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양동균 경기도일자리재단 고용성장본부 본부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주말 경기 화성시 동탄의 공공임대주택을 방문하면서 한 발언을 둘러싸고 쩨쩨한 시비와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의 대수롭지 않은 발언 하나를 놓고 조잡한 논쟁이 이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우리 국민의 주택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정직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주택을 ‘거주공간’으로 보지 않고,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여기는 왜곡된 인식이 근본적인 문제다. 임대주택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13평형(44㎡) 소형 아파트를 둘러보고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발언했다. 2022년 공공임대주택 200만 호 시대를 열겠다면서 “입주 요건을 중산층까지 확대해 누구나 살고 싶은 공공임대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청와대 사이에 대통령의 말이 ‘13평 4인 가족’에 대한 ‘규정’이었는지, ‘질문’이었는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우선 언론들이 대통령의 발언을 ‘규정’으로 보도하자 청와대가 발끈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12일 낮과 밤 두 차례나 대통령의 발언은 ‘규정’이 아니라 ‘질문’이었다는
더불어민주당이 개혁 입법 추진과정에서 미뤄두었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의 12월 임시국회 상임위 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중대재해법 정기국회 처리를 미룬 일로 정의당 등으로부터 모진 비난을 받아왔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에 “중대 재해를 예방하고 그 책임을 강화하는 법을 최대한 이른 시기에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늦은 만큼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부작용을 철저히 차단한 이상적인 입법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와 산업재해 유가족은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청에서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해 있다. 정의당과 중대재해법 제정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연내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했다.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하청업체 노동자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 CJ E&M에서 사망한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씨 등 유가족도 단식에 들어갔다. 중대재해법 제정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망사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무려 23년간이나 부동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산재 사망자는 연평균 2천400명에 달
스팀잇(steemit.com)은 암호화폐와 결합된 소셜미디어로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소통을 위한 SNS가 활발해짐에 따라 참여 열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글 쓰고 돈버는 SNS로 알려진 스팀잇은 기존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달리 SNS 콘텐츠 유료화를 이끌어낸 선두주자로서, 기존 SNS의 ‘좋아요’와 유사한 보팅(voting)을 받은 글에 대해 보팅 수와 비례한 암호화폐 스팀(steem)을 보상으로 지급해 왔다. 또한 스팀파워(steem power)에 따라 보상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스팀잇 회원들 간에는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스팀을 구입하여 자신의 파워를 높이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로 인해 암호화폐 스팀에 대한 인식도 새로워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스팀잇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트론 파운데이션(대표 저스틴 선)은 12월 2일 소셜 미디어 스팀잇에서 SNS를 하고 있는 회원들에 대해 기존의 스팀화폐는 물론, 트론의 암호화폐 TRX도 일정비율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글과 사진 콘텐츠별로 TRX를 매일 지급해 주고 있다. 중국의 유력한 블록체인 회사인 트론 파운데이션(Tron Foundation)에서는 중
온 세상을 분노케 했던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이 12일 새벽 출소한다. “피해 아동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려 놨는데 12년 형기는 너무 짧았다”는 여론이 들끓는다. 지금은 정리됐지만, 조두순의 형기 결정에 영향을 끼친 ‘주취 감경’에 대한 불만도 다시 곱씹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이른바 ‘조두순 감시법’으로 불리는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9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동 성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은 필요하지만, 15년 전 폐지된 반인권적 ‘보호감호법’ 부활을 외치는 등의 과잉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 안산 단원구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납치해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 이미 강간과 살인 등으로 전과 17범인 상태였다.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주취 감경을 적용해 2009년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조두순은 출소일부터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하며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조두순 방지법’(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민주당이 지난 8일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통합감독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등 핵심 쟁점 개정법안을 상임위에서 강행 처리했다. 