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들은 본연의 업무 외의 일을 많이 하고 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청소와 눈 쓸기, 택배업무, 분리수거 등 잡다한 일까지 해야 한다. 게다가 일부 주민들이 ‘갑질’과 모욕적인 언행까지도 서슴지 않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 편하게 쉴 공간도 마땅치 않다. 이는 아파트 환경미화원도 마찬가지다. 휴게공간은 냉·난방이 잘 되지 않는 지하공간이 대부분인데 여기서 밥을 해먹거나 찬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앞으로는 경비원과 미화원 등 아파트노동자들의 불편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 같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일 공동주택과 관련, 그동안 제기됐던 민원 사항 등을 검토해 국민생활 불편 해소 효과가 높은 과제를 중심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개정안에는 공동주택 사업자가 아파트를 지을 때 ‘경비원과 청소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따라서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사업주는 건축 단계에서부터 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경비원·미화원 등 아파트 노동자의 근무 여건도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과 조기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만아니라 무역전쟁이 안 좋게 진행된다면 세계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더욱 그렇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가 '관세 전면전'을 벌이면 첫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중국은 1.22%포인트, 미국은 0.31%포인트, 전 세계는 0.1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중국 성장률이 5.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UBS도 중국 성장률이 1.6∼2%포인트, 씨티그룹은 2.1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우리나라와 일본 등 중간재를 중국에 공급하는 나라들은 더 힘들어진다. IHS 마킷은 글로벌 전자제품과 유럽 제조업의 신규주문 증가세 둔화에 신음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가 무역 전쟁 악화에 따라 성장에 더 심한 맞바람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이쯤에서 우리 정부는 이 무역전쟁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묻고 싶다. 이미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82.9원까지 상승해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수원화성 동남각루의 용마루 방향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다. 이전 글에서 구조역학상 계단이 있는 후면에는 중앙기둥이 없어 용마루의 하중이 측면으로 전달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점을 피력하였다. 배치 디자인적으로 동남각루는 남성(南城)의 끝에 자리하여 남성(南城)과 축선(軸線)을 맞추고 있으므로 정면은 당연히 남향이 되는 것이며, 지붕의 방향도 남향을 정면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하였다. 수원화성을 자세하게 그린 건축도(建築圖)는 정조 시기의 ‘정리의궤(1797년)’와 ‘화성성역의궤(1801)’, 정조 사후에 제작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성반차도(1815~1823년 제작)’가 있다. ‘정리의궤’와 ‘화성성역의궤’의 건축도에서 동남각루와 남공심돈의 용마루는 동향을 하고 있지만 ‘화성반차도’에서 동남각루와 남공심돈은 남향을 정면으로 하고 있어 서로 다르다. ‘화성반차도’의 오점으로는 동남각루의 지붕 형태를 우진각이 아닌 팔작으로 그렸다는 점이다. 이런 실수는 화공의 건축적 이해 부족으로 우진각과 팔작지붕을 구별…
최근 친부모의 자녀학대가 종종 보도되어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신은 천국을 이 땅에 나타내기 위해 세상과 사람을 창조한 후 안식과 부부를 다시금 창조하였다. 가정을 통해 천국을 맛보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스트레스 연구가인 한센 박사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최고인 항목으로 ‘화목한 가정’을 꼽은 바 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쌓였던 어떠한 스트레스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열기와 포근함이 있는 곳이 바로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은 건강의 최후의 보루이자 파수꾼이 되는 것이다. 건강한 가정을 판별하는 간단한 기준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직장이나 학교 방과 후 집으로 향하는 발길에 감사와 안식의 마음이 있는 가로 헤아릴 수 있다. 가정이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기보다 오히려 가정이 스트레스가 쌓이는 곳으로 여긴다면 그 가족은 어딘가 병든 부분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가정은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고 가꾸며 그 열매를 나누는 시간적 공간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이라는 예방접종을 맞고 자란 아이들은 대체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부부관계가 원만한 남편과 아내는 매사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젊게 산다. 사…
