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의 17대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됐다.▶관련기사 3·4면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20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 전 시장은 13만898명(유효투표수)의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 5천49명의 득표수를 합산해 계산한 결과 총 8만1천84표를 얻어 7만8천632표를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2천452표 차이로 누르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 쥐었다. 원희룡 후보는 2천398표, 홍준표 후보는 1천503표를 각각 얻었다. 개표 집계결과 이 전 시장은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박 전 대표와 치열한 경합끝에 432표 뒤졌으나,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8.5% 포인트(표로 환산시 2천900여표) 가량 앞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실상 1년2개월여의 사활을 건 ‘이·박 경선전’은 막을 내리고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날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태산같은 당원동지들과 함께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기업이든 국가든 경영의 본질은 같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20대의 원점으로 복귀했다. 한때 기업성장의 불을 밝히기 위해 뛰었던 내가 이제는 우리 모두의 성장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1995년 1월 펴낸 자전적 에세이집 ‘신화는 없다’의 에필로그에 올린 글이다. 마치 12년 뒤 대권에 도전할 자신의 모습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그는 최고권력자가 아닌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키우며 ‘샐러리맨의 신화’에 이은 ‘청계천 신화’, ‘대권신화’를 일찌감치 준비했다. 그의 신화는 굴곡많았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함께 한다. 그의 오늘을 키운 힘은 ‘가난’과 ‘어머니’, 그리고 ‘긍정의 힘’이다. 이 나라 60대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이 후보는 일제시대와 광복, 6.25 전쟁과 자유화, 군사독재정권과 산업화, 민주화와 세계화 시대로 이어지는 격동의 파고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넘어왔다. 그가 걸어온 길에 항상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20일 합당했다. 이로써 통합 정당은 143석(민주신당 85석+우리당 58석)의 의석을 확보,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1당으로 부상했다. 양당은 이날 오후 합당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결의하고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정식 신고할 예정이다. 합당 방식은 대통합민주신당이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는 흡수합당으로, 이날 합동회의를 끝으로 우리당은 법적으로 자동 소멸된다. 통합 정당의 명칭은 ‘대통합민주신당(약칭 민주신당)’이 그대로 사용되며, 당사는 영등포구 당산동 지상7층 건물(연면적 1천300㎡)로 정해졌다. 민주신당은 합당에 따라 공석 중인 최고위원회 두 자리와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을 인선하고 우리당 지도부와의 협의와 내부 논의를 거쳐 우리당 사무처 당직자 승계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신당은 또 금주중으로 의원 워크숍을 열어 당의 진로와 운영방향, 정책노선, 대선후보 경선문제를 중점 논의할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각각 최고위원회를 열어 합당절차 마무리와 우리당의 자산·부채 승계에 필요한 실무사항들을 최종 점검했다. 양당의 합당에 따라 범여권은 143석의 민주
중앙선관위원회는 내달 20일부터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들의 선거운동 기간 수입.지출 여부에 대한 회계 실사에 들어간다. 정치자금법상 당이 사용한 선거비용은 연말 정기실사 때 총괄적으로 점검하게 돼있는 만큼 이번 실사 대상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로 한정됐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의원 등 경선후보 4인은 경선일 30일 후인 내달 19일까지 경선 관련 회계장부를 중앙선관위에 제출해야 한다. 선관위는 이번 실사에서 정치자금법에 근거해 부정한 수입.지출이 있었는 지, 회계를 조작했는 지 여부 등을 정밀 조사하게 된다. 각 후보 캠프가 20일 경선 기간 홍보물 제작, 여론조사 등에 사용했다고 밝힌 비용은 약 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공식 지출을 포함해 실제 쓴 비용은 이를 상회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각 캠프의 잠정 계산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23억원 가량을 지출해 가장 많은 돈을 썼으며, 박 전 대표가 약 14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이어 원 의원이 약 1억여원, 홍 의원이 4천만원 가량을 각각 사용했다.후보들은 경선 비용을 후원회 모금을 통해 조달한 뒤 모금액 한도 내에서 사용한 것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맞물려 논란이 됐던 한미 연합군의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이 당초 일정대로 20일 오전 6시부터 실시된다. 한반도 우발상황에 대비, 한미 연합군의 협조절차 등을 숙지하기 위한 UFL 연습은 실제 병력과 전투 장비의 투입을 최소화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한.미 양국 군의 지휘소(CPX) 연습이다. 1975년 첫 연습이 시작된 이래 33회째를 맞는 올해 연습에는 주한미군 5천여 명과 해외주둔 미군 5천여 명 등 1만여 명의 미군이 참가해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그러나 해외주둔 미군은 연습에 필요한 핵심요원 500여 명 등 소수만 한반도에 전개하고 나머지는 태평양사령부 등 한반도 밖에서 연습 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부는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북측의 수해 등으로 이달 말에서 10월 2∼4일로 연기된 것에도 불구하고 올해 UFL 연습과 병행하려다 9월 이후로 연기했던 한국군 단독의 화랑훈련은 연기한 일정대로 9월 이후에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앞서 정상회담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UFL 연습과 올해 처음으로 병행 실시하려 했던 화랑훈련을 9월 이후로 연기했었다. 국방
