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공립극장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지역의 집회시설인 공회당의 개념에서 출발해 이제는 공연, 예술교육, 전시를 포함해서 운영되는 복합아트센터로 변화되었다. 오늘날의 지역 공립극장은 예술생산자 예술가들과 소비자인 관객의 중간에서 다양한 문화 예술을 소비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지역의 문화거점으로서 문화 예술의 소비증진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공립극장은 지역민 누구에게도 열려있다는 공공성(公共性), 다시 말해 문화 예술 기관으로서의 ‘개방극장’(Open Public Theater)에 기반하고 있다. 대규모 문화공간의 건립과 공급의 필요성을 느끼고 국가가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이다. 그리고 문화예술이 국가 및 지역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행정에서 정착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리고 지방자치시대의 경쟁력 우위 확보도 지역의 문화 콘텐츠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립극장에서 교육된 전문직이 자리하면서 근래에 들어와 점차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또한 문화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방자치정부의 치적 성과에 대한 각 지역 상호간의 경쟁도 자리한…
평택시가 지난해 12월 국산 조달물품 대신 중국산 CCTV를 납품받은 사실에 대해 묵인, 방조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중국산 CCTV를 납품, 설치한 B정보통신 대표 문 모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관련 공무원들이 검찰로부터 벌금형을 받고, 시가 이들에 대해 징계 처분까지 내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는 ‘2018년도 방범용 CCTV 시스템 통합유지보수 용역’ 과정 중 문제의 B정보통신이 유지 보수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외압을 행사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까지 유착관계를 끊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평택시 통합유지보수 용역 낙찰자 ㈜G텔레콤이 계약 체결일인 지난 3월 12일 이후 같은 달 19일 B정보통신 직원 2명을 채용했고, G텔레콤은 이를 두고 ‘인력 승계’일 뿐 ‘불법 하도급’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G텔레콤의 답변과는 달리 업계의 주장은 불법 하도를 주기 위한 전형적인 편법이라고 반박했다. 유지보수 발주처인 행정기관과 친분이 있는 지역업체에 하도급을 주기 위해 낙찰업체는 (유지보수)계약기간 동안 한…
…
어디서든 꼴사나운 짓을 하는 남성이 보이면 그 순간 전 제가 ‘수컷’인 게 남사스러웠습니다. 원장님은 어떻습니까? 제가 지금 떠올리는 원장님이 제 기대대로 여성이라면, 그런 꼴을 보이는 눈앞의 여성이 어떻게 보였습니까? 아무래도 제가 주제넘은 것일까요? 자식에게 몰래 시험문제를 알려준 어느 교사에 대해, 같은 억양의 동향인에 대해, 먼 이국땅에서 만난 한국인에 대해, 그 품위 없는 짓을 저지른 그와 저는 뗄 수 없는 사이인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몇 날 며칠 신문 방송에 어느 사립유치원 원장 얘기가 나오는 걸 보는 느낌에도 그런 정서가 배어 있었을까요? 전수조사를 하느니 마느니 할 때는 우리 동네 유치원들을 바라보며 ‘저기도 그럴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하고 눈길을 돌리곤 했습니다. 혹 유치원 선생님들도 이런 느낌을 갖는 건 아닐까요? 알려진 일들이 워낙 속된 것이어서 차라리 ‘에이, 쪽팔려!’ 하시지나 않았을까요? 유치원 체크카드로 ‘루이비통’ 가방도 사고 아파트 관리비도 내고 숙박업소, 성인용품점, 노래방에서도 교비를 썼다면서요? 창피하기로는 막
풋잠 /지하선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잠의 문 살짝 열렸습니다 깜박, 눈 한번 감았다 떴을 뿐인데 재바른 마파람이 한평생을 물고 날아가 버렸습니다 풋감처럼 떫은 날엔 욕심껏 쟁여 두었던 것들 자랑하며 우쭐거렸습니다 닿을 듯 잡힐 듯 감나무 우듬지 매달린 사랑 한 알까지도 내 것이라고 우겼습니다 붉게 농익은 노을이 어둠으로 떨어지던 날 그 모든 것들도 억겁 벼랑으로 스러져갔습니다 소중하다고 싸매두었던 화사한 봄날 이제야 꺼내 보니 조등에 걸린 허무 남가일몽이라 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주 잠깐 들었다 깨어나는 꿈인가. 지내놓고 나면 세월은 참 무상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그러한 속절없는 감정의 깊이를 심도 있게 알지 못한다. 풋감처럼 젊으면 젊을수록 나와는 거리가 있는 먼 이야기다. 나보다 먼저 살거나 살다 간 사람들의 한갓 푸념일 뿐이다. 시인은 이러한 소멸을 향해 가는 우리네 삶을 슬쩍 풋잠에 비유해 꺼내놓았다.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처럼 잠의 문이 열리면 재바른 마파람이 한평생을 물고 날아가 버린다는, 아둔하게도 저마다 욕심껏 쟁여놓은 것들을 자랑하며 잡힐 듯 감나무 우듬지에 매달린 사랑 한 알까지도 내 것이라고 우긴다는,…
6·13지방선거 이후에도 어김없이 지방의원들의 ‘선진지 견학’을 명분으로 한 해외연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늘 그렇듯 논란의 불씨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벤치마킹이나 의정활동의 연장선이 아니라 단순히 ‘외유성’이라는 데 있다. 제7대 안성시의회도 이같은 ‘대열’에 편승했다.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장과 부의장을 포함한 5명의 의원들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6개 도시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일정표에 의하면 공식방문 일정은 단 한 곳,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시청 교육 부서를 찾는 것이다. 이 또한 무슨 이유로 방문했는지 특별히 알려진 내용이 없다. 나머지 일정은 시찰이란 명목의 농장 방문 또는 문화유적지 관광으로 이뤄져 있어 ‘패키지 해외여행’이란 지적이 딱 들어맞는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자칫 해외연수를 빙자한 해외여행에 쏟아붓는 시민혈세가 적지 않게 소요된다는 점이다. 시의회 측은 해외연수 비용 명목의 예산이 올해 약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혔다. 선진지 견학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포장된 해외여행을 굳이 제7대 안성시의회도 시민들의
