행사만큼 전통적인 송년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지휘자 이병욱이 이끄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피아니스트 이혁, 트럼페터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와 호흡을 맞춘다. 사회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석준이 맡는다. 지휘자 이병욱은 인천시립교향악단 제8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며 음악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하여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1부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이혁은 2021년 쇼팽국제콩쿠르의 유일한 한국인 파이널리스트이자 파리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콩쿠르 우승자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부 협연자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는 ‘트럼펫의 파가니니’, ‘트럼펫의 카루소’로 불리며 플뤼겔호른을 클래식 음악에 솔로 연주로 선보인 최초의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1부는 장대함과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쇼스타코비치 ‘축전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이하 공사)는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며 성과를 내고 있다. 공사는 중국의 경기도 우호협력지역인 강소성(江蘇省)의 의정(仪征)고등학교 학생 및 인솔 교사 총 14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들은 11월29일(수)부터 12월3일(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용인 한화리조트에 숙소를 마련했다. 주요일정은 11월 30일 용인 단국대학교 견학, 평택 현화고등학교 방문 및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를 갖고, 12월 1일에는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오산 소재) 방문 체험, 수원화성 답사 역사유적 체험, 고양 해찬송학 김에서 김치 및 한복 체험 등 다양한 문화관광 체험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에 방한한 중국 청소년 A군은 "코로나가 끝나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특히 한국 드라마, 음악 등 K컬쳐가 세계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경기도에서 다양하고 의미있는 문화관광 체험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원용 공사 사장은 "미래 한중간 우호관계 증진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시기에 양국간 폭넓은 교류를 통해 상대국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우호적 이미지를 갖고
화가 김자연의 48회 초대전 ‘Natural Scenery(자연 풍경)’이 서울시 종로구 ‘172G 갤러리’에서 12월 3일까지 열린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김 작가의 그림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감으로부터 느껴지는 감동”을 담고 있다. 전체적인 화면은 리듬과 선율, 술렁임으로 채워져 있을 뿐 아니라 햇살을 듬뿍 들이마신 것처럼 건강미가 넘치고 생동감이 흐른다. 그의 화면에 등장하는 이미지들 역시 식물의 잎사귀, 줄기, 나뭇가지에서 착안됐다. 줄기가 화면 중앙이나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공간의 균형을 잡아주거나 나무의 자태를 나타내기 위함이다. 흰 바탕은 창공을, 크고 작은 이미지들과 색상은 무성한 숲 혹은 햇빛에 산란하는 잎사귀를 연상시킨다. 미술평론가 서성록은 “김자연 작가의 그림은 풍경화를 닮아 있다.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라 자연 풍경을 추상적 이미지로 변용하고 있다는 것이 약간 다를 뿐”이라며 “작가는 대상 자체보다도 자신의 감관에 자연물이 어떻게 작용하고 효과를 미치는지를 중시한다. 바깥 대상이 내면에 들어와 크고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상태를 응시하고 나타내고 싶은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작가 김자연은 홍익대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예술 정책 대담 영상 콘텐츠 <지지씨 정책 프리즘> 7회 ‘지역문화재단의 현재와 미래’를 23일 공개했다. 지난 4월~10월 ‘예술인 기회소득’, ‘인공지능과 문화예술’, ‘시민문화와 문화도시’, ‘문화다양성’, ‘기후위기’, ‘지역문화 거버넌스’ 관련 대담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마지막 회차인 11월에는 ‘지역문화재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한 대담이다. 다양한 정책적 환경 변화를 마주한 지역문화재단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해 첫 번째 섹션 ‘마주 앉아 정책토크’에서 양효석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사무처장과 변순영 인천문화재단 예술지원본부장이 의견을 나누고, 두 번째 섹션 ‘한 번 더 밑줄 긋기’를 통해 김해보 서울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전문위원이 지역문화재단의 미래상과 필요한 변화들에 대해 공유한다. ‘3분 이슈 클리핑’에서는 문화재단을 둘러싼 문화관광재단 통폐합 이슈들에 대해 짚어본다. 3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첫 번째 섹션인 ’마주 앉아 정책토크‘에서는 회차별 주제에 대한 패널 간 대담 진행, 두 번째 섹션인 ’한 번 더 밑줄 긋기‘에서 주제 관련 한 걸음 더 들여다보기 위한 연계 콘텐츠 브리핑이 진행된다. 마지막 섹션인 ’3분 이슈
