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나 사고발생에 대비한 재외공관의 대응매뉴얼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석현(안양 동안갑·사진)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는 각 공관별로 ‘테러인질 사태, 내전 등 정정불안과 자연재해, 산업재해, 대형교통수단 사고, 감염병 및 가축병’ 등 6개 상황에 대해 ‘재외국민보호 대응 매뉴얼’수립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실이 동남아 14곳, 중국 7곳, 일본 9곳, 미국 13곳 등 78곳의 재외공관 매뉴얼을 열람한 결과 이 가운데 7.7%에 불과한 6개 공관만이 이를 이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리 국민들이 많이 찾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부실정도는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중·일 공관 29곳 가운데 단 2곳만 6개 대응 매뉴얼을 모두 구비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외교부가 대응매뉴얼 마련을 권고하고도 이에 대한 이행조차 파악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충분한 관리감독을 통해 이행여부를 충실히 조사하고 더불어 각 공관 고유 특성에 맞는 추가적 매뉴얼 마련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할 것&rdq
여야는 27일 추석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현안마다 충돌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에 시동을 걸었고,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미흡하다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다만, 국회 비준동의 앞서 지지결의안 채택을 주장하던 바른미래당이 전향적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면서 판문점선언 비준동의를 둘러싼 여야 대립 구도에는 다소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미래당은 전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서를 포괄적으로 비준 동의하는 방법을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이 비준 논의를 시작한다고 했고 민주평화당, 정의당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며 “한국당만 평양공동선언을 폄훼하려 하지만 민주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지지하는 다른 정당들과 함께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도 “바른미래당이 전향적으로 나온 만큼 한국당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다. 한국당의 낮은 지지율이 뭘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으면 한국당에 더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도 판문점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를 서둘러야 한다며 한국당
자유한국당이 27일 검찰의 심재철 의원실 압수수색을 ‘정권 차원의 기획된 야당 탄압 행위’로 규정,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다음달 2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당초 예정된 질의자인 최교일 의원 대신 심재철 의원을 세워 한국재정정보원 예산회계시스템에서 내려받은 내용을 추가 공개키로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야당 탄압이고 의회 권력 무시”라며 “무엇이 그렇게 겁나서 이런 굉장히 이례적인 일을 벌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행위를 가지고 입에 재갈을 물린 것은 국정감사 기간 제1야당을 무력화시키고자 하는 정권의 기획된 야당 탄압 행위”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으며 결기를 결집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온 검찰도 문제지만 긴급 압수수색을 해야 할 사항이 아님에도 영장을 발부해준 사법부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검찰청과 대법원 항의방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재철 의원도 “기획재정부는 ‘비인가 정보를 무단 열람했다’, 심지어 ‘국가기밀·안위와 관계됐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뒤 “문재인
통일부가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다음달 초중순쯤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고위급회담 개최 시점에 대해 “10월 이른 시기 아닐까 생각한다. (평양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서 방향을 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고위급회담에서 군사공동위원회 (개최일정)까지 (합의)될지 모르겠는데 적십자회담, 분야별 분과회담 등의 구체적 윤곽들이 잡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와 가진 대국민보고에서 “남북고위급회담을 이른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4·27 판문점선언 이후에도 이행방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이 열렸다. 이 당국자는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개최와 관련해서는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해 남북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28일 오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제2차 연락사무소 소장 회의를 개최한다. 소장 회의에는 남북의 연락사무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평양개최가 추진되고 있는 10·4 정상선언 11주년 기념식 공동행사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외교부 1차관에 조현(61·외시 13회) 2차관을, 2차관에 이태호(58·외시 16회)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 정승일(53·행시 33회)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 특허청장에 박원주(54·행시 31회)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국립외교원장에 조세영(57·외시 18회) 동서대학교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임명했다. 미국 뉴욕 방문을 마치고 귀국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차관급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최정용기자 wesper@
