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는 생명이다. 적십자는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인간존중을 보장한다. 전쟁터에서 부상자를 차별 없이 도우려는 생명 존중에서 태어난 글로벌 재난구호 기구다. 스위스의 젊은 실업가 앙리 뒤낭이 제네바 협약을 제창하여 국제적십자가 태동됐다. 현재 191개 나라가 가입돼 인도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고통이 있는 곳에 적십자가 있다. 114년 전에 고종황제가 ‘광제박애(廣濟博愛), 즉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칙령을 내려 이 땅에 적십자 깃발이 세워졌다. 적십자는 마치 종교와 같다. 어떠한 형태로든지 이득을 추구하지 않고 무한 봉사하기 때문이다. 봉사기구이자 구호 운동체다. 실제 종교와는 다른 종교다. 자발적 봉사원들이 적십자 깃발 아래 언제나 하나로 뭉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과 행동으로 전하는 ‘사랑과 나눔, 희망’이라는 말들이 지친 이웃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봉사원간 편 가르기가 없이 어디서나 일체감을 갖고 재난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적십자의 힘이다. 평소에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봉사원으로서 자질을 키워 나간다. 봉사원들은 일곱 가지 국제적십자 기본 원칙을 신조로 삼고 활동한다. 인도, 공평, 중립, 독립, 자발적 봉사,
틈 /김윤환 날마다 암벽을 탄다 누군가의 빈틈이 내 삶의 계단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숭숭 뚫린 내 빈틈 누군가 타고 올라 메마른 꽃봉오리에 이슬이 되어준다면 내 빈틈 사이사이 향기로 채워진다면 - 김윤환 시집 ‘이름의 풍장’ / 2015·애지 시는 형상화와 함께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질 때 그 매력이 더한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빈틈이 있는 것을 경계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빈틈은 오히려 이용하거나 즐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들에게 숨겨져 있는 ‘틈’에 대한 이중적 태도를 돌아보게 된다. 빈틈에 대한 배려는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똑같이 필요하다. 자신의 빈틈을 못견뎌하는 만큼 숨 막힌 인생은 없다. 모자란 만큼 겸손하고 겸손한 만큼 다시 사랑으로 채워지는 것이 모자람의 미학이다. 타인의 빈틈을 자기 인생의 계단쯤으로 여기는 경쟁사회는 인간중심의 세계가 아니다. 이 세상 누군가는 그의 빈틈을 채워주는 향기가 되어야 한다. 사랑이 되어야 한다. 빈틈없이 꼭 막힌 인생이 되기보다 더러 숭숭 뚫린 빈틈으로 자신과 타인이 교감하는 통로를 내어주어야 한다. 시인은 우리에게 완벽보다는 배려로서 ‘틈&rsquo…
정부는 29일 예비타당성 조사면제 대상 사업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경기도에서는 포천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양주 옥정∼포천)’은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영종도∼신도 간 평화도로 건설사업이 29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됐다. 영종∼신도 도로는 인천시가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서해 남북평화도로 80.44㎞ 중 영종도에서 출발하는 첫 번째 구간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1단계 영종도∼강화·교동도 18.04㎞, 2단계 강화∼개성공단 45.7㎞, 3단계 강화∼해주 16.7㎞ 등 80.44㎞ 길이로, 총사업비는 2조4천322억원이다. 하지만 수원시가 신청한 ‘신분당선 연장사업(수원 광교∼호매실)’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천에서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도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던 지역의 반발이 불가피 할것으로 보인다. 예타는 대형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해당 사업의 경제성과 사업성, 지역균형발전 등을 평가해 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1999년 도입됐다. 지금
28일 도내 안성의 한 젖소농가에서 1건이 신고됐고 구제역 0형으로 확진됐다. 따라서 경기도는설 명절을 대비해 AI·구제역 등에 대한 철저한 방역대책 강화하고 있다. 설 명절엔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휴를 외국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 AI,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국내 유입이 우려된다. 구제역은 2016년 2월 전국 3개 시·군에서 9건이 발병했다. 이듬해인 2017년엔 경기도 김포에서만 1건이 발생했다. AI·구제역에 대한 기억은 끔찍하다. 지난 2010년 11월28일부터 시작된 구제역 때문에 145일 동안 전국의 소와 돼지, 염소 등 347만9천962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로 인해 2조7천38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도내에서도 소와 돼지 등 174만2천여 마리가 땅에 묻혔다. 지난 2016년~2017년 겨울엔 전국 383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닭·오리·메추리 등 가금류 3천787만 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도내에서는 14개 시·군 123개 농가에서 AI가 발생해 도 전체 가금류의 3분의 1 정도인 1천588만5천 마리가 매몰됐다. 2017년~2018년에도 22곳에서 AI가 발생, 653
