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019년 정기인사와 관련하여 지난 3일 인사위원회에서 승진 199명, 직무대리 3명 등 총 202명을 승진 및 직무대리자로 선발하고 오는 16일자 4급 이상 간부공무원 104명(2급 4명, 3급 17명, 4급 78명, 5급 1명, 연구관 2명, 지도관 2명)에 대한 인사발령 예고를 시행하고 16일 부단체장 및 일부 국장급 인사를 실시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시 본청 실·국장 전보 관련해서는 일자리정책 개발, 수도권매립지 정책개선 및 대체매립지 재협의, 인천공항 경제권 혁신클러스터 구축 등 각종 현안 사항 해결을 위하여 정책개발 및 추진동력 등을 갖춘 우수 인력을 배치했다고 한다. 이번 본청의 4급 이상 전보 관련해서 가장 고무적인 것은 환경정책과 과장에 환경 직렬이 배치된 것이다. 어쩌면 아주 당연한 것 같았던 환경 전문성을 가진 환경 직렬이 인천시 환경녹지국 환경정책과장을 맡는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시 행정조직도상 주무과는 녹색기후과이지만 광역성과 전문성, 종합성, 특수성이 요구되는 환경행정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실질적인 주무부서는 환경정책과다. 그러나 지난 18년 간 환경정책과장 자리는 6개월에서 1년을 채 넘기…
백로가 있는 밤 /권애숙 별의 이름을 숨겨놓고 가파른 언덕에 기대 앉아 너와 나의 저녁이 먼 능선을 흔든다 지붕도 없이 곤한 골짜기 새로운 어둠의 편대들 몰려온다 부리가 많은 밤은 이렇게 번져가고 뜨겁게 깊어가는 줄도 모른 채 빛나는 줄도 모른 채 시인은 어느 ‘가파른 언덕’에서 멈춘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들과 저녁의 소슬한 냄새, 그리고 겨드랑이를 간질이는 서늘한 바람이 전부다. 일정한 간격으로 점멸하는 희미한 불빛을 보면서 그는 별의 이름을 하나씩 기억하는데, 이름을 부를 때마다 부재하는 당신은 소스라친다. ‘이름’의 반영된 기하학적 무늬 때문이 아니라, 이름을 부를수록 별의 형상은 희미해지기 때문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별의 이름을 숨겨 놓는 것은 당연한 일. 먼 능선에서 숲이 흔들리며 밤을 몰고 온다. 그렇게, 시인은 “지붕도 없이 곤한 골짜기”에 앉아 있다. 어둠이 편대를 이루며 능선을 타고 쏟아진다. 별과 더불어, 혹은 그 영원과도 같은 이름들과 더불어 시인은 ‘당신’을 추억한다. 돌을 꾹꾹 눌러 밟으며 다가오는, 당신의 파편들ㅡ이것은 시인만이 느낄 수 있는…
새해설계-김 상 호 하남시장 시 승격 30주년을 맞은 하남시는 사실 오랜 역사의 자취를 간직한 곳이다.우리 민족의 역사를 대변하는 한강 유역의 도시답게 미사 섬에는 신석기 시대의 유물이 출토됐고, 이성산성에서는 신라시대 유물이, 감일동에서는 백제의 고분군이 발견돼 이 지역이 삼국의 각축장이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하남시가 최근 미사·위례 등의 신도시 건설을 통해 도시다운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극심한 불균형이 자리잡았고, 자족시설과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시에도, 시민에게도 커다란 현안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김상호 하남시장은 민선7기 슬로건을 ‘시민이 좋아합니다, 하남이 좋아집니다’로 정하고 ‘빛나는 하남’을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이를 위해 5대 시정목표와 17대 시정전략, 70개 과제를 제시했다. 김상호 하남시장을 만나 올해의 시정목표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 국토부가 발표한 ‘하남 교산지구 제3기 신도시 지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난해 12월 하남시의 밑그림을 다시 그릴 하남교산지구가 제3기 신도시로 지정됐다. 면적은 649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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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떠나는 책방 여행 우리들이 살고 있는 동네를 거닐다보면 ‘여기에 서점이 있었는데 없어졌네?’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요즘은 주변에서 서점을 찾아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만화책, 소설책을 대여해 주던 책방들도 하나둘씩 사라져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다행히도 최근 독특한 테마를 갖춘 다양한 모습의 동네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예전 책방의 정취를 되살릴 수 있는 것. 따뜻한 커피한잔의 여유와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추운 겨울,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데 제격이다. 경기도내 곳곳에 위치한 개성 넘치는 동네서점과 특별한 독서공간을 알아보자. 눈부신 서른 살의 겨울 ‘수원 서른책방’ 서른 살 청년 2명이 운영하는 동네서점 겸 카페 대부분 독립출판 서적… ‘나만의 소설 쓰기’ 눈길 수원시 영통로 174번길의 큰 길을 걷다가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로 향하다 보면 조용한 거리 한켠에 있는 듯 없는 듯한 서른책방이 자리한다. ‘COFFEE BOOK’이라고 쓰인 작은 간판이 없었더라면 무심코 지나갈 법한…
병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아픔과 죽음의 공포 앞에 한 없이 나약해 지는게 인간이다. 특히 현대 의술이 없던 과거에는 더 했다. 때문에 영물(靈物)이라 여기는 각종 숭배 물건을 만들어 놓고 살려 달라고 읍소했는가 하면, 심지어는 보이지도 않는 귀신에게 매달리기도 했다. 귀신의 보복이나 장난 때문에 병이 생긴것이라 여겨서였다. ‘작은손님’이라는 홍역도 그런 병중 하나다. 일생동안 누구나 한번은 앓아야 하는, 치사율이 30%나 되는 병이어서 더욱 그랬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발병률이 급감, 미국에선 1999년 완전퇴치를 선언할 정도로 지금은 후진국병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도입 전에는 해마다 1억 3천만 명이 홍역에 감염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후에도 3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걸리고 있다. 그 중 매년 74만5천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다. 퇴치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국가에서의 홍역발생은 여행객들을 통해 이들 나라에서 유입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5년 이후 연간 환자수가 1백명 미만으로 거의 퇴치된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이듬해 가을부터 어린이들 사이에
