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날씨가 제법 선선해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변해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연일 가을비가 내렸지만, 가을이라하면 청명한 하늘과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계절이 아니겠는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탓에 따뜻한 옷차림은 환절기를 무탈히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며, 가벼운 스카프는 분위기 연출에도 탁월하다. 미국의 세계적인 색채연구소 팬톤컬러연구소(Pangone Color Institute)가 소개한 뉴욕 패션 위크 2021 가을/겨울 패션트렌드를 살펴보면 10가지 두드러진 색상이 눈에 띈다.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해줄 브라운 계열 색과 마치 팔레트를 펼쳐놓은 듯한 알록달록한 색은 자연을 연상케 한다. 부드러운 로맨틱 핑크빛 팔레 로제트(Pale Rosette)와 이름처럼 역동적인 존재감을 나타내는 강렬한 빨간색 파이어 월(Fire Whirl), 따뜻한 느낌의 건조된 점토 빛깔인 어도비(Adobe), 사사프라스 나무의 뿌리껍질을 상징하는 브라운 색감의 루트 비어(Root Beer) 등이 있다. 노란 코스모스가 생각나는 낙관적인 노란색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과 녹색 빛깔의 레프리콘(Leprechaun), 매혹적인 분위기가 느
파주도시관광공사가 11일 운정행복센터에서 오페라 ‘갈매기 벗 삼아’를 공연한다. ‘갈매기 벗 삼아’는 황희정승의 일화를 소재로 파주오페라단(대표 김혜진)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창작 오페라이다. 조선의 명 재상 황희정승의 일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널리 알려져 있다. 파주오페라단은 ‘누렁소와 검은소 이야기’ 등 익숙한 일화들을 각색, 어린이들도 친숙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교훈이 듬뿍 담긴 오페라로 제작했다. 특히, 파주도시관광공사 무대예술전문 인력들이 참여해 작품의 질 향상과 제작비 절감에 기여했다. 공연장과 예술단체가 협업해 작품을 제작하는 사례는 앞으로 파주 공연예술 발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상현 예술감독은 “파주 반구정에서 갈매기를 벗 삼아 여생을 보낸 황희정승의 소신과 청렴, 배려의 마음을 극으로 전달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제작에 임했다”며 “공연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은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사와 노래가 함께하는 ‘징슈필 오페라’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린이 출연진과 국악 앙상블, 국내 유명 오페라 가수들이 참여해 극의 재미와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책 한 권에 오롯이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소설도 아닌데 다음 장이 궁금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밌었고, 꼬박 하루 만에 230여 쪽의 분량을 다 읽어냈다. 큰 기대 없이 펼치게 된, 아니 실은 약간의 거부감과 ‘보나마나 뻔한 내용이겠지’하는 빈정거림의 마음으로 열었던 책, 제목은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누군가 ‘에이~’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또한 당연히 그럴 것이라 여겨진다. 더구나 현 시점에서, 그 의도가 미루어 짐작되고도 남으니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저자 김준혁(한신대학교 교수)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조와 같은 개혁의 리더로서, 반드시 성공한 개혁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대놓고 밝혔다. 왜? 정조를 통해 이재명을 보게 됐고, 이재명을 통해 정조를 다시 보게 됐기에, 정조가 품었던 ‘개혁의 꿈’을 그가 오늘날 현실에서 꼭 실현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조의 한계를 넘어 남북이 화해하고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자주국가, 지역갈등이 사라지고, 학력 차별과 경제적 차별로 고통 받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것은 곧 정조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상상캠퍼스가 오는 12일 시와 책, 음악이 어우러진 ‘일일문학’ 행사를 개최한다. 경기상상캠퍼스 공간1986에서 펼쳐지는 ‘일일문학’은 문화축제 ‘리틀포레’의 ‘Check(책), 보물찾기’와 문화행사 ‘시, 음악이 되다’를 엮은 프로그램이다. ‘Check(책), 보물찾기’는 ‘리틀포레’의 출판연계행사로 경기도 내 곳곳의 독립출판, 동네 서점과 연계해 해당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출판 콘텐츠를 전시와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소개한다. 전시는 ▲반려동물 ▲문화예술 ▲심리 등 고유의 테마를 가지고 있는 동네 서점 6곳을 선정해, 각 서점만의 정체성을 담은 사진, 주인장 인터뷰와 더불어 주제에 따라 구성된 서적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가 가진 고유한 예술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된 ‘시, 음악이 되다’. 이 시간을 통해서는 클래식 음악의 선율과 시의 운율이 한데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감상할 수 있다. 총 2개의 공연으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 ‘가을을 노래하다’는 동요를 클래식 버전으로 편곡한 음악을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의 연주로 만나는 1부와 사전에 접수받은 관객들의 사연을 시인 오은의 목소리로 듣고, 기타리스트 김진택이 연주하
전국 곳곳에 가을비 내리는 9월 7일은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백로(白露)’이다. 흰 이슬이라는 뜻의 백로는 이때쯤 밤에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풀잎이나 물체에 이슬이 맺히는 데서 유래됐다. 무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 사이의 시기로 음력으로는 8월, 양력으로는 9월 9일 무렵이다. 천문학적으로 태양이 황경 165도를 통과할 때이며, 우리나라 24절기 중 열다섯 번째 절기에 해당한다. 대체로 백로 무렵에는 장마가 걷힌 후여서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해일로 곡식의 피해를 겪기도 한다. 백로가 지나면 가을이 한창인 중추(仲秋)인데 이때는 서리가 내리는 시기이다. 벼 이삭은 늦어도 백로 전에 패어야 하는데 서리가 내리면 바람이 불어 수확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을 것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백로 전에 서리가 오면 농작물이 시들고 말라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제주도 속담 ‘백로전미발(白露前未發)’은 이때까지 패지 못한 벼는 더 이상 크지 못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백로는 대개 음력 8월 초순에 들지만…
