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부에 위치한 투르(Tours)는 상트르발드루아르지방 앵드르에루아르주의 주도로, 오를레앙과 대성양 연안 사이의 루아르강 하류에 위치해 있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프랑스의 정원’이라고도 불리며 흰색과 파란색 지붕의 건물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 ‘르비외투르(구 투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프랑스 투르와 자매결연을 맺은 수원시립미술관에서는 투르(Tours)의 올리비에 드브레 현대창작센터(CCC OD)와 협력해 프랑스 대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의 개인전 ‘올리비에 드브레: 마인드스케이프’를 개최하고 있다. 아직까지 추상미술을 소개하지 않았던 수원시립미술관이 처음으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를 조명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전시다.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é, 1920-1999)는 파리 출신으로 프랑스 서정 추상의 대가다. 일상과 여행에서 만나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그곳에서 느꼈던 감정을 색채와 구성으로 캔버스에 담아낸다. 자연풍경의 깊은 울림을 전하며 서정성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선 초기 추상부터 말년까지 회화, 영상, 사진 작품 70여 점을 통해 60여 년의 시기를 소개한다. 전시는 ‘1부 만남,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 현대미술은 추상화가 주류를 이뤘다. 사실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는 구상회화는 뒤로 밀렸고 아카데믹한 그림들은 구시대의 미술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상회화는 이런 흐름 속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한국회화의 토양을 다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우리나라 1960년-1970년대 구상회화의 역사를 다룬 전시 ‘MMCA 기증작품전: 1960-1970년대 구상회화’가 열리고 있다. 2018년대부터 2023년까지의 기증품 중 60-70년대 구상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자연에 대한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기 재현, 일상 등을 그린 33명의 작가 15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1부 한국 구상미술의 토양’, ‘2부 새로운 의미의 구상’으로 구성된다. 1부에선 우리나라 구상회화 1세대 작가들의 활동과 목우회의 창립과 의미, 작품들을 살펴보고 2부에선 구상주의에 뿌리를 두고 비구상의 요소들을 받아들인 작가들의 활동을 살펴본다. 목우회의 창립은 해방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방 전 서양화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미술가들은 일본에서 서양화를 유학할 수밖에 없었고, 귀국 후 일본의 서양화를 가르치게 된다. 해방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