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 위험사회 Ⅰ/문원경 지음/학현사/615쪽/3만 원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이 세상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이 소용돌이치는 위험한 사회다.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 기후변화, 초고령화 등 사회는 쉬지 않고 변하며 위험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위험과 재난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지 정확히 알기는 불가능하지만, 위험사회의 메커니즘을 통해 현상들의 실체를 이해할 수는 있다. 저자는 책에서 ‘위험사회역학’이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위험사회 메커니즘을 물리 역학적으로 규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자 문영근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보며 ‘위험사회’의 한 모습이란 생각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위험사회 인식과 관리가 상호 연관돼 있는 만큼 문제의 본질상 인식과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태생적 위험사회 Ⅰ’에서는 위험사회의 기초 논리와 이론에 대한 설명,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는 2장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인지, 예측이 가능했던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온 길, 삶의 마디마디를 정리한 책입니다.” 진길장 시인은 시집 ‘연지골 편지’에 자신의 3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일 출간된 이 책은 시작(詩作) 활동을 이어온 30년간의 작품들을 모아 엮은 것으로, 세월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강산이 세 번 바뀔동안의 여정이니 얼마나 많은 추억과 삶의 지혜, 감정들이 담겼겠는가. 진길장 시인은 “대략 1990년대부터 문학 활동을 하면서 여러 문학지에 올렸던 글들을 정리했다”며 “삶을 되돌아보며 글을 추리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내가 살아온 길이 거기 있었다”고 말했다. 이 책이 한 사람의 궤적을 돌아보는 내용이라고 덧붙인 그는 “실은 너무 늦은 첫 시집”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시집 제목인 연지골은 시인의 직장이 있는 곳의 지명이다. ‘연지골 편지’는 90년대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써내려간 현실 참여적인 작품부터 30여 년간 특수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함께해온 장애아들과의 삶과 사랑이 담긴 작품 등으로 구성됐다. 그는 “내 일상에서 일어나는 평
광고사진가, 사진기자로 16년을 활동하다 1999년 말, 언론의 바른 역할을 강조하는 ‘언론탄압이라고 주장만 하기에 앞서’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업계를 떠났던 인물. 작가 오동명은 세상 돌아가는 꼴이 ‘이건 아니다’라는 자극이 자신을 더욱 글쓰기에 전념하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동시에 출간된 두 권의 책을 소개한다. ◆소원이 성취되는 정원/오동명 지음/멘토프레스/324쪽/1만2600원 이 책은 ‘나는 정신과병원의 사진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어느 날, 정신과의사가 예술치유의 일환으로 사진가를 고용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치료를 받는 인물로는 50대 목사부인과 40대 여성, 20대 초반의 대입재수생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이들을 통해 물질 만능과 학벌 중시 사회 속,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가족이나 의사, 예술가, 검사, 종교 등 소위 전문가를 포함한 거대집단 사회는 온전한가를 끊임 없이 반추하고 있다. 언론은 선정적인 제목이나 사진으로 국민들이 곡해하고 오해하기 쉽게 조작, 악용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요즘 세태를 비웃듯, 터무니없는 압수수색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도 눈에 띈다. 사진사가 감옥생활을 하던
◆수박/김영진 글·그림/길벗어린이/40쪽/1만3000원 무더운 날씨, 물놀이를 즐긴 후 가족들과 둘러앉아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을 먹은 기억은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주는 순간이다. 수박을 다 먹은 후 까맣고 작은 씨앗을 화분에 심은 그린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아빠의 말에도 화분에 심은 소중한 수박씨가 자랄 것이란 기대와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해 정성껏 돌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빠 작가인 김영진 작가가 그린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린이가 심은 수박씨가 탐스럽게 자랄 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여름은 시원하고 달콤하게 보낼 수 있다. ◆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에타 카너 글·제나 피에초타 그림/명혜권 옮김/푸른숲주니어/40쪽/1만2000원 뜨거운 햇볕이 계속해서 내리는 여름에는 우리들은 에어컨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힌다. 그렇다면 밖에서 생활을 하는 동물들은 어떻게 이 무더위를 피할까? 삽주둥이도마뱀은 뜨거운 모래 위를 팔짝팔짝 뛰며 보내고, 코알라는 그늘진 나뭇가지에 배를 붙이고서 하루를 보낸다. ‘도마뱀도 아이스크림을 먹나요?’는 동물들 각자의 특징에 맞는 여름 나기 방법을 통해 특성과 서식 환경, 그 안에 숨어 있는 자그마한 과학 지식까지 알
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전 세계적인 간염 건강캠페인이다. 심각한 간질환과 간세포암을 유발하는 간의 염증인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예방과 검사, 치료를 촉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인 7월 28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매년 주제가 있는데 올해는 ‘기다릴 수 없는 간염(Hepatitis Can’t Wait)’이다. WHO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도 간염 관련 질병으로 30초마다 한 사람이 사망하는 상황”이라며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처하기를 우리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소화와 호르몬대사, 해독작용, 살균작용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간염은 간 세포 및 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한다. 염증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6개월보다 짧으면 급성간염, 그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간염으로 구분된다. 술이나 독성물질, 지방, 중금속 축적, 비정상적 면역반응 및 바이러스, 세균 등이 간염의 유발
