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남학생 출석번호는 1번부터, 여학생은 51번부터 시작한다. 운동회 선물은 여전히 ‘여아용’과 ‘남아용’이 따로 준비되고, 교과서 속 엄마는 늘 앞치마를 하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아이돌 걸그룹을 동경하며 급식을 거르거나 남기기 일쑤다. 페미니즘 교육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다른 한편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자아이가 기를 못 펴게 되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평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학교 안팎에 분명 있다. 초등성평등연구회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걱정거리를 공유하는 전국의 초등 교사들 모임으로, 2016년 발족했다. 현재 스물두 명의 교사가 정기적으로 만나 페미니즘 교육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성평등 수업 자료를 준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에 페미니즘을 은 초등성평등연구회 소속 교사 아홉 명이 혐오와 성 고정관념이 깊게 뿌리 내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성평등한 교실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애쓴 과정과 고민들을 담고 있다. 이들은 페미니즘 교육이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별해서 미리 판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성평등 교육이라고 말한다.“남자는…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에서 시행되는 ‘한 학기 한 권 읽기’로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가정에서 자녀에게 책을 읽게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 독서는 꾸준히 진행해야 하는 데다, 눈에 띄는 효과를 당장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전문가인 최승필 작가의 ‘공부 머리 독서법’은 이렇든 답답한 부모의 마음에서 출발한 독서교육 지침서다. 대치동에서 논술 강사 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이상한 현상을 목격한다. 우등생에 속했던 초등학생 중 70%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성적이 떨어지는 현상이 매년 반복된 것이다.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면서 교과서가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수준의 수학 문제를 풀고, 원어민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똑똑한 아이들이 정작 자기 학년의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학교 수업과 사교육을 통해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높았지만 상대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하는 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교과 지식의 양이 늘어난다는 데 있었다. 결국 읽고 이해하는 언어능력이 높은 아이
1930년 12월 1일 벨기에, 수상한 안개와 함께 첫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 60명으로 시작된 사건은 약 6000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피츠버그주의 두 번째 사건에 이어 세 번째 사건에서 정점에 이른다. 1952년 12월 5일 영국, 관련 사망자는 1만 2천명, 부상자 20만 명. 테러도 전쟁도 아닌, 스모그로 인한 피해 규모는 인공 재해가 만든 최악의 테러 그 이상이었다. 2015년 12월 7일 오후, 베이징은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2013년 스모그 경보 체계를 도입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베이징 도심의 PM2.5농도는 한때 900㎍/㎥까지 치솟았다. WHO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농도 25㎍/㎥를 우습게 초월해 각각 36배 수준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 30여 년 동안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뤘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부를 만큼 급격한 성장의 이면에는 급격한 환경 오염이 뒤따랐다. 석탄 연료를 중심으로 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급증, 단시간에 PM2.5를 대량 발생해 ‘춘절 스모그’라는 말까지 만들어낸 폭죽놀이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대륙을…
용인문화재단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재단의 인기 상설 공연 ‘씨네오페라’의 5월 상영작으로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상영한다. ‘로미오와 줄리엣’는 2018년 씨네오페라의 스페셜 작품 2개(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드라마 발레로 유명한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를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영국 로얄 오페라우스에서 2012년 공연된 공연 실황으로 용인포은아트홀의 최고의 음질과 HD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가면무도회에서 처음 만난 뒤 한시도 잊을 수 없었던 남녀, 로미오와 줄리엣. 그러나 집안 간의 오해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된다. 익히 알려진 줄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어우러지는 드라마틱한 구성 그리고 로미오 역의 페데리고 보넬 리와 줄리엣 역의 로렌 컷버슨를 비롯한 영국로열발레단의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열연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씨네오페라’의 또 다른 즐거움인 프리렉처(Pre-Lecture)는 상영 시작 전인 오후 2시 20분부터 유형종 평론가의 해설로 진행되며 당일 공연티켓을 지참하면 지정된 좌석에서 청강이 가능하다. 3월~12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이왕가미술관’ 건립 80주년 기념 김종태·박수근 등 근대작가 작품 전시 설계도면 통해 건축미학적 의미 살펴 ‘덕수궁관 팔경(八景)’도 선정 눈길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0월 14일까지 덕수궁관에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전시를 개최한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 ‘이왕가미술관’으로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미술관’ 용도로 설계한 한국 최초의 근대미술관으로,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새롭게 개관했고 이후 근대 소장품의 발굴과 수집의 뒷이야기 등 우리 근대미술의 생생한 역사를 전하고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근대미술 중심 미술관’을 표방하며 덕수궁 석조전 서관에서 개관한지 20주년이자 이 건물이 1938년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의 설계에 의해 ‘이왕가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건립된 지 80년이 된 해로,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 전시를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근대 미술 소장품