정치권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 초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 배경과 향후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각 대선주자 캠프는 정상회담이 시기적으로 대선을 불과 두달여 앞두고 열리는데다 범여권 국민경선 일정표(9월15일부터 10월14일)와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대선구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골몰하는 표정이다. 특히 정상회담 의제설정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한나라당은 정상회담 연기에 고도의 정치적 노림수가 내포된 것 아니냐며 대선에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을 경계하는 눈치이다. 우선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상회담이 연기돼 아쉽지만 북한의 심각한 수해 때문이니까 이해한다”며 “북한의 수해가 하루빨리 복구되고 이재민들의 상처도 하루속히 치유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우리 정부와 민간은 북한의 수해복구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연기요청한 사유가 자연재해인 만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10월 초는 너무 늦고 9월 중순쯤으로 절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번 기회에 북한 수해를 복구하는데 남북한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19일 투표를 끝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또 패자는 어떤 길을 걸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패자의 선택에 따라 당이 화합과 분열의 양 극단을 오갈 수 있고, 또 그 선택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본선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이룩할지 아니면 또다시 대선패배의 아품을 겪을지 중대 갈림길에 서 있다. ◇경선후 시나리오=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경선과정에서 ‘경선결과 승복’을 수 차례 다짐했다. 두 후보 중 어느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패배한 후보가 선대위원장을 맡는 안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승자와 패자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어 정권교체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당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반면 패자가 경선결과에 불복할 경우 주류와 비주류간 대립이 가열되면서 자칫 분당이란 최악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패자가 계속 당에 남아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후보 흔들기’를 할 경우 당은 적전분열 상태에 빠지면서 하루아침에 극도의 혼란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 일신론’이 제기되면서 때아닌 당권다툼이 전개될 수도 있다. 더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정치적 해체’를 선언했다. 우리당은 18일 오후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을 결의했다. 이로써 2003년 11월 민주당 분당과정을 거쳐 출범한 우리당은 창당 3년9개월만에 간판을 내리고 제3지대 통합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되게 됐다. 우리당은 이날 오후 일산 국제무역전시장인 킨텍스에서 대의원 2천6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전당대회를 개최, 민주신당과의 합당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천174명, 반대 155명, 기권 315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전대는 합당에 반대하는 강경 사수파들의 물리적 저지로 인해 전체 재적 대의원 5천200명 중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인원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채웠으며 표결은 기립투표로 이뤄졌다. 우리당은 합당이 공식 의결됨에 따라 20일 오전 민주신당 최고위원회와 ‘합당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에 공식 서명하고 같은 날 오후 중앙선관위에 합당을 신고,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당방식은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승계하는 흡수합당 방식으로, 양당이 합당에 공식 서명하면 우리당은 자동 해산된다. 전대 개최에 앞서 행사장 주변에는 ‘우리당 지킴이 연대’ 소속 사수파 당원 400
장 상 전 민주당 대표가 오는 23일 대선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대표측은 “민주당의 역사성과 정체성이 빠진 대통합은 미완의 통합”이라며 “장 전 대표는 민주당의 통합후보가 돼 대통합을 완성하고 대선승리를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대선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대통합민주신당측에서 선대위원장, 최고위원 자리를 제안했지만 장 전 대표는 민주당을 뺀 대통합 및 민주당 탈당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최근 본인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민주당의 통합후보로 나설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 전 대표는 이날 박상천 대표를 만나 출마의사를 전달했으며 오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포용의 리더십과 당당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출마선언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장 전 대표는 금주초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전달했고 김 전 대통령은 “깊이 고민해서 내린 결정 같다”며 장 전 대표의 의사를 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실시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조순형 신국환 이인제 의원, 김영환 김민석 전 의원, 장 전 대표 등이 참여하는 ‘6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앞두고 범여권이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합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거듭 쐐기를 박고 있지만 `당 대 당‘ 합당 방식에 반발하는 양당 내부의 강경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친노(親盧) 주자들 뿐만 아니라 비노(非盧) 대선주자 일부도 합당 논란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어 자칫 합당 해법이 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신당 내에서는 이종걸 문학진 노웅래 등 비노 성향 의원들과 ‘김한길 그룹’, 민주당 대통합파 출신 원외위원장 중심의 중앙위원 150명이 우리당의 선(先) 반성 및 사과를 요구하며 조직적 반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자기 반성없는 열린우리당의 무임승차는 대통합의 큰 걸림돌”이라며 “최소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당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는 명백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성명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400명에 가까운 중앙위원 중에서 우리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300명을 넘는다. 신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사퇴요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