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이라고 불리는 호주 산불은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해 9월 발생했다. 진화는 속수무책이고 후폭풍도 엄청날 전망이다. 원인 분석도 다양하다. 무차별적인 개발로 인한 지하수 고갈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기후 변화’를 꼽는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폴(Dipole)’이다. 인도양의 온도가 ‘서고동저(西高東低) 현상’을 보여 서쪽에는 홍수와 폭우, 동쪽에는 가뭄과 폭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충돌이 지난해 60년만에 최고조에 달하면서 인도양 동쪽에 위치한 호주에 대화마(大火魔)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산불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지구 온난화를 가속시켜 보다 심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니 캄캄하다. 2040년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미래 예견 컴퓨터 ‘월드3’의 예언이 맞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호주 산불이 가져온 자연 피해는 끔찍하다. 호주의 상징이었던 코알라와 두나트 등 동물 12억 5천여 마리가 희생됐다. 코알라는 멸종위기다. 1천만 ㏊ 이상의 면적이 불에 탔다. 인명 피해도 수십 명에 달한다. 하늘이 내리는 무시무시한 경고다. 인류는 물론 지구의 종말까지 조심스레 점쳐진다. 인류야 스스로 저지른 벌을 받는다고 하지만 다
경자년 설 명절에 고향을 찾아가 음식도 만들고 차례도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명절로 인한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남자들이 도와야 하는 데, 여성들이 많은 일을 하다보면 결국 명절증후군으로 문제가 된다. 또, 자녀들에게 대답하기 꺼려하는 질문들과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의 어른들의 말은 아이들이 매우 싫어한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씨와 이명수씨는 충조평판만 하지 않아도 공감의 절반은 시작된다 했다. 보통 사람들이 하는 말의 90%가, 부모가 자녀한테 하는 말의 99.9%가 충조평판이라고 한다. 명절날 덕담이 충조평판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도 올해부터 명절음식도 만들고, 운동도 하고 자녀들에게 충조평판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설 명절을 보내며 작심삼일이 되었다. 작심삼일은 결심을 하고도 지속하지 못하는 태도를 말한다. 작심삼일의 이유는 의지력이 약하고, 결심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 때문이다.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좋은 습관이 자리 잡을 수 없다.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에서 인생을 망치는 여덟 가지 습관에 대해 말했다. 첫째, 늘 생각만 하는 습관, 둘째,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셋째, 같은 생각을…
명상은 멘탈경쟁력을 향상시킨다. 현대 뇌 과학의 발달로 명상의 효과가 입증되고, 명상은 각종 정신장애자의 심리치료와 각종 만성질환자의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명상수련은 뇌에 변화를 주는 데,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뇌를 바꿀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명상이라는 것이다. 명상 효용론은 명상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밝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한다. 그 믿음은 여러 가지 과학적 실험과 체험을 통해 입중 되고 있다. 21세기 들어 유행하는 현대 명상은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으로 불교수행법에서 유래했으나, 지금은 종교 색을 배제하고 실용적으로 바뀌었다. 마음챙김 명상은 마음이 편안함을 지향한다. 마음의 평안과 함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 치유명상의 권위자인 윤종모 성공회 주교는 명상을 ‘삶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한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명상은 쉼이고, 마음의 눈을 통해 현상 너머에 있는 의미의 세계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기도는 명상을 통한 하나님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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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에서 떼를 지어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한꺼번에 먹이를 공격하는 속성 때문에 음산하고 불길한 존재의 대명사로 통하는 ‘박쥐’. 그중 흡혈박쥐는 인간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 ‘드라큘라 사촌’으로 불린다. 전체 120여종가운데 0.3% 밖에 안되지만 ‘이놈’ 때문에 모두가 흡혈귀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서양에서는 ‘박쥐’하면 유령을 떠올리며 마녀의 화신이라고 혐오한다. 반면 동양에선 부귀와 장수를 상징한다. 박쥐의 한자 편복(??)의 복(?)이 복(福)과 같은 발음이어서 중국사람들은 장롱장신구, 베게, 기와, 식기 등에 즐겨 썼다. 중국식당에 붉은 글씨로 쓴 복자를 거꾸로 매달아 놓는 것도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듯이 복이 주렁주렁 열리길 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막연함과 달리 ‘박쥐’는 사실 상당히 위험한 동물이다. 온갖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쥐 몸에는 137종의 바이러스가 살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는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요주의 동물’ 중 하나로 지목 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3년 전세계 37개국에서 8천여 명이 감염돼 774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도 ‘박쥐’에서 시작된 바이러스