…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 것은 팔미도 등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덕분이다.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장군이 작전을 구상한 것은 전쟁 발발 4일째.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수 간만의 차가 너무 크고 접안지역이 좁은 데다 시가전도 치러야 하는 최악의 지형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작전 성공률이 5000 대 1밖에 안 된다는 보고도 내놨다. 하지만 그는 강행했다. 그리고 한국의 켈로부대를 상륙작전에 앞서 팔미도에 투입, 등대를 켜게 함으로써 좁은 항로를 통과하는 전함들을 인도토록 했다. 결국 병력 7만여 명을 실은 함정 260여척은 성공적으로 상륙했고 전세를 완전히 뒤바꿀수 있었다. 길잡이의 상징 격인 등대의 역사는 길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의 파로스 등대가 기원전 280년에 만들어졌을 정도다. 당시 나무와 송진을 태워 빛을 밝혔다는 이 등대의 높이는 135m.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국내에 근대식 등대가 등장한 것은 1903년. 인천상륙작전의 일등공신 팔미도 등대가 효시다. 강화도 조약(1876년)이후 청일전쟁(1894~95)을 치르면서 등대의 필요성을 절감한 일본이 이후 1910년대까지 4개를 세웠다. 신안의 ‘가거도 등대(1
사흘간의 연휴를 지내고 어버이 날이다. 너나없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도 하고 선물도 사 주고 떨어져 사는 부모님 찾아뵙고 작으나마 용돈도 드리고 모처럼 맛있는 음식도 드시게 하며 지낸다. 손이 부족한 농사일도 거들며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내며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기쁨으로 채워드리려 애쓰는 모습들이 보인다. 이맘때 제일 바쁜 집이 모종 파는 가게와 꽃집인 것 같다. 가게가 한가한 틈에 신문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가게 문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열린다. 웬 젊은 남자가 한 발을 들여놓고 조화로 된 카네이션을 한 송이 불쑥 내민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는 내게 자기 할머니 꽃 사면서 여기 할머니도 생각나서 한 송이 사 왔다고 한다. 얼결에 꽃을 받아들고 자세히 보니 아는 얼굴이다. 일찍 부모와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기초생활 수급자로 사는 어려운 형편에 부족한 것도 많았고 포기해야 할 것은 더 많았다. 그러나 가난보다 그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조손 가정이 갖는 극복하기 어려운 세대 차이와 어린 동생이 말썽을 피울 때였다. 어느 날엔 놀리는 친구를 때려서 그 친구 부모님이 집으로 찾아오기도 했고 철모르는…
‘우리 부부에게는 비난(공격)과 변명(방어)의 대화방식이 자주 나타난다. 배우자를 생각하면 답답함, 짜증 등 불편한 감정이 느껴진다. 배우자를 신뢰하기 어렵다. 이혼이나 별거를 자주 생각한다’ 이 문장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면 현재 여러분은 배우자와 ‘애착 손상(Attachment Injury)’을 겪고 있다는 의미이다. 부부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애착 대상(배우자)의 기본적인 신뢰를 배신하는 사건으로 인해 심한 정서적 충격을 받게 되면 애착손상이 발생하고 배우자에게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없다. 애착손상이란 정서적,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에 부닥쳤을 때 애착 대상에게 돌봄, 지지 등을 받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배우자가 외면하거나 거부해 생기는 마음의 상처를 의미한다. 부부관계에서 발생하는 애착손상은 외도나 폭력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관심, 비난, 무시 등 사소한 사건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마음의 상처는 배우자에 대한 분노, 불안, 무기력감, 적개심을 가져와 부부 친밀감과 신뢰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결국 부부의 애착손상을…
나도 모르게 부르는 노래 /정재분 언제 늑골 아래로 숨어든 걸까 긁힌 음반에서 튀는 소리 날숨 섞인 한 소절이 혀끝에서 맴돈다 손이 닿지 않는 등의 가려움 시처럼 산다는 멜로디를 읊조릴 때면 목소리가 잠겨서 음을 낮춰야 하지 몸의 오지를 돌아 나온 노래가 자각보다 먼저 도착하는 아침 오늘은 모질게 내일을 길들이느라 햇빛의 도착이 더디기만 한데 - 정재분 시집 ‘노크 소리를 듣는 몇 초간’ 우리는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산다. 가볍거나 크거나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부딪힘 속에서 서로가 긁힌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러한 일들로 인해 받는 상처를 해소하고자 나를 비우기도 하고 열기도 하며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그렇게 하여 잊었다 해도 나도 모르게 늑골 속에 숨어있는 흔적들이 있다. 그것은 긁힌 음반에서 튀는 소리와 같으며 매끄럽게 흘러가야 할 하루를 붙잡는 걸림돌과 같은 것이다. 손이 닿지 않는 가려움 같은 그것, 그 상처, 그 아픔은 몸의 오지를 돌다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다. 그리하여 그러한 노래가 자각보다 먼저 도착하는 아침이면 우리는 내일을…
문재인 정부가 오늘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간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나라다운 나라를 복원하려는 맥락에서 중단없는 적폐청산과 남북관계 혁신, 경제체질 개선이 주요과제로 제시되고 해법이 다듬어졌다. 그러나 4·27 판문점선언으로 대표되는 ‘한반도의 봄’에 대한 기대가 시작되고 3년 만에 3%대 성장세로 복귀하며 경제의 희망이 거론된 1주년과 사뭇 다른 내외 환경에서 2주년을 맞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1인당 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지만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특히 뼈 아프다. 밖으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프로세스가 하노이 북미 담판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져 시름을 안기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도 밀착하며 북미협상 지렛대 마련에 주력하고 단거리 발사체 발사로 저강도 시위에 나서며 남북관계와 북미협상 판을 시험에 들게 하는 움직임마저 보여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다. 한국갤럽이 최근 실시한 주요 분야별 정책평가 조사를 보면 민심을 대번에 알 수 있다. 복지 부문에서만 긍정률 51%로 후한 점수가 나왔을 뿐 그 외 분야는 경제 23%, 고용노동 29%, 교육 33% 등으로 좋지 않았다. 잘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