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정윤천 … 엄니요? 근디 어째사끄라우. 해필 엊그저께 희재 요놈의 가시낭구헌티 멧 푼 올려불고 났더니만, 오늘 사 말고 딱딱 글거봐도 육십마넌 빼끼 안되야부요야 메칠만 지돌리먼 한 오십마넌 더 맹글어서 부칠랑께 우선 급헌 대로 땜빵하고 보십시다 잉. 모처럼 큰맘 묵고 기별헌 거이 가튼디, 아싸리 못혀줘서 지도 잠 거시기하요야. 어쩌겄소. 헐헐, 요새 사는 거이 다 그런단 말이요. 떠그럴, 사십마넌 땜에 그날 밤 오래 잠 달아 나버렸다. -정윤천 시집 ‘구석’ / 실천문학사·2007 고향, 구석진 기억의 저편에 홀로 계시는 어머니의 전화는 누구에게 있을 법하다. 모자간의 사랑이 거리를 초월하며 바짝 맞닿은 사랑을 보여준다. 자연스러운 방언으로 어머니와 통화하는 화자는 기억으로부터 멀어지는 도화지의 나이며, 한 시도 제 자리를 떠나지 않은 구석, 어머니의 끊길 듯 끊어지지 않는 사랑의 닻줄이다. 사랑은 우리들의 긴한 시간의 어깨 위로 아름다운 빛깔로 낮은 치마를 어루만지며 바람의 숨결처럼 오늘도 불고 있는 것 ‘저녁의 시’다./김윤환 시인…
예전에 지역경제의 중심이었던 전통시장은 현대화의 바람과 함께 대형 마트와 골목까지 밀고 들어 온 대기업들의 SSM,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중앙 정부와 각 지방정부, 그리고 전통시장 상인, 지역민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처럼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전통시장들이 살아나고 있다. 어떤 시장들은 젊은이들과 외국 관광객들까지 몰리는 관광명소로 변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점포경영 실태조사'를 보면 그간 계속 감소하던 전통시장 매출이 2014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4년 동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매출액은 20조1천억 원이었는데 2017년엔 22조6천억 원까지 상승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한 고객 수 역시 2014년 18억명에서 2017년 20억명으로 11%나 늘어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전통시장의 매출 상승세 원인을 전통시장 특성화시장 육성사업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은 쇠퇴하던 전통시장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그동안 시장 주차장 확충과
교육부가 13일 대학교수의 미성년 공저자 논문에 관한 실태조사와 조치결과를 발표했다.교육부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0여년간의 논문을 조사한 결과 전국 50개 대학 전·현직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등 5개 대학교수 7명은 논문 12건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공저자로 올렸다. 이중 미성년 자녀 8명은 국내외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같은 기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추가조사에서는 더 많은 끼워 넣기가 드러났다. 교수 자녀에 국한하지 않고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등재한 경우는 410건에 달했다. 관련 교수는 56개 대학에 255명으로 불어났다. 이 과정에서 앞선 조사 때 드러나지 않았던 교수 자녀 끼워 넣기 행위가 21건 추가로 확인됐다.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은 2014학년도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논문 기재를 금하고 있다. 편법으로 작성된 논문이 대입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에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그러나 현행 대입 전형에서도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때 수험생에게 유리하게 활용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교수들의 윤리적 일탈은 부실학회 참가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
5월 12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았다. 지난 여행에 이어 이번에도 선암사 여행을 계속 떠나보자. 먼저 지장전을 만나보자.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이 협시로 모셔져 있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지옥에 들어가 중생들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왼쪽의 도명존자는 우연히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지장보살의 협시가 되었으며, 우측에 모셔진 무독귀왕은 사람들의 악한 마음을 없애주는 존재이다. 지장전에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명부의 십대왕이 함께 모셔져 있다. 그래서 지장전은 명부전 또는 시왕전으로도 불린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7일마다 한 번씩 심판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심판을 맡은 명부세계의 왕들이 바로 10왕이다. 한마디로 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전각이다. 이제 원통전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그래서 관음전이라고도 불린다. 주불로 모신 관세음보살은 우리에게 친숙한 보살님이다. 굳이 불교를 신앙으로 삼지 않더라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라는 문장은 접해 보았을 터이니 말이다. ‘나무아미타
