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이용해 작품을 제작해 온 작가 엠마 최가 파주 헤이리 리앤박갤러리에서 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STRIP’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띠(strip)의 형태로 흙을 덧붙이고 쌓아 올리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그리고 따뜻하고 서정적인 특징이 강한 작가의 근작들을 만날 수 있다. 엠마 최의 작업은 흙(조형토)을 재료로 한다는 점과 입체적인 형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 때문에 도예과 조각, 그리고 설치라는 매체를 넘나든다. 특히 흙이라는 재료가 갖는 유연한 속성 때문에 작가는 흙과 대화하는 듯한 감정을 가진 채 보다 자유롭게 작업하는 것이 가능하다. ‘띠’라는 형태 자체는 추상적이지만 작가가 구축한 형상은 집과 나무, 별을 연상시키는 구상적인 측면도 강하다. 하나의 띠가 또 다른 띠를 감싸고 있는 듯한 모습과 작품들의 전체적인 색채 때문에 작가가 구축한 ‘흙으로 만드는 세상’은 사람들의 온기가 남아 있는 따듯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엠마 최는 작가노트에서 “지금까지 한곳에 십 년 이상을 살아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떤 특정된 장소가 집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흙으로 만드는 것이 내 세상이고 내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나
◆ 공연 △재즈보컬 하이진의 재즈클럽Ⅳ(4.6)=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031-378-4255) △아동극 ‘우주비행사’(~4.8)=양주문화예술회관(031-828-9723) △김동규·장사익 콘서트(4.14)=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031-760-4480) △이천아트홀 교육공연 ‘내친구 플라스틱’(4.14)=이천아트홀 소공연장(031-644-2100) △연극 ‘리턴 투 햄릿’(4.13~4.14)=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031-828-5841) △아동극 ‘곱단이’(~4.22)=파주출판단지 보림소극장(031-955-3488) △클래식 브래스타 상설공연(~4.27)=수원시민회관(031-244-2162) △인천시립무용단 ‘인천대나례’(4.28)=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031-420-2788) ◆ 전시 △곽수연 개인전 ‘희귀동물보고서’(~4.15)=양평 닥터박갤러리(031-775-5600) △허윤희 서양화展 (~4.22)=파주 갤러리소소(031-949-8154) △‘그린파이’ 그림책 원화展(~4.24)=성남 책 테마파크(031-708-3588) △민병헌 사진전(5.6)=파주 갤러리 이레(031-941-4115) △‘한국의 단색화’전(~5.13)=과천 국립현대미술관(02
“동심을 타고 신비로운 상상이 이뤄진다.” 일상이 들려주는 네 가지 상상놀이, 재활용품의 놀라운 변신 ‘내 친구 플라스틱’이 14일 이천아트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상의 물건들이 살아 움직이는 물건들로 변해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내용의 ‘내 친구 플라스틱’은 창의적인 연극놀이 방법을 극으로 꾸민 것으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는 공연이다. 물이 담긴 유리병을 플롯 삼아 연주하는 ‘병 플룻 연주회’와 막대와 훌라후프가 만드는 알쏭달쏭 ‘무엇이 될까’, 어둠 속 살아 움직이는 형광 빛 통통이의 여행 ‘내 친구 통통이’, 천 가지 만 가지 표정의 ‘사진관에 온 아가씨’ 등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내 친구 플라스틱’은 유리병과 통들을 이용해 만드는 신기한 아이디어들을 4개의 독특한 스토리와 함께 실제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무대에 오르는 ‘내친구 플라스틱’은 극단 사다리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로 그동안 ‘한국 마임전’을 비롯해 ‘시애틀 어린이페스티벌’, ‘홍콩아트카니발’ 등 다수의 어린이 공연에 초청돼왔다. 공연 관람 후에는 공연에 나온 인형들