다수의석의 여당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소수 야당은 몸으로 막아서는, 국회 창설 이후 줄기차게 보아왔던 장면들이 또다시 연출됐다. 집권당이 나라를 위해서 진정 절박해서 그런 것이라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야당과 언론이 쏟아낸 우려가 기우(杞憂)라는 사실을 입증할 책임이 오롯이 여당에 주어졌다. 기업규제 3법의 경우도 논란이지만, 역시 가장 첨예한 법안은 공수처법 개정안이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사회를 맑게 하여 ‘유권무죄(有權無罪)’의 치명적 모순사회를 끊어낼 소중한 국가기구다. 공수처의 출범은 권력기관 개혁의 제도적 완성이고, 20년간 기울여온 무수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는 측면에서 감회가 새로운 일이다. 큰 물고기들은 다 빠져나가고 잔챙이들만 잡아내는 이상한 사법 그물의 결정적 부조리를 해결할 소중한 장치가 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공수처법을 관철해냈다. 그러나 공수처 출범은 공수처법을 처음부터 반대해온 국민의힘의 끈질긴 발목잡기로 무한정 미뤄져 왔다. 찬반 의사와 상관없이 일단 제정된
국민의힘이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여부를 놓고 또 내홍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사과를 공언해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실행할 뜻을 내비치자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이는 양상이다. 김 비대위원장 혼자서 비쭉 사과에 나선다면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지지도가 오르는 등 조금 형편이 나아지자 또다시 집안싸움 고질병이 도지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6일 청년국민의힘 창당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국민 사과’는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운을 뗐다. 그러자 당내 여기저기에서 태클을 걸고 나오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선거를 앞두고 굳이 우리 스스로를 낙인찍을 수 있는 얘기를 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도 하더라”라고 말해, 반대 의견을 간접적으로 표했다. 당 중진인 장제원 의원은 SNS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추진에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수도권의 물리적 거리 두기를 8일 0시부터 3주간 2.5단계까지 높였다.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됐다. 국내 확진자의 70%가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초만 해도 100명 안팎이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근래 600명대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어떻게든 여기에서 끊어내야 한다. 민관이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시민의식을 발휘해 ‘총력방역’으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일에도 600명을 넘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중순부터 200명대로 올라서더니 300명대-400명대-500명대를 거쳐 600명대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내놓은 “1~2주 뒤 감염자가 많게는 700~1천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한 분석 그대로 가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주말 검사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유례가 없는 규모”라면서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라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이 막장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굴절된 ‘검찰개혁’에 대한 논란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흙탕 밭 전투에 함몰된 나머지 전략적 목표를 잃어버리고 샛길로 빠진 형국이 돼버린 ‘검찰개혁’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어젠다 중 하나인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여전히 높다. 지금이라도 본질로 돌아가 ‘검찰 장악’ 의심을 훌훌 벗고 바른길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여권이 ‘검찰개혁’ 과제를 효율적으로 풀어왔다고 평가하기는 미흡한 점이 많다. ‘검찰개혁’의 본질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다 장악하고 검사동일체의 전통을 유지하며 시시때때로 인권을 침해하면서 애먼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의 권력을 적절히 배분하여 서로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권력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3년 7개월, 검찰을 둘러싼 제도와 시스템을 행정·입법으로 바꾸거나 인사권을 행사하며 검찰개혁을 추진해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우여곡절 속에 국회를 통과한 것은 나름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중소기업계는 연말 종료되는 계도기간의 1년 연장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초토화해 있는데, 과연 지금이 밀어붙일 적기인지 의문이다. 입법부와 정부는 산업현장의 비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중소기업계가 회생불능의 처지에 몰리는 일은 우리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간과치 말아야 할 것이다. 주52시간 근무제는 2018년 7월 1일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종업원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다. ‘저녁이 있는 삶’을 찾아 주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제도다. 규정을 위반한 사업주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처벌규정도 마련돼 있다. 정부는 근로시간이 주당 평균 6.9시간 이상 감소하면 생산성과 삶의 질이 향상되고, 약 14만~18만 개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논리를 펴왔다. 시행 2년 5개월이 경과한 현재의 반응은 어떨까. 일부 노동자들이 다소 안정된 생활을 누리게 된 것은 사실이다. 반면에 저임금·기술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초과근무 축소에 따른 수입 감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