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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협력 이슈 중심에 서다 민선7기 경기도정 출범과 함께 평화부지사 부임 2차례 방북 통해 6가지 사항 교류협력 합의 지난달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 성료 “지자체 초청행사에 북측 고위관계자 방문 의미” 경기도 남북협력 상생모델 구축 앞장 후속조치 지지부진 아쉬움…“내년 숨통 트일 것” 李 지사 방북·옥류관 분점 등 차질없는 준비 박차 황해도 스마트팜 시범사업, 中企 새로운 활로 기대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을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고,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저의 이 걸음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2일 분단 이후 남북한을 통틀어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면서 남긴 말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틀 뒤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과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핵심으로 한 10·4선언(남북관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를 말한다.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는 이런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야고보의 유해가 있는 이곳을 향해 9세기부터 순례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12세기에는 로마, 예루살렘과 함께 기독교 3대 성지의 하나가 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지금의 ‘산티아고 가는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이 만들어 지기 시작했다. 길이는 프랑스의 국경 도시 생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803㎞다. 순례의 길이었던 카미노는 16세기 이후 폐허로 변했다가 20세기 말 되살아났다. 그리고 198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길을 통해 산티아고를 방문한 뒤 카미노 전체가 유럽 문화유산 1호로 지정되자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매년 600만명이 방문하는 명소가 됐으며 세계적인 도보여행길로 자리잡았다. 경제효과만도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엔 길 외엔 아무 것도 없다. 배낭을 짊어진 채 하루 20㎞이상 걷다 보면 자신과 세상 모두를 돌아보게 된다고 한다. 세계인들이 산티아고를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산티아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면서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올해 2월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공공기관과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50인 이상 299인 이하의 사업장은 2020년 1월 1일부터,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는 2021년 7월부터 적용하게 된다. 우선, 우리나라의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천163시간으로 OECD 35개 회원국 중 2위로 근로시간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근로로 생산성 저하, 근로의욕의 저하, 높은 스트레스로 인하여 행복지수가 낮아지는 것을 해결하고자 내놓은 정책이다. 그러나 주 52시간과 관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우선,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하여 고용주 입장에서는 노동시간이 줄어들었지만 급여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는 결국 생산원가를 증가시키게 되고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여러 업종 중 건설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하여 생산성이 떨어지고 인건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 9일은 꺼져가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불씨를 살렸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단식이었나? 개인의 정치적 입지? 소속 정당? 아니면 국민? 지난 15일 여야 5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여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비례대표 확대, 비례·지역구 의석비율, 의원정수 확대, 지역구의원 선출방식, 석패율제 도입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논의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국회에서 한 달 만에 논의하고 합의 처리한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다. 단식중단의 명분을 주기 위한 말잔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누구나 기존 선거제도에 의해 당선된, 말하자면 현 제도의 수혜자들이다. 어떤 제도의 수혜집단은 스스로 그 제도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더구나 선거제도에서 다수당과 소수당은 전혀 이해관계를 달리한다. 그러므로 ‘1월 선거제도 개혁 합의처리’는 믿기 어렵다. 대통령제 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절대선은 아니다 선거제도 ‘개혁’이라면, 왜 바꾸자는 것인가? 현행 제도가…
무반주 첼로 /조용미 밖을 내다보는데 왜 자꾸 안이 들여다보이는가 한없이 내려가는 정신의 두레박, 너무 깊어 끝이 닿지 않는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다 저 겨울산에 서 있는 나무들의 흰 뼈를 다 추스려야 한다. 문득 내가 비쳐 보일 때가 있다. 밖에서 일어난 어떠한 일이나 풍경, 혹은 누군가의 모습이나 행동에서 일전의 내 모습을 발견하며 자꾸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될 때가 있다. 그것은 때로 내 정신의 두레박을 한없이 내리게 하는 것이며 너무 깊어 끝이 닿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그것은 발목을 끌어당겨 묶어놓은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현의 울림이자 어쩌면 들여다보고 싶지 않은 일에 대해 안타까움이다. 막상 아무것도 잡히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한 채의 허상 속을 붙들고 있는 것 같은 그 시간, 내 눈앞에서는 내가 추구했던 욕망처럼 껴입었던 옷들을 벗은 겨울 산의 나무들만이 저 멀리서 흰 뼈를 펼쳐 보이고, 밖을 보아도 밖이 보이지 않던, 그러한 침잠의 시간을 통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날들을 좀 더 아름답게 연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서정임 시인…
