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뭐 어때서?!’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이상한 점이 있고, 우리 모두 특별한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낸 동화이다. 자콥의 제안으로 옛날 체육관에 모인 운동장 모퉁이 아이들은 그동안 느꼈던 울분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함께 비밀 클럽 ‘고집불통’을 결성한다. 그리고 클럽 내에서 불릴 새로운 이름을 스스로 짓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당했던 별명을 활용하는 재치를 보인다. 애꾸눈이었던 프란츠는 코브라 눈, 뚱보였던 홀저는 천하장사, 기린이었던 에밀리는 전봇대, 책벌레였던 자콥은 두더지….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상한 부분을 더 이상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손가락질 받았던 자신의 ‘이상함’을 ‘특별함’으로 뒤집는 용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또 본격적으로 비밀 클럽 활동을 시작한 아이들은 뽐낼 수 없었던 자신만의 장점들을 클럽 내에서 마음껏 보여 준다. 조용하고 책만 읽는다고 생각했던 자콥은 현명하고 강단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고,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홀저는 큰 체구와 강한 힘으로 연약한 저학년
여섯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 ‘강철 변신’은 임순옥의 첫 창작집이다. 저마다 다른 빛깔의 개성 있고 독특한 작품들로 한 편을 제외하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야기들이다. 그의 동화에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그 무엇이 있다. 어떤 절실한 필연성이 주인공에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게 하는데, 그가 보여주는 방식은 관습적으로 장르를 구분하고 안주하던 우리 동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은 엄마나 할머니 또는 아빠하고만 사는 외로운 처지다. 밤길에 목격한 길고양이의 조용한 죽음, 어른들의 위선과 허위의식, 아빠의 실업으로 집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늘 등을 혼자서 감당한다. 이때 아이들이 펼쳐가는 환상은 이런 마음의 풍경들이지만 마음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일부가 아니건가. 임순옥의 작품들에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하다. 아니, 어쩌면 이 작가는 현실과 환상이 서로에게 비치는 관계를 다르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잔잔하고 쓸쓸한 이야기인데도 따스한 여운이 길게 이어진다. 아이들 곁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작가의 발걸음을 느껴 보고 여리면서도 풋풋한 아이들 목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길 바란다./정민수기자 jms@
‘전국 장애인 동계체육인들의 잔치’인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춘천 등에거 개최된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장애인동계체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개·폐회식은 취소됐지만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는 17개 시·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922명(선수 461명, 임원 및 관계자 461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선수부 6개 종목, 동호인부 3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지난 8일부터 아이스하키가 사전경기로 시작됐고 휠체어 컬링도 9일부터 사전경기로 진행중이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경기도는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191명의 선수단(선수 81명, 임원 및 관계자 110명)을 파견했다. 이번 대회부터 청각 컬링이 추가되면서 참가 선수도 지난 해보다 9명이 늘었고 임원 및 관계자도 35명이 증가했다. 도는 알파인스키 김홍빈과 한상민(이상 지체장애), 정현식(지적장애), 황민규(시각장애·이상 도장애인스키협회)가 나란히 금메달 2개를 노리고 있고 크로스컨트리스키에 출전하는 원도희(지적장애)와 전용민(청각장애·이상 도장애인스
한국 여자 축구가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사상 첫 본선행’에 두 경기 만을 남겨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 2차전에서 장슬기(마드리드 CFF), 추효주(울산과학대), 지소연(첼시)의 연속 골을 앞세워 베트남을 3-0으로 물리쳤다. 3일 미얀마와의 1차전 7-0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한국(승점 6점)은 베트남(승점 3점)을 따돌리고 A조 1위를 확정, 다음 달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B조 2위와 격돌한다. A조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이 1·2위로 결정됐지만 B조에서는 호주와 중국이 1승씩 거둔 가운데 13일 호주와 중국의 최종 3차전 맞대결까지 지켜봐야 순위가 확정된다. 한국은 전반 23분 장창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재치있는 로빙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추효주가 A매치 3번째 출전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38분 지소연의 쐐기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민수기자 jms@