광명시가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에서 패싱(passing) 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광명시의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토부는 광명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고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차량기지를 일방적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다. 국토부는 지난 4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공고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민설명회를 광명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차량기지 밤일마을 대책위원회’와 함께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 200여 명이 농성을 벌이면서 결국 설명회가 무산됐다. 지금 광명 지역 곳곳에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사업 진행에 반발하면서 이를 규탄하는 각종 단체들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구로차량기지는 기획재정부가 인정하는 혐오시설이다. 기재부가 지난 2016년 12월 의뢰를 통해 조사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보고서에는 ‘차량기지 운영에 따른 소음과 진동 등에 대한 민원이 장기적으로 제기’, ‘도심지 내 민원발생시설을 시 외곽으로 이전함으로써 시민의 생활의 개선’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기재부의 보고서대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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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의사소통과 대화 수단의 하나이다. 대화는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말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자극해 가슴속의 진한 감동을 줄 수 있다. 말은 잘 쓰면 약이 되고 잘못쓰면 독이 되는 양날의 칼과 같은 것이다. 우리의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고,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는 말이 있다. 말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돼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작용해 가슴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사용할 경우에 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정확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은 말들이 너무 많은 시기이다. 공중파의 방송, 케이블 방송, 지역방송을 포함해 개인방송 등에서 각자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야 하지만 각자의 생각을 말할 경우에 신뢰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그 말에 대한 책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고 상대편을 공개적으로 무시하고 균형감 없는 관점으로 표현된 영상물을
예전과 다르게 학교자치와 분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일부 시·도나 교육청에서는 자치조례를 제정학교나 교육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의 조례 제정 및 관련 지침 제·개정을 추진중이다. 그야말로 학교자치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만큼, 학교자치는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으며,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고, 교육주체가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학교이다. 그동안 언론에 비춰진 학교의 부정적인 모습은 관리자의 리더십 부재, 교직원간의 불현화음, 끊이지 않는 민원, 소송전으로 비화되는 학교폭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에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교자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행복한 공평하고 행복한 학교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자치를 시행하기 위한 학교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 학교자치란 학교 교육활동 운영에 대한 권한을 학교가 갖고, 교육공동체가 학교운영에 대한 일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그 결과에 대한 공동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의한다. 자치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각자의 위치에서 교육활동에 지지와…
백양나무 /박설희 염소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흰 염소 검은 염소 염소를 길렀는데 순하고 힘센 염소를 길렀는데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져 버린 염소 어디로 갔는지 몇 마리를 잃은 건지 애써 기른게 구름이었나 바람이었나 한가로이 내려다 보는 흰구름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발치는 늘 압록강 물에 젖어 방목의 세월 푸르게 기다려 - 시집 ‘꽃은 바퀴다’ 중 읽으면 읽을 수록 쓸쓸해 지는 시다. 애써 기른 우리의 염소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몸 여기 저기 거뭇거뭇한 발자국 흔적만 남기고, 기력이 쇠하고 얼굴에 주름이 패이도록 몰두해 오던, 빈 손 빈 가슴만 남겨 둔 채 사라져 버린, 이제는 애써 기른 것들이 구름이었는지 바람이었는지 기억조차 가물한 여기, 발치는 여전히 찬 물에 젖은 채 그리움만 하세월 푸르고 푸른 우리들의 자서. /시인 최기순…
수원·광주·시흥·파주서 떠나는 시티투어 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어디로 가야하지, 무엇을 해야할지 수많은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이 때 여행의 이유나 목적 또는 친구, 연인, 가족 등 함께 동행하는 이들과 관련된 키워드 하나만 알아도 일정을 짜는데 수월해진다. 그 키워드 중 하나로 부각되는 게 바로 시티투어다. 시티투어는 유명 관광지에 독특한 테마를 입힌 다양한 코스로 준비된다. 또 운전으로 인한 피로함과 여행일정에 대한 고민도 줄여준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치의 빠짐없이 볼 수 있고,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 등은 덤으로 따라 붙는 잇점도 있다. 꽃내음이 가득한 5월의 봄, 경기도내 시티투어로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수원과 광주, 시흥, 파주 등 도내 주요 시티투어에 대해 알아보자. 세계문화유산의 품격 ‘수원시티투어’ 무예24기 시범공연·활쏘기 등 즐길거리 다양 총 3개 코스 운영… 외국어 오디오 가이드 준비 수원시티투어는 개혁군주 정조의 꿈이 담긴 역사의 도시 수원 중에서도 화성에 특화된 코스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 도심 여행을 즐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