하답(夏沓) /백석 짝새가 발뿌리에서 닐은 논드렁에서 아이들은 개구리의 뒷다리를 구어 먹었다 돌다리에 앉어 날버들치를 먹고 말리는 아이들은 물총새가 되었다. 시골아이들이 여름에 논가에서 천진스럽게 아이들이 자연과 놀고 있는 모습들이 잘그려진 백석의 시다. 유년시절 참새를 공기총으로 잡아서 동네 친구들과 구워먹은 생각이 난다. 시에서 아이들이 개구리 뒷다리를 구워먹는 모습이 있는데 먹어보지는 못했다. 장난감이나 시대의 변천에서 놀이할 만한 장난감이 없던 시절에 백석시인은 자연과 음식을 토대로 궁핍한 허기와 가족사의 정겨움과 눈물들을 포착해 노래했다. 문화적인 욕구를 작열하는 여름 농가에서 비치는 정취는 다시 물총새에 시원함을 은유화로 화자를 끌어주고 있다. 이 시는 여름철 아이들의 뛰노는 장면을 사실처럼 펼쳐 미각과 시각, 촉각이 다양한 시적인 언어로 시골풍경을 읽히게 한다. 그리움의 언덕에 추억은 재생되지만 그 추억은 희미해지고 인공지능시대에 호흡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씁쓸함 들이 일어난 까닭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우물쭈물 하다가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I knew if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nd happen)” 94세에 작고한 노벨문학상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 삶을 어영비영 살지 말라는 재치가 담긴 뜻이다. 요즘 총선 80여일을 남겨두고 여전히 우물쭈물하는 보수대통합 논의를 보면서 짧은 버나드 쇼의 비문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충고해 주는 듯하다. 정치는 수(數)의 싸움이다. 최근 일련의 정치문제를 풀어가는 데 균형추가 무너져 한쪽으로 치워져 가는 듯해 우려된다. 진보와 보수가 긴장된 균형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절실한 이유다. 많은 국민들은 1차 책임은 보수에 있다고 여긴다. 문재인 정부가 실정(失政)을 하는데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이유다. 한국당은 정국을 주도할 지도력도, 여당을 능가할 정책대안도 생산하지 못했다. 내부에서 계파 간 싸우는 이외에 한 게 없다. 속된 말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얘기다. 긴장된 균형을 잘 다루어 나가면 사회는, 역사는 순리대로 풀려나가고 발전한다. 결국 정치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문제를 줄여 나가
노년은 사전적으로 정상적인 인간의 일생에서 마지막 단계이다. 과거에는 60세 이상이면 노인이었으나 현재는 65세 이상이 노인으로 분류된다. 노인이 되려고 희망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짧은 인생길에서 하염없이 불쑥 찾아오는 게 노인이라는 두 글자이다. 노인은 편히 쉬라고 공경 받으라고 만들어진 말일 텐데 전혀 그렇지 못하니 이러 부조리가 어디 있을까? 노인이 되었다고 편하게 자식들에게 용돈을 받는 부모는 과연 몇이나 될까? 요즘 어르신들에 대한 여러 복지 혜택이 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구직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노인과 생활 형편으로도 아직은 일해야 할 노인이 모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노년이 되면 돈이 더 필요하다. 혼사를 앞둔 자식들이 있을 수밖에 없고 돈 필요한 일은 사방에 산적해있다. 품위 유지비가 아니라 꼭 필요한 생활비용이 절대 필요한데 의료비 등 돌발비용까지 손수 마련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런 비용은 용돈으로 처리될 비용은 절대 아니다. 젊어서 비축해놓은 노후자금을 마려한 노인이 얼마나 될까? 내 주변을 둘러보면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모두인 사람들 뿐이다. 그들은 연금 생활자인데 연금이 생활비가 안된다며 한숨들이다.…
첨단 자족도시 밑그림 그린 고양시 민선7기 고양시 주요 핵심사안인 자족기반시설 확충, 도시재생 사업 등이 최근 잇달아 해결되면서 경기북부 최대의 첨단 미래자족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는 자족기반 확충과 관련 지난 15일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킨텍스 3전시장 건립이 가시화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에는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의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이 고시됐고, 경기도 3개 공공기관까지 고양시로 이전해오게 되자 함께 추진 중인 일산테크노밸리·방송영상밸리·킨텍스 제3전시장, CJ라이브시티 등의 일산지역 경제지도가 완성됐다. 특히 도시재생과 관련 성사동 원당환승주차장 일원 부지가 지난 2019년 12월 26일 국토부로부터 ‘성사 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고양시는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도록 이곳을 청취다방·28청춘창업소·창릉3기신도시 내 청년창업센터 등과 연계해 또 다른 청년창업의 요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으로 고양시에 1만 4천명의 고용창출과 3조 1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이며 인근에 건설될 일산테크노…
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우한(武漢)폐렴’의 확산 속도가 무섭다. 중국과 인접한 한국과 일본, 대만, 태국, 홍콩, 마카오,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은 유럽, 호주까지 번졌다. 프랑스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이다.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2천 명 넘고 6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원인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발표했다. WHO가 제시한 우한폐렴의 ‘예비 R0 추정치’는 1.4~2.5였다. R0는 전염병의 사람 간 전파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사스는 4였고, 메르스는 0.4~0.9였다. WHO는 우한폐렴을 엄중하게 인식, 긴급 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 결과, 전 세계적으로 우려해야 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위원들 의견은 50대50 정도로 팽팽했다고 한다. 비록 WHO가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판단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 지척에 있는데다가 확진 환자가 발생한 우리나라로서는 긴급사태로 여기고 철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