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문화재단은 오는 28일 저녁 7시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브랜드공연 ‘Rock & 樂 Concert’의 서른여섯번째 공연을 연다. 군포문화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인 ‘Rock & 樂 Concert’는 인디음악을 대표하는 장르인 Rock을 통해 즐거움(樂)을 느끼는 콘서트라는 의미로, 관객들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돼 지난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서른여섯번째 ‘Rock & 樂 Concert’ 무대의 주인공은 지난 2018년 데뷔한 이래 단숨에 Z세대를 대표하는 밴드로 떠오른 SURL이다. SURL은 ‘2018 신한카드 루키 프로젝트’ 대상, ‘EBS 올해의 헬로루키 with KOCCA’ 우수상, ‘KOCCA 뮤즈온 아티스트’, ‘CJ 문화재단 튠업 21기’에 모조리 선정되며 슈퍼루키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단독 콘서트를 1분 만에 매진시킴과 동시에 독일, 대만, 일본, 태국 등 해외 공연 러브콜까지 받았고, 2020년에는 박재범, 해쉬스완 등 힙합 뮤지션과의 협업 등을 통해 경계 없는 활동 영역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 대세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싱글앨범 ‘내 옆’을…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평론가에게도 쉬운 영화가 있고 어려운 영화가 있다. 장르영화는 쉽다. 장르 안의 규칙을 잘 보면 되니까. 대체로 할리우드 영화가 그렇다. 반면에 오랜 역사의 얘기나 전설, 설화, 민담을 소재로 한 유럽 영화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든다. 거기에다 현대와 연결되는 상징, 기호들이 이것저것 붙여져 있기까지 하면, 쉽사리 그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숲과 나무의 경계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진다. 최근 국내 개봉돼 예상밖에, 비교적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린 나이트’가 그런 작품에 해당한다. 기대 이상의 인기는 이 영화가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의 1925년 원작 ’가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서일까. (톨킨은 이를 14세기에 쓰여진 시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 그렇다면 많은 젊은 층 관객들이 이미 이 원작을 섭렵했고, 그것이 영화로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무척 궁금해한다는 얘기일까.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영화가 갖는 깊은 상상력때문인가, 아니면 몇 번을 봐야지만 완벽하게 이해가 갈 만큼 이야기가 복잡해서인가. 실제로 영화는 온갖 상상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학적 기호로 가득 차 있다. 예컨대 영화…
싱크홀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지훈 출연 :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사상초유 도심 속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건 레드야.” 11일 개봉한 ‘싱크홀’은 전 세계적으로 현재진행형 재난인 싱크홀 현상을 국내 최초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만약 살고 있는 공간이 바닥으로 꺼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김지훈 감독의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결혼 11년 만에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가장 동원(김성균)은 ‘이삿날 비 오면 잘 산다’는 속설처럼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대비가 퍼붓는 이사 첫날부터 프로참견러인 이웃 만수(차승원)와 사사건건 마주친다. 이게 시작이었던가. 안락한 집 장만을 기뻐하던 동원은 바닥에서 구슬이 굴러다닌다는 아들 수찬(김건우)의 말에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나 빌라 주민들은 이상한 소문에 집값만 떨어진다며 쉬쉬하고, 동원 역시 자가취득을 기념해 직장 동료들을 집들이에 초대한다. 행복한 단꿈도 잠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빌라 전체가 500m 땅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한순간에 무너진 현실 가장 동원과 생활 밀착형 캐릭터 만수, 상사 집들이에 왔다가 싱크홀에 떨어진 김대리(이광수), 열정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오는 14일은 음력 7월 7일로, 전설 속 헤어져 있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어릴 적, 까마귀와 까치가 날개를 펴서 다리를 놓아 견우와 직녀가 만나도록 도와줬다는 전설은 동화책이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 다리가 바로 ‘오작교(烏鵲橋)’이다. 옛날 옛적에 견우와 직녀가 사랑을 속삭이다가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서 1년에 한 번씩 칠석 전날 밤에 은하수를 건너 만났다는 얘기다. 중국 고대 설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서 덕흥리 고구려고분벽화(408년)에 은하수 사이 견우와 개를 데리고 있는 직녀의 그림이 발견됐다. 은하수의 양쪽 둑에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에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행사를 갖는다. 칠석은 양수인 홀수 7이 겹치는 날이어서 길일로 여겨지며, 별자리를 각별히 생각하는 날이어서 수명신(壽命神)으로 알려진 북두칠성에 수명장수를 기원하고 가정에서는 밀전병과 햇과일 등 제물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내거나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무병장수와 가내 평안을 빌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공민왕 때 궁중에서 견우와 직녀성에게 제사를 지내
