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 불리는 한국거래소 근무환경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실(부천 원미구을)은 노동부에서 제출받은 ‘한국거래소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직원 17.4%가 최근 6개월 동안 매주 1회 이상 불합리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피해를 받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사례별로는 ▲직장 상사 등이 사소한 일에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었다 ▲개인사에 대한 뒷담화나 소문을 퍼뜨렸다 등이다. 설 의원실은 또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이 지난해 11월14~30일 한국거래소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며 “근로기준·산업안전 분야에 걸쳐 총 9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거래소는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동관계법 위반사항은 노동부가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시급한 지역 인프라 사업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는 트랙을 시행하고 있다”며 “원활하게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행사에 참석한 뒤 대전지역 경제인들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허태정 대전시장이 ‘4차 산업혁명 특별시’라는 야심 찬 비전을 밝혔다. 이런 구상을 세워도 원활히 작동하지 않는 것은 교통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를 하면 인프라 사업에 제동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수요도 많아 예비타당성조사가 수월하게 통과된다”며 “우리 정부 들어 경제성보다는 균형발전에 배점을 많이 하도록 기준을 바꿨음에도 (지역은) 수요가 부족하다 보니 번번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를 위해 울산을 방문했을 당시 지역 경제인들과 한 오찬에서도 “지역 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 벽을 넘기가 어려운데, 수도권과 지방이 같은 기준으로 재단돼서는 안 된다. 면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24일 사법농단 의혹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에 대해 ‘사법 정의’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비뚤어진 최고 법관의 구속을 사법부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이들 여야 4당의 입장이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양 전 대법원장 구속을 비롯한 검찰의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문재인정부의 사법부 장악시도와 무관치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박근혜정부와의 재판 거래, 법관 사찰과 인사 불이익, 일선 법원 재판 개입 등 사법농단의 최종 책임자에게 내려진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법 상식에 맞는 이번 결정으로 사법부가 사법 정의를 새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을 뺀 야권도 법원의 영장 발부 결정을 수용하면서 한목소리로 사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이 의리가 아닌 정의를 선택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추락한 위상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됐다”며 “법원은 공정한 재판으로 기득권의 보루가 아닌 정의의 보루가 돼라”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다음 달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전대 출마를 기정사실로 하고서 지방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불출마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2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불출마를 선언한 뒤 “황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황 전 총리가 나오면 친박(친박근혜) 프레임,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기여도 역시 낮은데, 그나마 약해진 계파 논쟁이 당내에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그는 “당의 분란과 어려움, 혼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거기에 책임이 있는 분들, 그리고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문제점을 잘 알고 계실 것이고,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홍준표 전 대표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여러분도 알고 당원도 알 것”이라며 사실상 이들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했는데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정용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시절 알게 된 비밀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고발된 김태우 전 수사관은 24일 “저는 공무상 비밀누설을 한 게 아니라 비리를 누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마련한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김 전 수사관은 “제 폭로로 어떤 국가기능이 훼손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한 것은 국가기능 회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평범한 공무원이고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었다”며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본인들의 의사와 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탄압을 받았다”고 했다. 전날 이뤄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그저께 기자회견을 하고 난 이후 물리적으로 시간상 가장 빨리할 수 있는 압수수색이 어제 아침이었다”며 “보복성 압수수색”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제가 폭로한 것을 누가 모르나. 서울동부지검에 충분히 자료를 제출했고 진술까지 자세히 했다”며 “이미 했어야 하
자유한국당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선거에 관한 모든 업무를 보는 자리에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앉히겠다는 것은 앞으로 선거를 공정하게 하지 않고 부정선거도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국회에서는 같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2월 국회뿐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특검, 청문회, 국정조사 등에 대해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함부로 짓밟겠다고 하는 정부·여당에 대해 결집된 의사를 표시해 달라”고 밝혔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과학기술특별위원회와 정보통신특별위원회를 동시에 출범시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정책 발굴 의지를 다졌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특위 합동 출범식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라며 “상상도 못 하던 삶의 현상이 나타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평양에 가서 보니 ‘과학으로 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게 주 슬로건”이라며 “남북 과학교류도 잘 이뤄지도록 특위에서 열심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산업·경제 구조를 바꿔야 하는 시점에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두 특위의 위원장을 동시에 맡은 이상민 의원은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의 목표와 정치인의 목표가 같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데로 진화 발전하자는 것”이라며 “소통이 잘 안 돼 서로 오해를 할 때도 있었는데 특위에서 판을 만들어 화끈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특위는 전기·전자, 나노, 항공·우주, 생명·바이오, 의료 등으로, 정보통신특위는 5G 이동통신, 블록체인, 빅데이터, 자율주행, 핀테크산업 등으로 각각 분과를 나눠 활동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의 출마 선언을 필두로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 됐다. 안 의원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우파 통합과 상향식 공천 혁명을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겠다”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가 당대표를 맡게 된다면 향후 당은 대선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은 격화돼 최악의 경우 분당의 우려까지 있어 대권 주자는 비켜서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인천광역시장 8년과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하면서 대통령선거 등 전국단위 선거를 치러 총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공천 농단의 희생자로서 21대 총선만큼은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권을 주는 공천 혁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귀족노조에 끌려다니며 우리 경제는 사회주의 경제로 가고 있고, 안보와 외교는 그야말로 최악”이라며 “주사파와 민주노총, 정체 모를 시민단체에 둘러싸인 청와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재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22일 1소위원회를 열어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제시한 선거제 개혁 협상안을 다뤘으나 빈손으로 회의를 마쳤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은 민주당 안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정수를 현행 300명으로 유지하되 소선거구제로 200명의 지역구 의원을,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100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각각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개특위는 오는 24일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1소위에서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한 만큼 선거제 개혁 협상이 여야 원내대표 논의 테이블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어제 민주당이 당론에 준하는 협상 지침을 내놓았다”며 “이는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안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 의원정수 증가는 안 된다는 한국당 입장까지 충분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 4당은 민주당 안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 안은 여야 5당 원내대표 합의를 피해가기 위한 면피용이자 협상용”이라며 “지역구를 200석으로 줄이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은 “민주당 안은
미디어 매체의 영향력을 조사하기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가 상시기구로 전환된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안건을 포함해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5건, 일반 안건 2건을 심의·의결했다. 상정된 안건 가운데 ‘신문법(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은 올해 1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던 여론집중도조사위를 상시기구로 전환해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여론집중도조사위는 미디어 매체나 사업자의 영향력을 과학적·객관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기구로 지난 2010년 출범했다. 정부는 위원회를 상시 기구화해 새로운 미디어 등장에 따른 이용자의 이용 양태 변화 등을 지속 조사·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개정안은 또 위원회의 심의 대상에 ‘여론집중도조사 결과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미디어 관련 법령 정비에 대한 의견 제시’ 등을 새로 포함했다. 이와 함께 전문무역상사가 신용등급 기준 등이 미흡할 경우 전문무역상사 지정을 거부 또는 취소하는 내용의 ‘대외무역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전문무역상사는 2009년 종합무역상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중소기업 제품의 대행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