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코칭으로 유명한 ‘존 가트맨’ 박사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 왔다. 그는 감정코칭과 신뢰지수가 연결되며, 신뢰지수는 국민 행복도와 직결된다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던졌다. 한국은 경쟁방식의 공교육이 심해서 국민 건강과 신뢰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주장은 필자에게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 2탄을 쓰는 동기가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기주도성의 억압이 면역력 저하와 중년 이후 암 발병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는 부모와 교사는 출세와 성공을 중요시 하는데, 그 결과가 역설적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존 가트맨’의 2014년 연설을 요약해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보다 바람직한 감정으로 성급히 유도하는 이유는 무언가 급하게 이르기 위한 목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경향이 미국과 한국에서 심하다고 언급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특정 목표는,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실수를 훈육하게 만든다. 부모나 교사는 모범이 되려는 욕망,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아이에게 자기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
우리 삶은 하루하루 스쳐 지나는 바람결 같다. ‘스쳐간다’는 말 그대로, 좋은 것과 나쁜 것,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등, 모든 일들은 우리들의 인생에 잠시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희로애락의 모든 감정과 기분 역시 살아오면서 계속 끊임없이 변화되어 왔다. 우리는 보통 두 가지 사실에 대해 실망하곤 한다. 기쁨을 경험하는 순간, 그것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법은 없다. 고통을 겪게 될 때, 당장 그것이 사라져 주기를 바라는 것 또한 사람들의 마음이다. 하지만 인생은 늘 희망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불행은 자연스런 흐름에 저항할 때 생기는 거친 파도이다. 현재의 한 순간은 시간과 함께 흘러가 버리고 그 자리는 계속되는 또 다른 순간들로 메워진다. 어떠한 고통이나 불쾌한 상황 역시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결에 불과하다. 이러한 인식을 마음에 새겨두면, 역경에 직면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어느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하도 가난하여 우유급식 값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담임선생님이 돈 가져오라며 집으로 돌려보내서 어머니에게 울면서
익숙해진 일반적인 달리기에서 벗어나 도전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달리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로 트레일러닝. 트레일러닝은 트레일(trail : 길)과 러닝이(running : 달리기) 합쳐진 단어로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산길, 초원, 언덕 등 다양한 길을 자유롭게 달리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인 달리기와는 다르게 비포장된 길을 달린다는 게 트레일러닝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트레일러닝…달리기와는 다른 매력 속으로 달리기를 하며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달리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몸의 같은 곳만을 자극하는 달리기와는 달리, 트레일러닝은 다양한 형태의 길에 맞추다보니 코어 등 전신의 근육을 다양하게 자극한다. 다양한 근육의 자극과 부하를 분산시켜 부상을 예방하기도 한다. 트레일러닝이 주로 이뤄지는 곳은 산과 숲.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60%가 넘는 곳이 산지여서 트레일러닝을 즐기기에 최적화 된 셈이다. 이로 인해 트레일러닝을 하면서 산림욕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산과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와 신선한 공기 등 뿐만 아니라 자연이 주는 경관, 동물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있으면 복잡한 도심을 사는 현대인들은 힐링의 효과를 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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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과 짙은 수증기와 함께 50∼100m 높이로 치솟으면서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이다. 파열된 열수송관은 27년 전인 1991년 일산 신도시 조성 때 설치된 것으로,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긴 상태로 2m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분당 등 나머지 1기 신도시들에도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난방공사의 열 수송관 파열이 올해 분당에서만 2, 3월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땅속에는 열수송관 외에도 상·하수도관, 가스 공급관, 전선, 통신선 등 많은 기반시설이 매설돼 있지만 제대로 된 통합지도조차 없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도로침하 등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자 지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 주체도 시설별, 규모별로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에서는 상수도 공사 중 굴착기가 고압…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95명밖에 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보다 0.10명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0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다. 이런 흐름이라면 2022년부터 국내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과 소비도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 소멸’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에게 건설량의 10%를 특별공급하고 있다. 