ISU 4대륙 피겨선수권… 여자 싱글 준우승 쾌거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과천중·사진)이 ‘피겨퀸’ 김연아 이후 무려 11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차지했다. 유영은 지난 8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94점에 예술점수(PCS) 69.74점을 합쳐 149.68점을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을 따낸 유영은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합쳐 총점 223.23점을 받아 일본의 기히라 리카(232.34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4대륙 대회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9년 대회에서 김연아가 우승한 이후 유영이 11년 만이다. 이날 유영이 따낸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은 모두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이다. 유영은 첫 점프과제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기본점 8.00점)을 완벽하게 뛰면서 수행점수(GOE)를 2.67점이나 따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착지 불안으로 수행점수(GO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부상을 털어내고 이번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8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텐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첫 날 여자부 1천500m 결승에서 2분32초379의 기록으로 노아름(전북도청·2분32초554)과 한위퉁(중국·2분32초771)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시즌 부상과 체력 저하로 고전했던 최민정은 2019~2020 월드컵 시리즈에서 자신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치러진 4대륙 대회에서 전 종목 우승으로 부활의 시동을 걸었고, 마침내 월드컵 5차 대회에서도 ‘금빛 환호’를 이어나가며 확실하게 부활했음을 알렸다. 준결승에서 5위까지 처져 있다가 레이스 막판 무려 4명을 따돌리는 무서운 질주로 선두로 나서며 결승에 진출한 최민정은 결승전에서도 두 바퀴를 남기고 외곽을 공략해 선두로 치고 오른 뒤 그대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어 열린 여자 1천m 결승에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FC가 슬로바키아, 헝가리 리그를 경험한 타겟형 스트라이커 아코스 샤르카(등록명: 아코스·사진)를 영입했다. 슬로바키아 U-21 대표 출신의 아코스는 193㎝, 86㎏ 신체조건의 정통 타겟형 스트라이커로, 큰 키를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유연한 몸을 이용한 드리블 능력, 양발을 활용한 강력한 슈팅 능력이 강점인 선수이다. 2009년 FC페트르잘카에서 프로에 데뷔해 슬로바키아 명문 나슬로반 브라티슬라바 및 헝가리 명문 디오스교리VTK, 기르모트FC를 거치면서 헝가리 1부, 2부 리그를 두루 경험했으며, 프로 통산 총 223경기 49득점 2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2018년부터 2년 동안 기르모트 FC(헝가리 2부리그)에서 49경기 23득점 16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로 이번 영입을 통해 수원FC 공격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아코스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처음인데, 팀원 모두 친절하고 편하게 대해줘서 생각보다 빨리 팀에 적응하고 있다. 공격수로서 많은 골을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민수기자 jms@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게 돼 걱정이지만 철저한 방역과 관리로 선수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게 종합우승 2연패로 대회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11일부터 4일간 강원도 평창과 강릉시, 춘천시 등에서 개최되는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 191명의 선수단(선수 81명, 임원 및 관계자 110명)을 이끌고 출전해 경기도의 종합우승 2연패에 도전하는 오완석 총감독(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사진)은 “철저한 위생관리로 선수단 전원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고 종합우승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 지난 해보다 선수단 규모가 44명이나 증가했다”며 “종합우승 사수라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총감독은 “경쟁 시·도인 서울시가 우수선수 영입,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채종일, 이하 ‘건협’)는 해외기생충연구조사사업의 일환인 ‘메콩강 유역 주민들의 식품매개흡충 치료사업’을 위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2020년 제2차 연구조사사업단 7명을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근 칸달지방에 파견했다고 9일 밝혔다. 제1차 연구조사사업으로 파악된 식품매개흡충 양성자를 대상으로 구충제 투약 및 집중치료를 실시하고 해당 지역에 유행하는 식품매개흡충류의 감염원 및 기생충의 분류 동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건협은 지난 1월 14일부터 1월 21일까지 캄보디아에 1차 연구조사사업단을 파견해 프놈펜 인근의 칸달 주(州) 8개 마을 성인 및 학생 1천876명을 대상으로 대변을 수거, 가토가츠 검사법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총 322명(17.2%)의 대변에서 장내 기생충 감염을 확인했다. 특히 사전조사를 통해 자연계 생활사가 유지되고 있음을 파악했던 극구흡충류의 경우 260명(13.9%)의 마을 주민이 감염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정민수기자 jms@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 시민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가 2월 신작 4편을 선보인다. 재단은 지난 4일부터 판타스틱큐브에서 미술교사였던 아버지가 은퇴 후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거리화가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몽마르트 파파’와 대한민국 청년들의 퍽퍽한 삶을 그려 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을 받은 ‘성혜의 나라’를 선보인데 이어 20일부터 박혁권, 류현경 주연의 ‘기도하는 남자’와 방황하던 이주노동자 2세가 서핑을 통해 삶이 바뀌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파도를 걷는 소년’을 개봉한다. 판타스틱큐브는 경기도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으로 관람료는 성인 7천원, 부천시민 5천원, 단체(10인 이상) 4천원이며, 청소년 등 기타 감면 대상자는 3천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부천시민미디어센터 홈페이지(www.bcmc.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070-7713-0596)도 가능하다. 한편, 최근 유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영화 종료 후 좌석과 출입구 손잡이를 소독하고 있으며, 매표소 앞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