교보아트스페이스는 12월 31일까지 《올해의 기억 Bringing back memories of this year》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해의 마지막이 되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는 질문 ‘내가 올해 어떻게 지냈었지’라는 평범한 문장에서 시작한다. 《올해의 기억》 전시는 젊은 사진작가 박현성, 이옥토, 최용준과 글을 쓰는 김연수 소설가, 오은 시인, 윤혜정 작가, 이슬아 작가, 이재은 아나운서가 참여한다. 전시에서는 3명의 사진작가들이 한 해 동안 찍은 사진들 중 8점의 사진들을, 글을 쓰는 5명의 작가들이 ‘올해의 기억’을 모티프로 쓴 글들을 소개한다. 먼저 사진을 찍는 박현성 작가는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사는 낯선 장소에 가서 찍은 사진들을, 이옥토 작가는 떠나간 사람들을 기억하며 찍은 ‘해빙되지 않는 슬픔’의 사진들을, 최용준 작가는 2022년 12월 31일 영업을 종료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을 기록한 사진들을 선택했다. 글을 쓰는 김연수, 오은, 윤혜정, 이슬아, 이재은 5명의 작가들은 올해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픽션/논픽션으로 완성했다. 김연수 소설가의 '왼쪽은 아직 사용할 수 있어'와 오은 시인의 '대신 대신 함께'는 단편 소설처럼 읽
경기도 수원시 수원시립미술관은 2023 동시대미술 특별전《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 연계 워크숍 <김지영(109) 콧-노래 산책〉을 12월 2일(토) 오후 2시 수원시립미술관과 화서문, 서장대 등에서 개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관객과 예술이 미술관 공간에서 함께하며 서로 관계하고 작동하는 방식을 조명한 전시 《마당: 마중합니다 당신을》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 참여 작가인 김지영(109)와 함께 한다. 김지영(109) 작가는 고도로 전문화된 기술보다는 바느질, 간단한 공예품과 도구들을 손으로 만들어 참여자와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며 일시적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드로잉, 사운드, 퍼포먼스 등 여러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마당》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한 매체 설치와 프로그램으로 개인의 감정과 표현이 담긴 각자만의 콧노래를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주는 <싱잉노즈>(2023)을 선보인다. 이번 워크숍은 전시실에서 벗어나 작가가 참여자와 함께 산책하며 우리의 몸이 주변을 감각하는 방식과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해 본다. 수원 미술관 인근의 화서문 앞에 출발해 작가가 직접 수공으로 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2월 7일(목)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12월 8일(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 마스터피스 시리즈 XI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공연한다. 오페라와 발레 그리고 교향곡까지 모든 영역을 폭넓게 소화하며 ‘젊은 명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2015년 이후 8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연주하는 경기필은 2021년 정기공연으로 '불새', '풀치넬라 모음곡',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 등 스트라빈스키 스페셜 콘서트를 연주했던 터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봄의 제전’은 서양음악사상 최고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고대 러시아의 봄맞이 제사의식을 그린 것으로 풍년을 기원하는 이교도들이 태양신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그린다.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의 거친 불협화음과 원시적인 리듬, 타악기 연타 등 파격적인 곡 전개로 관객들이 고함을 지르고 욕설을 퍼부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다. 또한 이번 공연은 성악가 연광철과 함께 한다. 연광철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서 활약하며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