화성시문화재단(대표이사 백대식)은 올봄, 재단 명인시리즈 첫 번째, 연극 ‘봄날’을 7일 오후 3시, 7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 시대의 아버지 배우 오현경이 출연, 가슴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간을 만든다. 연극 ‘봄날’은 1984년 발표돼 권오일 연출의 극단 ‘성좌(聖座)’에 의해 초연된 작품으로 초연 당시 연출상과 미술상을 포함 서울연극제 대상을 거머쥐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고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후 수 차례 재공연 돼 1997년 전국연극제 등에서 수상을 하며 작품의 우수성을 입증했고, 지난 2009년에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으로 무대에 오르면서 전회매진(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이라는 기록으로 서울연극제 ‘연출상’(이성열),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대상’(오현경),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를 수상했다. 화성시문화재단 관계자는 “2009년의 ‘봄날’이 원작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해석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희곡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열어젖힌 공연이었다”면서 “이번 ‘봄날’은 그 가능성을 넘어 이 작품을 한국 현대극의 고전으로 자리 잡게 하는 기념비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행궁동 골목에서 맛보는 또다른 삶의 한 켠 ‘대안공간 눈’에서 시작되는 골목투어 우리네 골목길 풍경을 사진으로 정리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골목은 우리에게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다. 낡고 남루하지만 그 곳에는 사람사는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다. 페트병에 담겨 있는 풀꽃 한 송이, 지붕 위에 자라고 있는 고추며 가지같은 채소들. 골목길 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다. 사라져 가는 우리네 옛 골목길 풍경을, 삼십여년 사진으로 담았던 고(故) 김기찬 선생님이 그 분이다. 선생님의 사진첩에는 사진을 찍은 장소와 연도가 적혀 있다. 가끔 기회가 닿으면, 그 사진 속에 등장했던 골목들을 찾아본다. 많은 곳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만,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언제부터인가, 그 남아 있는 골목길들은 곱게 단장을 하기 시작했다. 동파랑, 태극도, 개미, 아랑조을, 납덕골… 전국 방방곡곡, 사라지고 잊혀질 뻔한 골목들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수원시에도 근래들어 아름다운 벽화골목이 만들어졌다. 찾기도 쉽다. 수원화성 화홍문 가까이에 자리잡은 행궁동 벽화골목이 그곳이
전통문화에 젊은 감각 가미하는 문화작업 필요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 지방문화원, 전통예술 발굴 육성·문화자원 확보 등 앞장 글 ㅣ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문화’는 삶을 담는 그릇이다. 특히, 문화원(文化院)은 한 사회에서 이루어진 문화를 한눈에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이다. 그 중에서도 지방문화원은 전통문화예술의 발굴과 육성, 문화예술교육 기회의 제공, 문화자원의 확보와 활용에 앞장서고 있고 지역문화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화원은 청소년 선도·평생교육진흥에도 공헌 또 문화원은 각 지역의 향토문화의식을 높이고 향토 축제를 정착시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 오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청소년의 선도 및 평생교육진흥에도 많은 공헌을 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활동이 중앙집중화돼 있어 지방문화육성이 시급한 때에 각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세워진 문화원을 중심으로 지방의 특수한 문화자료를 발굴, 조사, 정리, 보존, 보급하고 있어 문화원의 역할은 더욱더 그 의미를 더한다. 또 지방문화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고, 더욱이 수도권을 대표하는 한국문화원연합회 경기도지회는 도
우리 예절과 효를 알리는 최종수 과천향교 전교 인성교육위해 과천명륜대학 설립 글·사진 ㅣ 김진수 국장 kjs@kgnews.co.kr 조선시대 인재양성의 산실이었던 과천향교를 다섯 살 철없던 꼬마는 아버지 손에 잡고 들락거렸다. 일곱 살 때 서당에서 동몽선습(童蒙先習)과 계몽편언해(啓蒙篇諺解)을 익혔고 초등학교 시절엔 향교 아래 수령 300년 된 느티나무 아래에 칠판을 걸어 공부를 하기도 했던 아이는 석존대제 봉행 시 아버지가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어렵게 제공한 제수를 앞에 놓고 재배를 올렸다. 어린 마음 한구석 유교문화가 자리 잡은 것은 당연했다. 그 아이는 훗날 빠름과 편리함에 젖어 날로 피폐해져가는 현대 사회를 우리 역사와 전통문화 알리기로 다시 한 번 지나간 날을 뒤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를 만드는 인물로 우뚝 선다. 과천시 막계리 응달말에서 지난 1941년 태어난 과천향교 현 최종수 전교는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과천문화원 원장 직을 재임하면서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지역주민들의 가슴에 깊이 심었다. 취임 첫해 그가 역사의 재조명사업 일환으로 손댄 일이 추사 관련 사업이었다. 과천시에서 제안한 이