■ ‘그린 에코시티, 인천’ 밑그림 인천시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그린 에코 시티, 인천’ 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공원·녹지분야 3대 과제 12개 실현지표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시의 공원·녹지분야 3대과제는 ▲친환경 생태 도시 숲 조성 ▲역사·문화둘레길 조성 ▲실외놀이터 확충이 골자다. 도심 곳곳에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도시 숲·쉼터, 녹지 공간을 확충하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인천형 둘레길을 조성한다. 또 IT 기술을 접목해 창의적인 놀이터로 꾸민 5G 놀이터를 10곳 꾸밀 계획이다. 공원·녹지분야 3대 과제 12개 실현지표 2022년까지 추진… 도시의 품격 ‘UP’ 서구 석남동·부평구 십정동 일원 2021년까지 도시 숲 등 녹지공간 조성 철도 유휴부지에 그린 인프라 확충 녹색 종주길 10코스·둘레길 16코스 ‘인천 역사·문화 둘레길’로 새단장 완주인증 스탬프 등대·포토존 설치 원도심 10곳에 5G 실외놀이터도 마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직원을 폭행하고 석궁으로 닭을 쏘는 장면을 본 국민들의 경악했다. 현재 구속된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참으로 많다.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나쁜 짓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특수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총포 및 도검류 관리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저작권법 위반, 마약류관리법 위반, 횡령 등이다. 탈세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13일에는 뮤레카(필터링 업체) 임직원 명의 주식을 매매하고, 몬스터주식회사 매매계약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30억 원에 달한다는 내부 고발자의 폭로도 나왔다.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한 뒤 나중에 주식을 팔아 개인적으로 쓰거나,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양진호 회장의 엽기적 갑질과 범죄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또 다른 양진호’가 근로자들을 괴롭히고 법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법안을 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양회장 같은 부류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갑질은 특히 IT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
정부가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구체화 하고 있다. 엊그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여론수렴에도 나섰다. 마련 중인 도입안은 현재 국가경찰의 임무 중 여성·청소년·교통·지역 경비 등 생활안전과 관련된 주민 밀착형 사무와 성·학교·가정 폭력, 교통사고, 음주 운전 등 민생치안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자치경찰에 넘기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자치경찰제는 내년 하반기 서울·세종·제주 등 5곳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시행돼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전국에 도입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가 전면 도입되면 현 경찰 인력의 36%인 4만3천 명이 지방직 자치경찰로 전환된다고 한다.2005년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도입이 시도된 후 입법 실패와 이후 정부의 무관심, 기득권 약화를 우려한 경찰의 반발 등으로 무산된 채 지금에 이른 자치경찰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자치경찰제는 지방자치의 핵심적 내용 중 하나이며 현 정부가 힘써 추진하는 지방분권 강화 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무엇보다 각 지역 특성과 주민 수요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자치경찰제 도입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국가경
기업은 경영활동을 통해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수많은 상품 및 서비스가 생산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원들이 투입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투입되는 자원에는 물적자원, 재무적자원, 그리고 인적자원이 있다. 물적자원(Physical resource)은 고정자산이라고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원료, 기계, 설비, 시설 등을 들 수 있다. 재무적자원(Financial resource)은 현금, 주식, 채권, 운영자본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를 유동자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두 가지 자원은 모두 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활동을 수행하고, 나아가 지속적으로 성장 및 발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인이다. 인적자원(Human resource)은 일반적으로 기업에 고용된 사람을 의미하며, 경영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물적자원이나 재무적자원 이상으로 중요하다. 인적자원은 고정자산이나 유동자산처럼 정형화된 측정기준과 방법이 충분하지 않아서 그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잘 훈련되고 기술력이 있는 지식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분명하게 차이가 나고 기업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차원에서 이러한 인적자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