◆파괴자들/정혁용 지음/다산북스/320쪽/1만4000원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초대장이 도착했다’ 정혁용 소설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파괴자들’은 진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쟁터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 속 K는 전쟁 용병으로 전 세계를 함께 누렸던 오랜 동료 안나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그를 만나러 간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의 부탁 전화를 하면 두말없이 들어줄 거라고 약속했지만 서로는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란걸 알았기에 한 말이었다. 어느 어촌마을에서 만난 안나는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며 염소를 모는 동네 소녀 마리를 데리고 마을을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K는 동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채 욕망과 배신, 범죄와 죽음이 뒤섞인 마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하드보일드 누아르 신작 소설을 써낸 정혁용 소설가는 아군과 적군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등장인물들이 욕망과 이익, 개인적 감정에 의해 뒤섞인 더욱 현실 같은 세상을 그려냈다. ◆잔류 인구/엘리자베스 문 지음/푸른숲/496쪽/1만4000원 주인공 오필리아가 살아가는 콜로니 3245.12는 지구를 떠난 인류가 40년째 거주하는 곳이다. 오필리아는 정착 초기부터 일흔이 되어가는 지금까
언젠가 집안에서 ‘상추’를 키워보겠다며 모종과 씨앗 등등을 잔뜩 사가지고, 맛있는 상추쌈 먹기를 고대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도 저도 다 실패였다. 웬만하면 혼자서도 잘 큰다고 했는데 이상한 일이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정말 물만 주면 잘 자란다는 ‘무순’ 키우기에 도전해봤다. 씨앗에서 하나 둘 싹이 트고, 조금씩 자라는 모습이 너무나 예쁘고 대견했다.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고, 이내 건강한 맛으로 큰 기쁨까지 선물 받는 행복을 누렸다. 이와 비슷한 경험은 아마도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 그런데, 상추와 같은 채소들 가운데 상당수가 쓰고 남은 조각으로 다시 기르기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바로 먹다 남은 채소와 과일로 실천하는 제로 웨이스트 라이프,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이란 제목의 책이다. ◆주방에서 시작하는 가드닝/케이티 엘저 피터스 지음/박선주 옮김/지금이책/128쪽/1만6000원 이 책을 읽고 나면 마트나 농산물 마켓을 갈 때, 혹은 요리법을 볼 때 이전과는 다른 시각을 갖게 될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예컨대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마다 ‘이걸 다시 기르기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게임은 훌륭하다/고영삼·김지연·김치용 등 지음/호밀밭/356쪽/1만8000원 게임을 대하는 태도는 세대마다 다르다. 10~30대에게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며, 40~50대들에겐 중독의 대상, 질병으로 여겨진다. 지난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 폐지를 둘러싸고 많은 논의가 이뤄지는 지금, 국내에서 흔치 않게 게임의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이 담긴 책이 나왔다. 저자들은 “요즘 게임은 게임만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며 “게임의 기법이 경제, 사회, 문화, 정치영역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1부에서는 게임의 산업적 측면과 뉴노멀 시대의 게임신문명에 대한 이야기를, 2부에서는 게임의 문화적 측면과 청소년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를, 마지막 3부에서는 인간능력 향상과 심리치유 등 게임의 활용방안에 대해 소개한다. 21세기 가장 경쟁력 있는 산업 중 하나인 게임산업. 이제는 유해함이 아니라 선용기능과 가능성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진화의 도시/김천권 지음/푸른길/344쪽/2만원 기나긴 역사 속 많은 도시들은 새롭게 만들어지고, 번영했으며, 사라졌다. 한 시대의 탄생과 몰락이 도시에도 투영된다. 저자 김천권은 도시의 역사에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예술마당 시우터와 함께 오는 13일 ‘8·10 성남(광주대단지)민권운동 50주년’ 기념 공연 ‘아홉 켤레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을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선보인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열리는 ‘아홉 켤레 구두를 신은 열한 명의 배우들’은 1977년 윤흥길 작가의 원작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각색한 작품이다. 당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作) 연작과 더불어 1970년대 한국 문학에 크나큰 충격을 가한 기념비적 역작으로 손꼽히며,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고 있다. 입체낭독극 형식인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의 연주와 타이포 그라피, 배우들의 낭독과 노래를 함께 음미하는 ‘문학 입체낭독 콘서트’라고 할 수 있다. 배우들이 전하는 목소리는 50년 전 성남이라는 도시 현장을 떠올리게 하고, ‘귀로 듣는 낭독’과 함께 ‘눈으로 보는 타이포그라피 문장’은 원작 소설의 문학성을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성남 민권운동은 1971년 당시 서울시를 비롯한 행정당국의 무허가 주택 철거계획에 따라 광주군 중부면(현재 성남시 수정구·중원구) 일대로 강제 이주
◆마녀는 꿈을 지킨다/무라야마 사키 지음/한성례 옮김/씨큐브/272쪽/값 1만5000원 마녀라 하면 어떤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세상을 온통 검은 기운으로 물들이고 주문을 외우며 마법의 약을 휘젓는 모습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녀는 꿈을 지킨다’ 속 빨간 머리의 나나세와 마녀의 집을 지키는 니콜라, 회색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던 니콜라의 친구 등 마녀들을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번화가에 위치한 서점 직원인 히라타 가나에는 어느날 일상 생활에 지쳐 항구로 발걸음했다. 그때 빨간 머리 소녀가 “해와 달, 공기, 산과 바다, 흙, 비와 바람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어둠 속에는 고약한 장난꾸러기가 많다”며 손을 내민다. 빨간 머리 소녀 나나세는 약 10여년 전 가나에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잠깐의 시간을 보냈던 친구였다. 세월이 지났음에도 그 당시와 똑같은 나나세의 모습을 본 가나에는 놀랐지만 둘은 언젠가 다시 만나자면서, 시간이 지나도 절대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또 마녀의 집을 찾아온 나나세에게 로즈마리 치킨 크림 스튜를 대접한 니콜라는 음식에 추억이 얽힌 친구의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이 만든 치킨 스튜를 좋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