박영환 수원 아름다운 행궁길 회장 내 심장에 글자를 새기듯 공방거리 가꿔 나갈 것 글 ㅣ 천의현 기자 mypdya@kgnews.co.kr 사진 ㅣ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수원 행궁동 아름다운 공방거리 개막이후 찾은 화성행궁 가는 길에는 전통문양과 어우러진 깔끔하고 개성있는 간판들이 발길을 잡았다. 나들이 나온 연인과 가족들은 아름다운 거리의 배경을 추억으로 담아내느라 여념이 없고 길에는 예술벽화를 입고 곱게 단장한 아름다운 공방거리로 탈바꿈 돼 있다. 이제 화성행궁길은 수원시에서 가장 걷고 싶은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에는 관광객들이나 행궁길을 보러 온 주민들에게 행궁길에 대해 가이드를 해주느라고 내 서각작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행궁길 유명세 덕에 기분 좋은 곤혹을 치루고 있는 박영환(52·아름다운 행궁길 회장)씨의 말엔 활기가 넘쳤다. 태권도관장에서 서각공방의 장인까지 화성행궁에서 팔달문 시장으로 이어지는 행궁길변에서 ‘나무 아저씨’라는 서각공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박씨는 공방거리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태권도관장에서 서각공방의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특별한…
경기도 상상력·창의력 발전소 경기창작센터를 가다 지역과 세계를 잇는 진정한 글로벌 예술문화 한국대표 국제적 창작센터로 자리매김 글 ㅣ 이동훈 기자 gjlee@kgnews.co.kr 경기창작센터는 지난 2009년 10월 개관이래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과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스튜디오 레지던시로서 그 전문성을 국내외로부터 인정받았다. 2012년부터는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복합장르적으로 발전시키며 경기도의 상상력 창의력 발전소 예술창의 아카데미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경기 서남 연안권의 문화 명소로서 지역연계 프로젝트를 활성화해, 아트 레지던시, 예술창의 아카데미, 지역활성화 문화거점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추구한다. 경기창작센터는 더욱 특화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기관 목표를 한 단계 상승시키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진정한 글로벌 예술문화를 일궈내는 막중한 임무와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진한다. 또 도 출연기관 경기문화재단 산하의 경기창작센터는 경기도의 문화 발전을 추동하는데 일익을 담당해 경기도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창작센터로서 자리매김했다.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창작센터는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육로로 연결돼 왕
유명 연예인 스타일 메이커 박민의‘가위소리’ 서태지, 현진영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출신… AK플라자에 둥지 글·사진 ㅣ 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AK플라자 수원점 6층에 위치한 가위소리(원장 박민)본점은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 ‘현진영’, ‘듀스’ 등 인기 가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의 헤어&메이크업 스타일을 담당한 곳으로, 또 ‘진공 헤어컷’(진공청소기로 개조한 드라이어를 이용한 커팅)을 선보인 곳으로 유명하다. 1989년 8월 서울 명동에 본점 오픈 가위소리는 헤어 스타일 리스트 박민 원장이 지난 1989년 8월 서울 명동에 본점을 오픈 하면서 시작된다. 그 당시 헤어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을 넣고 헤어숍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관행처럼 유행했지만, 박 원장은 개인보다는 직원 누구나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관행을 따르지 않고 ‘가위소리’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 결과 ‘가위소리’는 지난 1998년 ‘98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