화홍문은 동쪽 언덕에 있는 방화수류정과 하나의 조합을 이루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시냇물 수면에 비친 화홍문을 찍기 위해 수원천 안으로 대형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을 가끔 볼 수 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9월 가을밤 이곳에서는 수원 야행(夜行) 행사 진행되는데, 수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 즐겁게 지낸다. 바로 이곳이 수원화성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다. 화홍문을 찾은 대부분 사람은 이 건축물이 정조 때 지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한다. 북수문은 홍수로 두 번의 붕괴와 복원이 있었는데 마지막 복원은 1926년으로 90년이나 지난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의 복원은 모두 옛 제도에 따랐다고 하지만, 원형과는 거리가 있고 현실에 맞게 수정·변형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수문의 홍예구조가 볼트형식으로 변하고 첩(堞)과 여장(女墻)의 두께 차이가 작아졌다. 또 여장은 타구(타口, 타와 타 사이)가 없는 평여장으로 변하고 누각의 너비가 좁아져 다리의 통로가 넓어진 것들은 전편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누각 하부벽체의 문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남아있는 문양은 외곽에 뇌문(雷文, 번개문늬)이 있
올 해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의 중간층인 ‘58년 개띠’ 공직자들이 만 60세를 맞아 정년퇴직을 한다. 58년 생 중 일부는 이미 1~2년 전에 명예퇴직을 했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가 있다.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연간 퇴직자 수는 지난해 4만910명, 올해 4만2천361명이었다. 내년엔 4만5천673명, 2020년 4만7천489명, 2021년 4만9천493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기업체의 은퇴자들도 갈 곳이 마땅치 않지만 공직자들은 더욱 ‘인생 2막’을 펼칠 수 있는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 30~40년간 현장에서 쌓아온 전문성과 연륜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 손해다. 따라서 이들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 인사처와 각 지방정부들이 퇴직공무원들을 활용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극히 일부의 퇴직공무원들만 참여할 수 있다. 인사처가 지난해 “행정서비스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며 신설한 ‘퇴직공무원 사회공헌 사업(노하우 플러스)’의 경우 국민안전, 현장컨설팅 등의 분야에서 총 43개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새로 선발된 퇴직공직자는 고작 71명뿐이다. 각 지방정부에서도 민원실 등에 퇴직공무원을…
정부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어제 발표했다.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수준인 2.6∼2.7%로 유지하고, 일자리는 올해보다 5만 개 늘어난 15만 개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이전처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앞세우지 않고,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경제 체질과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같은 새 경제정책은 필요하면 보완조치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정책 방향은 바람직하다.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연한 정책적 선회일 수 있다. 경제가 제대로 성장해야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취약계층의 소득도 증가한다. 경제가 가라앉으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은 우리 사회의 저소득 계층이다. 포용적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는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내년도 경제정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것은 좀 더 대규모적인 산업진흥 전략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4대 분야 지원책을 이달 중에 마련하고, 4대 신산업을 내년 상반
스승은 없고, 교사만 있다는 말을 한다. 교육 현실을 개탄할 때 이런 표현을 쓴다. 과거 학교에서는 감동을 주는 스승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학교에서 지식만 가르치는 교사만 있다는 식이다. 교사들이 직업인으로만 보인다고 걱정 끝에 하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로 보면 스승이나 교사는 비슷한 말이다. 스승의 사전적 의미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니, 교사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스승과 교사를 구분한다. 스승에 남다른 경험적 의미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교사는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성직자와 가까운 모습으로 봤다. 과거 교육 현장은 소수 그룹으로 형성됐다. 한 사람의 선생님이 있고, 제자도 몇 명에 지나지 않았다. 선생님이 지식부터 모든 것을 독점하고 있었다. 가르침은 오직 선생님으로부터 나왔으니, 그 영향력이 컸다. 도제식 학습 방법은 지식을 배우는 것부터 삶의 방식까지 익혀야 했기 때문에 제자들은 온전히 선생님의 그늘에서 맴돌아야 했다. 산업 사회에서도 이러한 역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생님은 소수고, 배움에 목마른 학생들은 다수였다. 이러한 환경은 배우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여러 면에서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