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결과에 승복한다는 구두 합의를 도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정우택, 국민의당 주승용,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오찬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마다 승복하는 것에 대해 합의를 보자고 제안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도 ‘헌재 결정에 승복하기로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구두로(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간 탄핵 인용과 탄핵 기각 등 상반된 주장이 분출하면서 헌재의 결정이 내려지면 자칫 불복운동으로 번지는 등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합의를 먼저 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음을 고려하면 이날 4당 원내대표의 합의는 이런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낸 것으로 평가된다. 주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에
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대선주자간 본격적인 세몰이 경쟁이 시작됐다. 주요 주자들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무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는 동시에 후원회도 출범시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무서운 기세로 도전하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반전의 계기를 잡고자 총력전을 펴는 시점에 경선 일정이 시작돼, 선거인단 모집을 기점으로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측 대변인 김경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 손에는 촛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정권교체와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의 계획서를 들고서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공식 출마선언에 대해선 “탄핵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니 좀 천천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경선 일정이 막을 올리면서 각 주자 캠프는 실무 준비로 분주해진 모습이다. 특히 이번 경선은 일반 국민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 측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얼마나 선거인단으로 데려올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문 전 대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3일 자신의 전매특허 격인 ‘분권’을 내세우며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부천오정) 의원과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주최로 열린 ‘지방의회 발전과제와 미래’ 토론회에서 ‘권력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지금 시대 정신은 공유”라며 “권력을 공유하는 것, 부(富)를 공유하는 것, 권한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이유는 권력의 집중이다. 그리고 최근 나타난 재벌과 권력의 ‘검은돈’ 거래도 부의 집중이다. 검찰에도 권력이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공유 정신’을 정치에도 대입해 국회와 정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에 권한을 분산하고 공유하는 게 시대적 요구라고 남 지사는 주장했다. 남 지사는 세종시로의 수도 이전을 공론화한 상태다. 국회, 청와대, 대법원, 대검찰청 등을 세종시로 완전히 옮겨 입법·사법·행정이 한 곳에서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임춘원기자 lcw@
북한은 12일 오전 사거리 500㎞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고조시켰다. ▶▶관련기사 3·4·19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며 노동급 또는 무수단 개량형 등 새로운 종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55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는 500여km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노동급으로 추정한다”며 “한미가 정밀분석 중이고,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비행 거리를 보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는 다르다”라고 밝혀 ICBM 시험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평안북도 구성의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정동 쪽 방향으로 발사돼 동해 상에 낙하한 미사일은 최고고도 550여㎞로 올라가 500㎞를 비행했다. 이번 미사일은 지난해 6월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과 다른 패턴을 보였다. 당시 무수단은 최고고도 1천400㎞를 넘었고
문재인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 안희정 “벼랑 끝 전술 고립 초래” 이재명, 정부의 대화 노력 촉구 안철수, 대화·초당적 협력 당부 손학규 “北 도발 남북대화 저해” 심상정 “북 막무가내 도발 규탄” 원유철 ‘한국형 핵무장론’ 거론 김문수 ‘정부 선제타격론’ 주장 유승민 “조속히 사드배치 해야” 남경필 “한국형 자주국방” 강조 여야 대선주자들은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도발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국제사회의 고립만 초래할 무모한 행위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다만 야권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 초당적 협력의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범여권에서는 핵무장론과 선제타격론이 제기되는 등 시각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국제사회에 대한 도발이며 어리석고 무모한 행위”라며 “여러 차례 경고에도 도발을 감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늘 최고위서 경선관리위 의결 국민완전경선제 도입 원칙 세워 새누리당 탄핵심판 전까지 비공식 체제로 탄핵 인용 땐 ‘약식 절차’ 고려 범여권이 대선후보 경선 준비기구를 띄우면서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돌입한다. 양대 정당인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경선 방식이 조금 다르지만 선거인단 구성보다 여론조사에 큰 비중을 두는 쪽으로 경선 룰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1명의 경선관리위원회를 의결할 예정이라고 핵심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선관리와 정책검증 2개 소위원회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각각 김재경 의원 등 중립적인 3∼4선 의원이 소위원장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4선인 김재경 의원은 경선관리위 부위원장이다. 위원장은 이종우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다. 나머지 위원은 원내·외 인사가 균형 있게 배치된다. 바른정당은 완전국민경선제로 후보를 뽑는다는 원칙에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측과 사전 조율을 마쳤다. 신생 정당으로서 전국 조직망이 덜 갖춰진 만큼 선거인단 투표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를 ‘안심번호 여론조사’로 대체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경선관리위는 경선룰의 윤곽을
교육분야 대선공약 발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2일 국민투표를 통해 사교육을 폐지하고, 초·중등 교사 채용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교육 분야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실시, 사교육 폐지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고 밝힌 뒤 사교육 폐지 찬성 의견이 많으면 사교육의 범위와 사회적 처벌 수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교육을 폐지하는 대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방과후 교육을 위한 초·중등 교사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남 지사는 영재고, 특목고, 자사고 등 6단계로 나뉜 고교 입시가 고교 서열화와 초·중학교 사교육 열풍의 근원이라고 보고 소수의 영재고와 예술고, 체육고, 특성화고를 제외한 특목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특히 복잡한 대입 전형이 ‘컨설팅 사교육’을 유발한다고 판단, 대입 전형을 단순화하기로 했다. 또 대입 평가방식이 마련될 때까지 정시(수능) 비중을 현행 30%에서 60%로 확대하고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교과평가) 20~30%, 사회전형(사회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12일 여야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심판 결정에 승복할 것을 약속하는 ‘합동서약’을 하자고 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했다. 원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뜩이나 탄핵정국 속에서 국민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 촛불과 태극기의 극단적인 대결 양상이 펼쳐져 헌재의 심판 결정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의원은 “헌재를 압박함으로써 희망하는 결과를 끌어낸다는 발상은 매우 위헌적 발상”이라면서 “헌재의 정치적 독립성은 보장돼야 하고 헌재 결정에 국민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의 대표와 대선주자들에게 ▲헌재의 결정을 압박하는 모든 행위와 발언 금지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집회 불참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을 국민에게 약속하는 합동서약식을 국회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임춘원기자 lcw@
고향 경북 안동 찾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수용 여부와 관련해 “국민이 압도적으로 다수가 (탄핵을) 원한다면 그렇게 가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고향인 안동을 찾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헌법재판소도 국회도 대통령도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고 주인은 국민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지금도 80% 이상이 (탄핵)을 원하고 명백한 범죄이다”고 했다. 그는 “탄핵을 기각하면 머슴이 주인인 국민이 원하는 것에 반하는 결론을 낸 것이고 그 결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며 “주인은 그 머슴을 해고하고 주인 뜻에 배반하는 헌재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확장성에 대해 “당권과 우선권을 점하고 계신 분도 있으나 혈혈단신으로 국민 10% 가까운 지지를 받는데 똑같은 조직과 세력 지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역전했을 것이다”며 “공정하게 경쟁할 장이 만들어지면 이른 시일 안에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정부는 1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대한 노골적이고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면서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 2321호에 반영된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면서 “핵·탄도미사일 개발에만 광적으로 집착하는 김정은 정권의 비이성적인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번 도발은 “작년 24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올해 최초로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라면서 “북한 정권의 일상화된 도발은 북한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더욱 강력히 결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안보리 결의 2321호 등 대북 제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미국, 일본, EU(유럽연합) 등 우방국들의 강력한 독자제재를 통해 북한 정권이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