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지난달 2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자 공모에 단독 참여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로 구성된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은 총사업비 4조 5천700억 원을 투자, 화성시 송산면 일원 315만㎡ 부지에 테마파크 시설과 휴양 및 레저,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오는 2021년에 착공해 2026년 테마파크 1차 개장, 2031년에 전체 완공한다. 이 사업은 2007년 이후 10여 년간 추진했지만 사업 시행자와 토지 소유주인 수자원공사 간의 땅값 다툼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당시 사업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가 계약금을 지급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기도 하는 등 두 차례나 무산됐다. 2017년엔 시업종료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이후에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화성시, 한국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이어갔다. 대정부 건의도 계속해 지난해 2월 정부가 발표한 ‘현장밀착형 규제혁신 추진방안’에 이 사업이 반영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난해 8월,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도가 화성 국제테마파크에 집착해 온 이유는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KR 연습은 한글 이름으로 바뀌어 대폭 축소된 채 4일부터 7일간 실시되고, FE 훈련은 명칭이 아예 없어진 상태로 연중 소규모 부대 위주로 이뤄진다고 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그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를 선언한 한미가 군사훈련 중단 대상을 KR와 FE로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국방부 설명대로 이번 선언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 실패 이후 북미대화를 이어가게 하려는 한미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는 조치로 평가하고 싶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의기소침해 있는 북한에 비핵화 대화 재개를 바라는 두 나라가 ‘성의’를 표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핵화 합의에 실패한 하노이 회담 이후에도 북한을 향해 우호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양측이 하노이 회담 이후 서로를 비난하거나 자극하는 언행을 자제하며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현재 수원화성 사방(四方)에는 각루가 있지만, 다산의 기본설계(성설)에도 없었고 1차 공사가 끝난 1795년 초 혜경궁 환갑을 치르던 때까지도 보이지 않는다. 을묘년 수원 행차 시기 중 훈련을 위해 만든 주간 성조도(城操圖, 훈련도)와 야간 훈련을 위한 서장대성조도(西將臺城操圖)에서도 각루는 보이지 않는다. 그림에는 동북각루는 보이지만, 각루나 방화수류정이라는 용어 대신 용두정(龍頭亭)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각루는 위계가 높은 곳에 세워져 절대 권력자의 힘을 상징했다. 중국 황성에는 각루가 존재하나 한양도성에는 없고 경복궁 등 일부 궁궐에만 있어 함부로 설치하는 건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각루는 지형적으로 각(角)이 있는 궁궐이나 성곽 울타리에만 설치되는 것으로, 수원화성과 같은 원형의 성곽은 각이 없으므로 각루 설치의 의미가 없다. 수원화성에 각루를 설치하는 것은 위계적으로나 지형적으로 불합리한 것인데 굳이 만든 것은 정조의 의지에 의한 것이다. 수원화성은 1789년 읍치를 옮길 때부터 고려된 것은 아니었다. 3년이 지난 1792년 혜경궁의 환갑잔치를 화성행궁에서 치르고자 축성을 계획하게 된다. 우리가 생각한 만큼 정조는 치밀한 장기적 계획을…
테세우스는 아테네 최고의 영웅이다. 그는 전장에서 아테네의 청년들을 구출하여 돌아온다. 그 때 테세우스가 타고 온 배를 기념으로 전시하였는데, 세월이 흘러서 이 배가 부식되기 시작하자 널빤지는 하나씩 하나씩 교체됐다. 그렇게 널빤지가 교체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라 할 수 있는가? 일부 교체된 정도라면 테세우스 배와 동일성이 유지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배의 모든 부속을 다 교체하게 되었다면, 이때도 여전히 테세우스의 배인가?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본질이라는 것이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른 것과 다르게 그것을 그것답게 하는 것을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절대 변하거나 훼손되지 않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은 영국의 철학자, 토마스 홉스이다. 간단한 사고 실험을 한 번 해 보자. 홉스가 테세우스 배의 목재를 교체할 때 헌 널빤지를 빠짐없이 다 모아서 다시 조립하여 배를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그럼 그 완성 조립된 배는 테세우스의 배인가, 홉스의 배인가?같은 의미로 원래의 테세우스의 배는 새로 다 교체되었기에 이 배는 새 테세우스 배 즉 전혀 다른 배라고 할 수 있는가? 정작 이 배는 원래의 테세우스의 배로서의 존재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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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종합계획 수립 안양시가 청년도시로서의 본격적인 채비에 나선다. 