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과 똥을 주제로 만들어진 박물관이지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냄새가 폴폴 난다. 배설은 인간의 기본 욕구이자 생존의 중요한 행위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황금색 똥을 싸면 어른들은 기특하고, 잘했다고 칭찬을 한다. 아이들을 위한 똥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모든 아이들은 똥과 관련된 동화나 그림책을 좋아한다. ‘해우재’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화장실 박물관이다. 건물 자체가 수세식 변기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위에서 바라보면, 완벽한 변기모양을 볼 수 있지만 옆에서 보아도 화장실 박물관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디자인이다. 입구에 어린아이가 똥을 누는 조형물이 귀엽고 친근하다. 박물관 바깥의 야외 공원은 다양한 변기의 조형물과 우리나라 및 외국의 화장실 모형들을 만들어 놓았다. 임금님이 쓰던 ‘매화틀’이라는 변기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의 전통 화장실 ‘통시’부터 재래식 ‘뒷간’까지 다양한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다. 화장실을 주제로도 재미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창의적인 발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박물관 내부는 주로 1층에는 화장실의 역사 및 특징의 전시물을 만들어 놓았다. 고(故) 심재덕 수원시장은 재직 시절부터 화
새해가 밝았다. 보람차고 값진 일들이 가득하기를 염원하는 영신(迎新)의 나날이 이즈음 이다. 19세기에는 신(神)의 죽음을, 20세기에는 인간의 죽음을 선포한 현대 문명은 이제 그 종착점을 향하여 가속적으로 무섭게 치닫고 있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 전체 인간문명이 투영시키는 영상은 실로 부정적이며 심히 뒤틀려있다. 만물의 영장이란 숭고한 정의를 부여받은 인간의 삶은 그 정의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끔 만들었으며 인간특유의 사고능력은 그 고유의 속성 때문에 인간을 더 비참하게 질책하고 있다.우리들이 영위해야 할 진실 된 삶, 인간다운 삶보다 는 알맹이 없고 실체가 없는 맹목적이고 파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 봐야하고, 인간성회복은 우리 삶의 마지막 과제이자 삶의 존재 이유를 나타내는 최선의 것이라 생각된다. 새해를 맞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우선되어야할 것이 있다면 진실 되고 인간다운 삶의 회복과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여겨진다. 올해는 경자년 쥐의 해 이다. 경자년(庚子年)의 자(子)는 생명을 태동한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쥐의 해는 풍요로움과 자손의 증대가 이뤄지길 바라는 우리의 소망도 담겨 있
송어와 연어는 비슷하다. 생태학적으로 같은 종이면서 거친 파도도 마다하지 않고 모태 유전자의 명에 따라 먼 바다로 떠나는 속성이 있어서다. 다르다면 외모다. 송어는 연어와 달리 주둥이가 둔하며 몸빛은 등쪽은 농남색, 배쪽은 은백색이고 옆구리에는 암갈색의 반점이 있다. 심산유곡 차가운 1급수에서 부화한 새끼 송어들은 민물에서 2년가량 자라면 15∼20㎝쯤 된다. 이즈음 하천을 떠날 녀석들은 신체 구조가 바뀌기 시작한다.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한 채비를 위해서다. 가장 큰 변화는 짠물에서 적응이 가능토록 호르몬 등 내분비선이 바뀌는 것이다. 염류가 바로 피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거기에 회귀용 시스템(GPS)도 장착된다. 그러나 새끼 송어 중 모두가 항해 채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민물에 그냥 남아 또 다른 삶을 사는 송어도 상당수 된다. 이들은 약 70% 이상이 수컷이다. 3∼4년 뒤 성장해 귀향하는 송어에 비해 몸 크기도 2∼3배 작다. 이런 송어를 산천어라 부른다. 산천어와 비슷한 물고기는 또 있다. 당초 산란과 성장을 위해 바다와 민물을 오가던 빙어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민물에 갇혀 살게 되면서 지금의 생태를 가지게 되었다.