이찬주 작가의 ‘노동요’ 전시가 다음달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린다. 지역의 청년 작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성남청년작가전을 기획한 성남문화재단은 올해 두 번째 전시로 이찬주 작가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대학 시절 작업을 위해 막노동을 하며 돈을 벌었던 이 작가는 당시의 힘들었던 육체노동을 모티브로 한 ‘노동요(勞動謠)’ 전시를 소개한다. 그의 초기작이 공사 중인 골조나 미완성된 구조물에서 이미지를 가져왔다면 이후 ‘공사중-빌딩’(2017), ‘우리집 시리즈’(2017) 등의 작품을 통해 집이나 건물로 그 영역이 확대됐다. 또한 최근작인 ‘우리의 집은 없다’는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현실을 집에 비유해 공감을 불러온다. 성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찬주 작가의 작업은 대부분 시멘트, 철사, 각목, 합판 조각 등 차가운 재료를 사용해 굳히고, 세우고, 절단하는 등 다소 투박한 표정을 보이지만, 그의 작품이 품고 있는 기운은 더없이 따뜻하고 인간적이며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라며 “‘완공’을…
수원문화재단은 시민참여형 예술교육 프로젝트 ‘숲 속 작은 무대, 나도 예술가!’ 참가자를 8일부터 20일까지 모집한다. 2018 수원연극축제 기간인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상상캠퍼스 플랫폼 1986에서 진행되는 ‘숲 속 작은 무대, 나도 예술가!’는 참가자 2~6명이 한 팀이 되어 동화 속 주인공(동물) 가면을 폼 클레이로 미술 강사와 함께 만들고, 연극 강사의 지도를 받아 참가자가 직접 만든 가면을 쓰고 무대에 올라 역할극을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미취학 아동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총 100팀(팀별 2~6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2인 기준 5천원이다. 접수는 오는 20일까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www.swcf.or.kr)를 통해 온라인 접수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예술교육팀(031-290-3553)으로 문의하면 된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 주요 종중인 남양홍씨 도열공 16대 봉사손 홍성원 씨에게 도지사 기증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홍경주(洪景舟, ?~1521)는 조선 중기 문신으로,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군대 동원을 성사시킨 공로로 정국공신(靖國功臣) 1등에 녹훈되고, 남양군(南陽君)에 봉해졌으며 중종 초기 정국을 이끈 핵심인물이라고 전해진다. 시호는 도열이다. 홍성원 씨는 도열공 16대 봉사손으로 지난 2016년 11월 홍경주초상과 유지초본, 함 등 일괄유물을 경기도박물관에 위탁한 바 있으며, 홍경주 초상 등을 포함한 유물 19점을 박물관에 기증함에 따라 박물관은 기증자의 정신과 그 뜻을 높이 여겨 도지사 기증감사패를 전달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선조 대대로 보관한 소중한 유물을 박물관에 기꺼이 기증해주신 기증자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경기도의 대표 문화기관으로써 기증해주신 유물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는 한편, 전시와 교육을 통해 역사 속 선조들의 이야기가 보다 많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
화성시문화재단 화성시시립도서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도서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과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에서는 각각 ‘오색빛깔 소중한 우리가족 북아트’, ‘카네이션 북 만들기’가 진행되며 삼괴도서관에서는 ‘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강좌가 열린다. 성교육과 안전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누구나 알아야 하는 성이야기’(둥지나래어린이도서관)를 비롯해 안전교육 ‘소소심 4분의 기적’(삼괴도서관), ‘효율적인 자산관리와 재무설계’(남양도서관), ‘근로감독관이 알려주는 근로기준법’(정남도서관)이 5월 한달간 이어진다. 전시와 공연도 다채롭다. ‘인형극 숲속마을 지혜왕 선발대회’(병점도서관), ‘양치기 소년 시로’(두빛나래어린이도서관), ‘호랑이와 도둑놈‘(봉담도서관), ‘뮤지컬 라푼젤’(남양도서관), ‘창작판소리 호랑이歌’(동탄중앙이음터도서관) 등 17개 공연을 비롯해 동탄복합문화센터도서관과 비봉작은도서관에서는 각각 ‘꽃할머니 원화전시’,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원화전시’가 열린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도서관별 프로그램 및 운영일정 및 내용, 참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오늘부터 ‘어린이 전통옷’ 특별전 개최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석주선기념박물관은 4일부터 7월 13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마음을 담아 지은 사랑, 아이 옷-어린이 전통옷’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가 태어나 처음 입는 ‘실고름 배냇저고리’부터 덕온공주 돌상에 올랐던 ‘오색실타래’, 영친왕 아들 진 왕자 ‘오방장두루마기’, 해평 윤씨 소년(단웅이) 미라 복식 유물 등 110여점의 어린이 복식이 전시된다. 전시는 어린 아이가 태어나 돌 되기 전까지 입는 옷, 아장아장 걷는 돌부터 6세까지 입는 옷, 일곱 살부터 관례를 치르기 전까지 입는 옷 등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특히 전시장 중앙에는 지난 2001년 해평 윤씨 집안의 무덤에서 소년 미라와 함께 발견된 옷들이 전시돼 호기심과 흥미를 더한다. 해평 윤씨 소년이 누운 목관 바닥에는 생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배냇저고리와 작은 소모자가 있다. 더불어 성인 여성의 장옷을 깔고, 성인 남성의 중치막이 이불처럼 아이를 감싼다. 당시 어린 소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