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지나고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도 지난 10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난 30일 설악산에는 첫 단풍이 관측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평년과 지난해보다 이틀 늦게 찾아온 단풍. 이를 시작으로 올해 단풍 절정은 대체로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단풍이 물들고 맑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에 꼭 어울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을 소개한다. ◇동물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룹 동물원이 1988년 발표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리더 김창기가 작곡하고, 당시 보컬이었던 김광석이 노래를 불렀다. 동물원의 노래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곡 후반부에 지르는 김광석의 가창은 가히 절창이라 평가받는다. ‘비가 내리면 /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이 노래를 들으면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자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된다. 비 오는 가을날, 노래를 들으며 편지 쓰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바이브 ‘가을
코로나19 확산으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4일부터 1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연장되면서 문화의 달 10월을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취소 및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수원시청은 30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초 이날 오후 7시 예정된 첫 회 공연부터 이후 모든 일정이 취소됐다. 9월 24일 막을 올린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콘텐츠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4일까지 수원화성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밖에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과 ‘제58회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힐링폴링 수원화성’의 모든 일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해 개최된다. 예정된 현장공연과 투어, 교육 등 대면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단,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수원 시내 곳곳에 마련된 야간 조명 등 거리 조형물은 유지된다. 수원시청 측은 “너무나 오랜 기간 지쳐온 시민들께 ‘선물 같은 위로’를 드리고자 정성껏 준비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면서 “‘수원화성으로 떠나는 세계유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