농업은 우리들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으로, 꼭 필요로 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지난 한 해도 농업인들은 예측불가한 기후변화와 지난 9월 링링 태풍의 피해로 몸살을 앓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였다. 추석 출하를 기다리는 사과와 배는 링링 태풍의 영향으로 가을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벼들은 허리를 숙였다. 링링 태풍 피해를 입은 농장피해 복구를 위하여 주말에도 국군장병들을 인솔하여 일손돕기 지원을 하였다. 초토화된 농장을 보니 내 마음도 정말 안타까운데, 피해를 입은 농부들의 마음은 오죽 애간장을 태웠을까 생각해본다. 이번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전국이 떠들썩하고 전 직원이 씨름하였다. 평일과 주말 사무실과 현장에서 모두 방역근무를 하였다.하늘이 도와 주어야 농업에 종사를 할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농업분야에 종사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올해도 가평농업정책의 신화를 썼다. 다름 아닌 3년 연속 농업인들이 훈장과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다양한 정부포상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2년 전에도 제24회 농업인의 날 정부행사에서 농업인이 포상(국무총리1)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열심히 현장을 찾아 다니며 농업인을 만나 공적을 작성하고…
빅 매치 Big Match-로봇들의 봄 /우원호 (……) 바둑의 신神 VS 사이보그 21세기 최대의 역사적인 빅 매치에서 알파고가 완승했네 이세돌이 완패했네 (……) 인간들의 두뇌와 손에 의해 만들어진 로봇들이 인간들을 지배하는 로봇들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이네 인간들의 봄은 가고 로봇들의 봄이 왔네 - 우원호 시집 ‘폴 세잔의 정물화가 있는 풍경’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매년 약 14,000톤의 우주먼지에 유기물질이 포함되어 있어서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 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이 유기물질을 쪼개고 쪼개면 인체의 구성 원소들인 수소나 탄소 같은 원자들이다. 이것들을 더 쪼갠다면 전자나 양성자나 중성자, 또 더 나아가면 무슨 쿼크(Quark)나 초끈이나 파장(波長) 같은 물질이 될 것이다. 인간도 결국 ‘물질’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알파고라는 ‘물질’이 아무리 중무장한다 해도 우리에게는 ‘사랑’이라는 극한의 무기가 있다. 인간의 피조물인 로봇들의 봄이 왔다 해도, 우리에게는 저 하늘, 저 태양 아래…
1923년 미국의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는 뒤샹이 작품 활동을 접고 체스 선수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런 소문이 날만도 했던 것이 당시 뒤샹은 일 년에 몇 차례나 국제 체스 경기에 출전했고 작품 활동을 매우 등한시했기 때문에다. 심지어 니스, 파리, LA 등에서 열린 체스 경기에서 그는 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1924년 오토 노르망디 체스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기사는 뒤샹이 매우 진지하고 열정적인 체수 선수이며 매우 직설적인 전략을 쓰는 선수라고 평한다. 그러면서 다다이스트(Dadaist) 뒤샹이 체스 판 앞에서만큼은 다다이스트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뒤샹이 처음 체스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뉴욕에 정착하고 난 바로 다음부터였다. 공교롭게도 그 무렵인 1919년 미국에서는 금주법이 내려졌다. 뉴욕의 예술가들은 그 시절 뉴욕의 거리가 적막했었다고 술회한다. 금주법이 내려졌다고 사람들이 전혀 술은 마시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높은 값을 지불하면 밀거래되던 술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술값은 치솟았고,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었다. 공장과 가게가 뒤섞인 공동주택 내의 작업실은 안락한 구석이라곤 찾아볼…
계곡은 흔히 여름 관광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평상에 둘러앉아 수박이라도 한 통 시원하게 쪼개 먹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계곡에도 사계절은 존재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곡은 늘 그 자리에 있다. 푸릇한 봄을 시작으로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선물하고, 가을에 단풍이 쌓인 풍경과 겨울 설경도 챙길만한 볼거리다. 계곡이라는 단어에서 시원한 여름 어느 한나절의 추억을 떠올렸다면 지금부턴 겨울 계곡에 대한 추억을 차곡차곡 적립해 보자. 포천 백운계곡 곳곳에 놓였던 평상이 말끔하게 치워져 제 모습을 찾은 계곡에서 겨울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눈 내린 흥룡사에 풍경소리 자욱한 백운계곡 백운산과 광덕산이 만나는 곳에 10㎞에 달하는 계곡이 만들어졌고, 백운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백운계곡 주차장에 차를 대고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얼마 되지 않아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흥룡사를 만나게 된다. 절의 위치를 정할 당시 나무로 만든 세 마리의 새를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 마리가 내려앉은 백운산에 절을 세웠다고 알려진다. 절을 지나 백운교를 건너 걷다 보면 금세 깊은 산세로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신선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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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성산 (積土成山)’.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작은 물건도 많이 모이면 상상도 못할 만큼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른바 가성비 정책, 즉 적은 예산으로 도민의 삶과 경제에 미치는 직접 효과가 큰 정책을 주도하는 이 지사의 평소 철학을 잘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도정이든 국정이든 행정이든 다 똑같아 화끈하게 한방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성과는 조그마한 것들을 여러 군데에서 많이해 끌어내야 한다. 결국은 조그마한 게 쌓여서 어느 순간에는 변한 것을 느끼는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또 “국가와 지자체의 가장 큰 역할은 그 구성원들이 공정하게 자기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격차와 불평등과 불공정을 정상화하려는 처절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투기나 특정인의 부의 축적 수단이 돼어온 부동산 불균형 문제가 다뤄지길 기대했다. 이는 이 지사가 소득 불균형과 부동산 투기 해소 방안의 일환으로 주창해온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도입과 맥을 같이 한다. 이 지사는 특히 ‘공정’을 강조하며 취임 이후 지난 1년 반동안 ‘새로운 경기 공정한
사람에게 미래를 보는 눈이 주어졌다면 어떠했을까? 생각만 해도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린다. 타고난 운명을 미리 알아 걱정거리가 사라지고 길흉화복에 적절히 대처, 희로애락중 슬픔과 분노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불행하게도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다. 그래서 사는 동안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속에 방황한다. 특히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 갈수록 이런 고민은 더욱 깊어 간다.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체념하며 살아가지만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킨 문제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나타난다. 어느 시대 누구를 막론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는 이유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점(占)이다. 역사도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됐다. 정보와 미래 예측이 가능한 자료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도 역할엔 변함이 없다. 인기도 식을줄 모른다. 거기엔 무속인들도 포함된다. 덕분(?)에 첨단시대지만 사람의 내일을 예언하는 점(占)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거대한 시장으로 커가고 있다. 규모가 영화산업에 육박하는 2조원이 넘는다는 조사도 있다. 점점 불확실 시대로 가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언제쯤 괜찮아질까. 풀리긴 할까. 나이에 상관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