여야가 다음달 1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정기국회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남북관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격돌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8∼20일 개최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토대로 남북관계 뿐 아니라 개혁 입법 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일부 야당은 현 경제 상황의 쟁점화를 시도하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회 대정부질문은 다음달 1일 외교·통일 분야를 시작으로 2일 경제, 4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로 각각 이어진다. 여야는 당초 지난 13∼14일, 17∼18일 대정부질문을 하려 했으나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14일) 등을 고려해 13일 정치 분야 일정만 소화한 뒤 나머지는 회담 이후로 미뤘다. 전초전 성격의 13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한 문재인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집값 급등,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이 재개되는 대정부질문에서도 쟁점 소재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정부의 각종 정책이 이전 보수 정권 정책의 문제점을 극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점을 강조, 정책의 당위성을 설파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등 야당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달 1일부터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가동, 전국 253개 당협의 본격적인 ‘물갈이’에 나선다. 특히 홍준표 전 대표 체제가 마련한 심사기준을 백지화하고, 참패했던 지난 6·13 지방선거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를 당협 평가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당 비대위는 지난 20일 비공개 회의에서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전원의 일괄 사퇴안을 의결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26일 “혁신을 담보할 수 있는 공정한 외부 인사들로 조강특위 위원들을 선임해 1일부터 조직 혁신 작업에 착수, 12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7명으로 구성되는 당 조강특위는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김 사무총장(위원장)과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외부 인사로 꾸려진다. 조강특위는 다음달 1일부터 당협 평가를 위한 기준 마련 및 실사에 착수한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 가운데 하나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 기초·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주도한 만큼 이들 후보의 당락 규모 등을 따져 당협 평가에서의 심사 기준으로 활용
바른미래당이 6·13 지방선거 이후 공석인 지역위원장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강화된 응모자격에 신청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국 253개 지역구 전체의 지역위원장 공개모집을 시작한 지 10일이 지났으나 접수를 한 사람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으로는 이전보다 강화된 응모자격과 수시모집이라는 조건이 꼽혔다. 바른미래당은 지역위원장 모집 공고를 내면서 일반전형의 지역 조직형 응모자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인구 0.1% 이상의 책임당원을 모집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같은 전형의 전문가 인재형에 대해서도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특히 현역 의원들에게도 예외 없이 동일한 잣대가 적용, ‘발등에 불 떨어진’ 의원들이 서둘러 당원 모집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는 과거 어느 정당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지역위원장으로 뽑겠다는 손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최정용기자 wesper@
남북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판문점에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평택갑·사진)은 26일 이산가족 생존자 가운데 65%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고 85.4%가 70세 이상의 고령자라는 점을 고려해 ‘남북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이동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판문점 지역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는 2018년 8월 31일 기준으로 5만6천707명이다. 이 가운데 70대 이상의 고령자가 85.4%로 대부분의 이산가족이 해당된다. 또 현재 이들이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 1만6천926명(29.9%), 서울 1만5천190명(26.8%), 인천 4천699명(8.3%) 등으로 수도권이 65%에 이른다. 원 의원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런데 이산가족 생존자들이 고령이라는 점과 생활권이 대부분 수도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금강산 지역보다는 접근성이 좋은 판문점 일대에 상설면회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정용기자 wesper@
더불어민주당 이석현(안양 동안갑·사진) 의원은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재외공관 자체감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83개 공관 가운데 34곳(18.6%)은 외교부 감사를 2009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53곳 중 12곳(22.6%), 유럽 지역이 51곳 가운데 11곳(21.6%), 미주 지역이 39곳 중 7곳(17.9%),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40곳 중 4곳(10%)이 10년 동안 감사를 받지 않았다. ‘무감사 공관’에는 주요 외교 상대국인 주 미국 대사관, 주 중국 대사관, 주 일본 대사관, 주 러시아 대사관 등도 포함됐다. 이 의원은 “외교부 규정에는 재외공관이 2∼4년마다 자체 정기 감사를 받도록 돼 있어 외교부 자체감사규정에도 위배된다”며 “수십 개 공관에서 10년째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외교부가 자체 규정에 나와 있는 감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재외공관의 폐쇄성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