용인문화재단(이사장 백군기)이 각 가정에 배송되는 예술체험 키트 ‘가족의 모양’을 운영한다. ‘가족의 모양’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환경 속에서 각 가정에 배송된 예술 체험 키트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감 증진을 위한 예술체험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용인시에서 주최하는 ‘2021년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게 됐다. 재단은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각 가정에서 만든 작품을 추후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전시할 수 있는 단계별 예술 체험을 제공한다. ‘집으로 배달되는 예술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트딜리버리와 협력 개발한 이번 프로그램의 대상은 용인시에 거주하는 가족 200가구이며, 가족 간 대화로 소통하지 못했던 마음과 감각을 간단한 게임을 통해 접촉된 손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가족과 함께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소장하는 예술 체험을 통해 가족 간 추억과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청은 6일부터 15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되고,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한다. 재단은 오는 17일…
문학평론가인 최동호 시인의 영문판 시선집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가 미국에서 출간돼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동호 시인은 불교적 생명 사상을 중심으로 생의 근원을 구체화시켜 이를 유려한 서정시로 표현해 한국 서정시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이번 시선집은 지난 40여 년간 시력의 성과를 집약한 시 51편을 담았으며,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지원으로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계 출판부인 문두스아티움출판사에서 발간했다. 미국 비평가 제임스 맨티스는 최 시인의 시에서 나타나는 ‘생명의 활홀경’에 주목했다. 그는 영어판 시선집 서문에서 “문학과 나비가 인간이 알고 있는 2개의 가장 감미로운 열정이라면 최동호는 열정적인 감미로움을 전파하고 이를 함께 나누는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했다”며 “최동호의 선구적인 ‘극 서정시’ 시각으로 볼 때 나비의 자기 초월 단계들은 빛을 찾아가는 인간과 자연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데일리 프레스(Daily Press)'는 “다른 신앙 전통에도 울림을 주는 불교시인 최동호에게 자유와 조화는 자기 의지를 극복하는데 있다”며 “이 중요한 시인의 시적 증거는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
트로트 가수 영탁이 '영탁막걸리' 제조사인 예천양조가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무단 사용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소송을 냈다. 영탁 매니지먼트 대행사인 뉴에라프로젝트는 6일 영탁 측이 최근 예천양조를 상대로 '영탁' 표지의 무단 사용 금지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영탁 측은 예천양조가 자신들을 공갈 협박했다며 형사 고소도 제기했다. 영탁 측은 최근 예천양조와 '영탁막걸리' 상표 사용을 두고 공방을 이어왔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지난달 예고한 바 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잔'을 불러 히트시킨 영탁은 지난해 4월 예천양조와 계약을 맺고 '영탁막걸리'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양측의 광고모델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며 갈등이 표출됐다. 예천양조는 영탁이 '영탁' 상표 등록과 재계약 조건으로 150억 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상표 등록을 하지 않고도 '영탁'을 자사 막걸리 브랜드로 계속 쓸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영탁 측은 지난달 25일 입장문에서 "영탁 상표 출원은 퍼블리시티권(유명인이 자신의 성명이나 초상을 광고 등에 이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권리)이 있는 영탁과 원소속사 밀라그로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대두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제2회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일상 속에서 탄소 배출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해 첫 지정된 ‘푸른 하늘의 날’은 매년 9월 7일이며,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오염 저감과 청정대기를 위해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인 국제연합(UN) 지정 기념일이다. 9월 4일부터 10일까지 ‘푸른하늘의 날’ 주간이다. 우리나라가 제안해 지정된 첫 UN 공식 기념일로, UN 제2위원회(경제·개발·금융)에서 채택된 최초의 대기오염 관련 결의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국제사회에 제안했고, 우리 정부도 결의안을 공식 제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국경을 넘나드는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제74차 유엔 총회에서 매년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International Day of Cle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연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응하고, 평소 예술향유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사회취약·문화소외계층에 별도 관람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의미를 살리고자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온라인 사전예약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전용 회차 진행과 저소득 한부모 가정 대상 초청 행사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65세 이상 노년층(195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취약 노년층 특별 관람’은 매주 화요일, 오전 9~10시 조기개관으로 진행된다. 오는 14일과 16일 회차당 30명을 대상으로 2회 시범 운영한 뒤, 추석 연휴 이후인 28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 누리집 사전 예약 시스템에서 7일 오전 10시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본 회차에는 노년층만 예약 가능하며, 방문 시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미술관 측은 “자녀 등이 대리예약을 하는 경우 관람하실 분 본인의 휴대폰으로 진행해 주시고, 관람대상 연령이 아닌 경우 예약을 확정하더라도 입장이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