일반가구에 비해 대출한도도 높고,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세 자녀 이상이면 월 전기요금도 30% 할인혜택도 있고 도시가스요금도 계절이나 사용 용도에 따라 월 최대 6천원까지 할인된다. 정치권에서도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수당에 출산장려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재정지원책에합의 하는 등 적극 나섰다.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없어서는 않될 깨끗한 공기가 절실해지는 때다.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마음에 두지 않아 소외되기 쉬운 것이 무형문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무형문화재는 기술, 공예, 음악, 놀이, 의례와 같이 정형화된 형태없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국가와 자치단체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능, 기술, 기예를 지닌 개인 또는 단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9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와 68종목의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198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한 계명주를 시작으로, 기능종목 40가지, 예능 종목 2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능 종목은 기능·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달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기능 종목의 대부분이 ‘~장’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어떠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예능 종목은 재주·
사람들에게 청렴을 말하면 ‘깨끗한 사람’ 또는 ‘청빈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는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연장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은 성실함을 전제하고 있고 성실함이 곧 청렴인 것으로 성실하지 않으면 청렴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우리가 청렴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성실하지 못해 같이 일하기 싫은 리더가 된다면 리더 자리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청렴해야 리더로서 진정한 힘이 발휘되고 청렴 중의 하나인 성실에 대해 리더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전쟁이 난무했던 시대에는 카리스마 리더십,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아픔이 이어진다면 감성리더십, 스스로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셀프리더십 등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했지만 제일 중요한 점은 청렴하지 않다면 어떤 리더십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변해도 리더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의 전제조건으로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의 변화속도는 순식간으로,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은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얼굴에
요즘 검·경 수사구조개혁으로 국민적 관심이 일고 있다. 수사권독립이라는 경찰 최대의 염원이 이루어지게 될 기회가 왔으나 현재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정부안이 반영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수사구조개혁안이 발표되자 경찰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수사구조 개혁안이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는 개혁안이 되어야 하는데 불합리한 수사구조개혁 조정안이 나오면서 많은 경찰관과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법무부 소속 검사가 행안부 소속의 경찰에게 징계를 요구하여 상하 지휘관계를 유지하고, 불송치 사건기록에 대한 사건기록등본을 검찰에 통지토록 하여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부정한다든지, 더 나아가 정부 조정안에는 없던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여 자치경찰에 대해서도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행사한다는 조정안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수사구조 개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검찰의 권한은 커지고 기존의 검찰 권한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법원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고대 로마의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가 생각난다. 한 손에는 저울과 다른 한 손에는 법전을 들고 있었다. 저울과 법전은 공평함을 상징
추수를 끝낸 들판은 거대한 알들로 꽉 차 있다. 하얗거나 검은 옷을 입고서 들판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둥치들, 한때 그것들을 신의 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수많은 알이 들판을 점거하고 있는 저 속엔 지난 한 해의 사연들이 빼곡하게 발효되고 있다. 지독한 폭염과 가뭄 그리고 유난히 극성이던 병충해를 견디고 나락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에 가을 태풍이 몰아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확을 앞둔 벼가 쓰러져 깔리면서 나락의 품질도 떨어지고 수확도 많이 줄어든다. 관리가 잘 된 논은 잡풀 하나 없이 황금빛 나락만 출렁이고 그렇지 못한 논은 벼이삭보다 훤칠하게 자란 피가 통통하게 여물어가기도 했다. 그 사이로 메뚜기가 뛰어다니고 잠자리가 짝짓기를 하기도 했고 목이 긴 백로가 먹을 것을 찾아 논바닥을 헤집기도 했던 지난 계절의 일들이 저 알 속에 빼곡하게 저장되어 있다. 볍씨를 발아시켜 쌀이 되는 과정까지 약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볍씨를 발아시키는 일을 가장 중요시했다. 가을에 나락을 털면 가장 좋은 것으로 볍씨를 따로 보관했고 4월 중순경 볍씨를 발아시켰다. 볍씨 소독을 먼저하고 깨끗한 물을 길어와 발아시키는데 정성을 들이곤 했다.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