성남문화재단이 지역의 중장년 예술가를 새롭게 조명하는 ‘2021 성남중진작가전’의 첫 번째 전시로 문현숙 작가의 ‘Face to Face’를 오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성남큐브미술관의 주제기획전으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지역에서 활동하는 45세 이상, 60세 이하의 중진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성남문화재단은 ‘청년작가전’, ‘성남의 얼굴’, ‘신진작가 공모전’과 함께 이번 ‘중진작가전’을 통해 청년부터 중장년 작가까지 지역 예술가의 저변을 확대하고 더 나은 창작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첫 중진작가전에 참여한 문현숙 작가는 사람과 사람, 나와 세상을 이어주는 집이라는 소재로 서로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표정들과 삶 속에 나타나는 희로애락의 감정,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 작품은 점, 선, 면으로 단순화한 집들을 캔버스 위에 두껍게 쌓아 올려 복잡하고 불규칙한 패턴을 보이는데, 이러한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에서 작가만의 새로운 형식과 미감을 만들어간다. 불특정한 소리, 이미지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보유자 4인이 ‘명인열전 판소리의 진수’ 무대를 통해 신명나고 격조 높은 분위기로 시민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수원문화재단이 기획한 ‘명인열전 판소리의 진수’는 고즈넉한 수원전통문화관 야외 한옥 무대에서 명인들의 기품있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첫 번째 무대는 8월 28일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 김일구 명창이 오르고, 이어 9월 11일 심청가 보유자 정회석 명창, 9월 24일 홍보가 보유자 이난초 명창, 10월 9일에는 수궁가 보유자 김수연 명창이 공연을 펼친다. 네 번의 공연 모두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되며, 금요일에 열리는 3회차 이난초 명창의 공연을 제외하고는 토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전통 판소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FM국악당 진행자인 현경채 음악평론가가 해설을 맡아 전통 국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국악이 생소한 관객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문화재단 전통사업부 관계자는 “운치 있는 한옥이 주는 편안함 속에 명인들의 격조 높은 무대를 감상하면서 시민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문화 예술 공연계에서 국가무형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이 올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국내 여성 가수들과 손잡고 코로나 시대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을 선보인다. 앨범 ‘엄마의 노래’는 박물관의 주 고객인 어린이와 부모, 가족을 통합하는 박물관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도민들의 코로나블루 치유를 돕고자 기획됐다. 싱어송라이터 조동희를 비롯해 강허달림, 말로, 박새별, 박혜리, 유발이, 융진, 임주연, 장필순, 허윤정(블랙스트링) 등 실제 아이를 키우며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엄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아이에게 전하는 편지’라는 주제로 육아와 가사에 더해 가수로 활동하는 과정 속에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를 앨범에 녹여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도내 거주하는 엄마들이 창작한 노래 1곡도 실릴 예정으로 용인시에 위치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동두천시에 위치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에서 조동희가 ‘엄마의 노래-작사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달 중 두 차례에 걸쳐 음원을 먼저 공개하고 8월 중 CD음반 발매, 9월 개관기념일 특별공연을 통해 ‘엄마의 노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이 모든 과정을 담은 ‘엄마의 노래(가제)’ 다큐멘터리도 제작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이 지구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서식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6일 의장국인 중국 푸저우에서 온라인으로 병행해 진행 중인 제44차 회의에서 한국의 갯벌을 세계유산 중 자연유산(Natural Heritage)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초 지난해 7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7월 16일 시작돼 오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결정은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4개국 중 투표권을 가진 21개 위원국의 만장일치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은 ▲서천갯벌(충남 서천) ▲고창갯벌(전북 고창) ▲신안갯벌(전남 신안) ▲보성-순천갯벌(전남 보성·순천) 등 총 4곳이다. 해당 갯벌들은 5개 지자체에 걸쳐 있으며, 모두 습지보호지역으로 멸종위기종인 철새를 비롯해 생물 2150종이 살아가는 진귀한 생물종의 보고라는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갯벌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새 22종과 해양 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두 번 연속 1위 '바통 터치'를 이뤄내는 진기록을 썼다. 앞서 7주 연속 정상을 지키다가 BTS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에 1위 자리를 내줬던 '버터'(Butter)가 정상에 깜짝 복귀했다. 빌보드는 26일(현지시간) BTS의 '버터'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5월 21일 발표된 '버터'는 발매 직후부터 7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한 뒤 지난주에는 차트에 첫 데뷔한 '퍼미션 투 댄스'에 정상을 넘겨주고 7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순위가 6계단 뛰어올라 다시 1위로 돌아왔다. '퍼미션 투 댄스'는 7위를 기록하며 '버터'와 자리를 바꿨다. 핫 100에서 자신의 곡으로 1위 '바통 터치'를 한 가수는 BTS가 14번째이지만 이전 1위곡이 바로 다시 정상에 복귀하는 기록은 유례가 없다. 빌보드는 "자신의 새로운 곡으로 1위를 대체한 직후 이전 1위곡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은 사례는 BTS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로써 '버터'의 통산 핫 100 1위 횟수는 8주로 늘었다. 올해 이 차트에서 최다 1위를 차지한 곡인 올리비아 로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