몇 해를 두고 우리 집에 자주 오시던 할머니가 계셨다. 유럽의 귀부인처럼 아래 위 한 벌로 된 예쁜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으시고 모자를 쓰시고 핸드백을 든 손엔 흰 장갑을 끼고 다니셨다.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조금도 흐트러지게 하고 한 번도 다니시는 적이 없는 멋쟁이 할머니셨다. 사부작사부작 걸어오셔서 문을 조금 열고 안을 살피신 다음 들어오셔서 늘 같은 자리에 앉으셨다. 옷차림뿐만 아니라 걸음걸이도 새색시 그대로였다. 음식도 조금씩만 드신다고 하시고 여자는 많이 먹고 살찌면 안 된다고 하시는 할머니는 차츰 안면을 트고 말을 섞게 되자 조금씩 자랑을 시작하셨다. 어느 날엔 꽃을 꺾어 오셔서 내 생각이 나셔서 가지고 오셨다고 하시고 어느 땐 가방에서 토마토를 꺼내 놓기도 하셨고 빨갛게 잘 익은 대추도 손에 쥐어 주기도 하셨다. 그렇게 새색시 같은 멋쟁이 할머니가 알고 보니 거의 십년을 혼자 지내시는 독거노인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남들에게 추하게 보이고 싶지 않으셔서 자신을 가꾸시며 옷차림에도 늘 신경을 쓰시는 천상여자라고만 생각했다. 연세는 아흔 여섯이셨는데 언제나 소식을 하시고 아침이면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운동을 하셨다. 그런데 사람이…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바로 60년만에 돌아 왔다는 ‘황금돼지’의 해라고 한다. 많은 동물들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 중 상징적인 의미의 돼지는 부(富)의 상징이고 다산(多産)을 의미하는 동물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울 때를 맞이하다 보니 다른 여느 해와 달리 황금돼지의 해에 대한 남다른 희망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암울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에도 끝나지 않고 지속될 것이란 것을 반영하듯 2019년 교수신문이 전국의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선정했다. 뜻 그대로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란 뜻이다. 그 의미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추진해 달라는 당부를 담고 있다고 하였으나, 반대로 과거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되는 현 정부에 대한 무능과 안일한 행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지적도 있다. 이는 현 정부가 초심을 잊지 말아 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영국 BBC 방송이 2018년 4월 30일 발표한 설문조사…
슬픔에 관한 짧은 리뷰 /이채민 피가 그을리고 쪼그라진 심장에 물집이 생겼다 혈관을 뛰어다니던 피들도 조용히 제자리걸음이다 수많은 전쟁에도 끄떡없던 내 안의 교회와 성당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누구의 뼈가 부러졌는지 바람도 나도 많이 흔들거렸다 생의 중심에 고여 있던 너를 비워내는 일이 나무와 돌과 새들이 우는 일과 같다는 것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으므로 슬픔은 기쁨만큼이나 가장 기본적인 체험의 정서이다. 혈액순환이 약해지고, 호흡이 완만해지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흔히 눈물을 흘린다. 무력감과 함께 허무감이 찾아온다. 어떤 사람은 꽃이 지거나 가을만 되어도 비애를 느끼며 울기도 한다. 슬픔이 심화되면 스스로를 외부 세계와 차단한 채 내부로만 빠져들어 극단적으로는 자살에 이르게까지 한다.슬픔을 가장 강렬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빈센트 반 고흐의 석판화 ‘슬픔’을 들 수 있다. 잔뜩 웅크린 채 얼굴을 파묻고 비탄에 잠긴 나체의 여인은 슬픔의 실체를 그대로 웅변한다. 아무런 보호막 없이 벗겨진 알몸과 얼굴을 완전히 팔과 무릎에 파묻고 울음 우는 형상은 비애로 가득 찬 인간의 운명과 고통을 처절히 보여준다.시인은 지금 슬프다. 아니…
안산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단 지역 중 하나다. 우리나라 최대의 ‘다문화 도시’가 된 이유가 바로 지역 공단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단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 안산 상공회의소가 지난 8일 발표한 안산지역 경제 동향에 따르면 2018년 10월 가동률은 73.0%였다. 한 달 전 보다 3.3%p 증가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전국평균 81.4%에 비하면 8.4%나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액도 크게 감소했다. 생산액은 3조6천488억원으로 전월보다 1.5% 줄었다. 2017년 10월과 대비하면 무려 16.9%나 감소했다. 이러니 고용인원도 15만5천318명으로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대비 6.5% 하락했다. 수출도 전년 같은 달 대비 12.7% 감소했다. 안산시는 우리나라 전통산업의 중심으로써 2만개 이상의 공장이 있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고용노동환경 변화로 가동률이나 고용인원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는 최첨단 혁신산업 중심으로 변신해야만 안산의 도시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안산사이언스밸리’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경기테크노파크, 스마트제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