시는 지난 21일 ‘청년이 찾아오는 도시 안양’이라는 비전 아래 146억2천여 만원을 들여 ▲청년자립 ▲청년성공 ▲청년행복을 목표로 30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민선7기 청년정책의 목표는 소통과 참여, 청년층 최고의 관심사인 취업과 창업 그리고 안정을 기할 문화·복지가 핵심이다. 이에 시는 청년기본조례 제정(2016년 6월17일)에 이어 지난해 11월1일자로 전담부서인 ‘청년정책관’을 신설해 제도적 기반을 마쳤다. 최대호 안양시장 8대 청년정책 공약 안양시는 청년들의 주거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관양1동 관양고 일원과 석수동 뉴타운해제지역 두 군데에 청년스마트타운 조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9일 관양고 일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고시했다. 과감한 투자 지원으로 청년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청년창업펀드 300억원 조성도 추진된다. 시는 창업 7년 이내인 청년기업을 대상으로 3월 중 투자심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안에 복합청년몰을 조성키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3월…
3·1운동 역사적 의미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 ‘임시정부 수립’ 가장 큰 성과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합니다’ 조마리아·남자현 여사, 이선경 등 누군가의 어머니나 배우자 아닌 한 명의 주체적인 독립운동가 51인 이름·공적 담긴 스티커 제작 100주년 기념행사 다양 3·1만세운동지역 중 전국 22곳 ‘독립의 횃불’ 릴레이 봉송 추진 애국지사의 집 명패 달아드리기도 나 치 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 보훈청이다. 지난 8월 경기남부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한 나치만 청장은 20년간 보훈처 내 각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수원·안산·시흥·화성 등 경기 남부 10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호국·민주 유공자와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치만 청장을 26일 만나 보훈지청의 활동 계획 등을 들었다. -편집자주- - 3·1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1920년 박은식…
“오 슬프다. 우리 2천만 동포여. 대행 태상께서 돌아가신 원인을 아는가 모르는가.… 윤덕영·한상학 두 적신으로 하여금 두 시녀에게 아침 식혜에 독약을 넣어….” 1919년 1월 손병희 선생 이름으로 발표된 ‘고(告)국민대회’ 포고문이다. 모두 616자로 된 이 포고문은 “1)파리 강화 회의에 일제가 마련한 ‘한국민족은 일본의 어진 통치에 순종해 독립을 원치 않는다’는 각계각층의 대표자 명의로 된 조작증명서 서명에 고종이 크게 진노했고, 2)일제는 친일파인 윤덕영·한상학을 사주하여 독살을 꾀해, 3)고종의 식사를 받드는 두 명의 궁녀를 매수하여 야참 식혜에 독약을 넣어 시해했다”고 기록했다. 포고문은 독이 든 식혜를 마신 고종 황제의 용태도 구체적으로 기록햇다. “이를 드신 황제께서는 옥체가 물과 같이 허물어지시고 뇌가 파열되시며 아홉 구멍에서 피가 솟아흐르며 즉시 붕어하셨도다. 이 심통을 어찌 말로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일본인 혹은 친일파에게 독살당했다는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거기에 고종의 국장(國葬)은 조선총독부가 임시로 설치한 장의괘(葬儀掛)가 주도하면서 3년여에 걸쳐 장중하게 진행되는 조선왕실의 국장에 비해 축소되고 변형됐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남편은 사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남자다. 그런 남자가 낚시 도구를 사왔다. “이게 뭐야?” “친구들이 낚시터에 가자니까 나도 한 벌 사왔어.” “당신 그 솜씨로 물고기를 낚아?” “왜 이래. 왕년에 저수지에서 한 가닥 하던 솜씨야.” “허이고야.” 나는 남편을 비웃었다. 새벽이 되자 남편이 웬일로 부스럭 거리며 일찍 일어난다. “어디 가려고?” 나는 잠결에 물었다. “친구들이 차타고 기다려. 나 낚시 다녀올게.” 난 남편의 낚시엔 관심이 없었다. 종일 뒈지게 일만 했다. 집에 오니 그때까지 남편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밤 11시나 됐나. 남편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내가 쳐다보자 그는 큼직한 물고기 한 마리를 쳐들어 보이며 말했다. “이것 봐. 내가 낚은 메기야. 팔뚝만 허지?” “그러네. 어디 봐요.” 나는 남편의 손에서 물고기를 받아들었다. 정말 팔뚝만 했다. “이걸 어떻게 잡았어.” “어허, 내 솜씨가 보통 아니라니까,…
‘보다’라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사물과 눈 그리고 빛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주요 조건은 사물과 눈 사이 최소한의 거리가 필요하다. 즉, 손바닥과 눈 사이에 거리가 없을 때는 손바닥 자체를 볼 수 없기에 ‘눈을 가리다’ 또는 ‘보지 않는 행위’로 정의된다. 그리고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기능에다 보는 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보는 방식과 유형들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본다는 것’은 외부세계로 향하는 의식적 행위를 일컫는다. 사람의 눈은 밖을 향해 열려있으므로 나보다는 남들을 더 잘 살필 수 있고,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세계를 지향하게 됨은 당연하다. 반면에 육체적인 시각기능과는 무관하게 스스로의 내면을 관찰할 때에도 ‘보다’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외계의 어떤 목표물에 주의를 집중하여 볼 때를 ‘주시(注視)하다’라고 한다. 반면에 자신의 내면을 밝게 비추어 의식의 흐름과 작위(作爲)하는 스스로의 행위에 집착됨 없이 알아차리고 있는 상태를 ‘관조(觀照)’라 한다. 이는 불교수행법인 지관(止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