창덕궁의 후원하면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부용지와 부용정이다. 네모난 모양의 부용지에는 남쪽에 부용정, 북쪽으로는 주합루, 동쪽에는 영화당, 서쪽으로는 사정기비각이 자리하고 있다. 부용지의 한 가운데는 동그란 섬 하나가 떠 있다. ‘부용(芙蓉)’이란 ‘연꽃’을 말한다. 이 연못에는 본래 연꽃이 무성했다고 전해진다. 비록 겨울이라 연꽃 한송이 만날 수 없는 부용지이지만 연꽃이 가득한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멋진 부용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부용지 남쪽에 부용정이 자리하고 있는데 십자모양이다. 자그마한 정자이지만 한껏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정자 안의 불발기창도 그 멋스러움에 한 몫을 더한다. 정자에서 부용지와 가운데 섬, 그리고 건너편 주합루를 바라보는 경관이 아름답다. 정조임금께서 원래 있던 택수재를 고쳐지으면서 이름을 부용정을 바꿨다. 동쪽의 영화당은 처음 지어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광해군 때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지금 있는 건물은 당시의 것이 아니라 숙종 때 재건한 건물이다. 영화당은 앞 마당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이 앞마당이 바로 춘당대다. 이 춘당대에서는 왕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과거시험이 치러지기도 했다. 춘향전 속의 이몽룡
“어린 왕자 누가 지었지?” “모르겠는데요” “그럼 어느 나라 작품이지?” “영국인가? 미국인가? 잘 모르겠는데요” “읽어는 봤니?” “네” “언제?” “초등학교 때요” “내용 기억나?” “아니요. 제목만 알아요” 학생은 뒤통수를 긁으며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 대답을 하지 못했다. 보나마나 어렸을 읽은 것도 집에서 엄마가 마련해준 책으로 읽었을 것이다. 그나마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렸을 때 읽은 외국 작품들 대부분이 다이제스트 본이라고 해서 읽기 좋게 내용중심으로 원작을 대폭 줄여서 양을 줄여놓은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 영미 계열의 유명 작품들은 거의 다이제스트 본이다. 이것은 문학 수업중 있었던 나와 고등학생과의 대화다. 그 학생은 끝내 아무 대답도 못 했다. 반면 국내 작가와 작품에 대한 것은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고 있었다. 작품 내용은 물론 작가의 작품 세계와 그 특징까지 줄줄이 꿰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현대문학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현
경기도립뮤지엄 프로그램 풍성 경기도립 뮤지엄(경기도박물관,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설 명절 연휴(2월 2일~2월 6일)를 맞아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운영한다. 뮤지엄은 설 당일인 2월 5일만 휴관하고, 나머지는 정상 운영한다.(백남준아트센터만 2월 4일도 휴관) 용인시에 위치한 뮤지엄파크에는 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경기도어린이박물관 등 3개 뮤지엄이 모여 있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 편리하다. 유아·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전시·체험 콘텐츠를 구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즐거운 나들이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경기도박물관 경기도박물관은 설을 맞이해 설 다음날인 6일 전통체험 및 놀이 행사를 진행한다. 한과·인절미 만들기 및 시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새해의 결심과 가훈을 서예 글로 받아볼 수 있는 체험을 준비했다. 박물관 중정 마당에서는 윷놀이, 투호던지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팽이차기 등 온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통 놀이 행…
경기도의 4차 산업혁명이 최전선에 있는 곳.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을 비롯한 바이오융합 등 경기도의 유일한 R&D 수행 연구기관. 국내 최초의 융합기술연구기관이자 차세대 성장엔진의 핵심인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힘쓰는 곳. 이 모든 수식어를 한마디로 압축한 기관이 바로 차세대융합기술원(융기원)이다. 지난해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 융기원의 수장 정택동 원장에게 앞으로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공동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은. 지난해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공동출연법인으로 출범하면서 기관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터닝포인트의 기회가 마련됐다. 융기원의 비전으로 ‘공공융합플랫폼 구축’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 동안 도내 유일의 R&D 기관으로서 다양한 도의 역점사업들을 수행했다. 공동법인 출범은 최고의 공공 R&D 기관으로 도약하고, 최초의 관학협력모델로서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겠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융기원의 역할은. 독일, 일본 등 100년 이상의 기초체력, 기초과학을 가진 나라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기초체력이 약하다. 근육을 키우고 기초체력을 올리기 위해선 축적만이 답이
27년 만에 돌아온 시인 채광석(50)의 시는 굵다. 시대의 땀과 역사의 눈물이 고여 있기 때문이다. 잊혀져가는 ‘혁명’과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죄의식, 역사의 바깥으로 사라져버린 인물군상을 시로 불러낸 까닭이기도 하다. 그의 시는 현실에 오롯이 뿌리내리며 개개인의 모든 삶이 역사라고 절규하며, 거대 담론에 휩쓸려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안타까워 한다. 그 연민의 힘으로 잊혀져가는 모든 것들을 살려내고 있다. 시집 ‘꽃도 사람처럼 선 채로 살아간다’는 27년 침묵으로 씨를 뿌린 거대한 리얼리즘 시학의 귀환이며 난분분한 한국 문단에 울리는 심오한 경종이다. 채 시인은 현재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위원회’ 위원으로 자칫 사라질뻔한 독립의 정체성을 되살리는 데 삶을 바치고 있다. ‘최정용의 여의도톡’이 세번째로 그를 주목하는 까닭이다. 첫 시집 발표 후 27년 만에 다시 시단으로 돌아왔다. 소감은. 20대에도 그랬지만 시단(詩壇)이란 말이 주는 어감이 생경하다. 우리 사회의 격변기였던 80년대와 90년대는 문학이 사회 현실을 충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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