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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볼까요] 가을 타나봐…단풍 물드는 청명한 10월에 듣는 노래

 

추석이 지나고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추분(秋分)도 지난 10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난다.

 

지난 30일 설악산에는 첫 단풍이 관측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평년과 지난해보다 이틀 늦게 찾아온 단풍. 이를 시작으로 올해 단풍 절정은 대체로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된다.

 

단풍이 물들고 맑고 청명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을에 꼭 어울리는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을 소개한다.

 

◇동물원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그룹 동물원이 1988년 발표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리더 김창기가 작곡하고, 당시 보컬이었던 김광석이 노래를 불렀다.

 

동물원의 노래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곡 후반부에 지르는 김광석의 가창은 가히 절창이라 평가받는다.

 

‘비가 내리면 /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이 노래를 들으면 깊은 고민에 빠진 한 남자가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된다. 비 오는 가을날, 노래를 들으며 편지 쓰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바이브 ‘가을 타나 봐’

 

‘계절은 돌고 돌아 돌아오는데 / 사랑은 돌고 돌아 떠나버리고’

 

첫 소절을 듣자마자 왠지 모를 쓸쓸함과 공허함이 느껴지는 바이브(류재현, 윤민수)의 ‘가을 타나 봐’는 2018년부터 가을이 되면 절로 생각난다.

 

‘나 가을 타나 봐’라며 아무리 잊어봐도 짙어져 가는 외로움을 고백하는 이 노래는 바이브의 목소리로 잔잔함을 더해준다.

 

대중들은 이유 없이 허전하고, 필요 없이 외로워지는 공허한 가을이 찾아오면 매번 나도 모르게 듣고 있다고 평한다. 가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그리움을 달래보자.

 

◇양희은 원곡, 아이유 리메이크 ‘가을 아침’

 

‘가을 아침’은 1991년 양희은이 음악 인생 2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앨범에 담긴 곡이다.

 

고즈넉한 추억 속 동네 풍경을 회상하는 노래로, 이른 아침에 작은 새들 노랫소리에 잠을 깬다는 가사로 시작한다.

 

‘산책갔다 오시는 /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딸각딸각 아침짓는 / 어머니의 분주함’을 노래하며 구수하게 밥 짓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이 커다란 기쁨이라 고백한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스해지지만, 한편으로는 쓸쓸하면서도 그리움이 묻어난다.

 

이 노래는 2017년 가을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통해 또 다른 매력으로 들려왔다.

 

아이유는 “구성이 간단한 곡인데도 기타 연주와 목소리, 노랫말이 빈틈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제목 그대로 가을 아침처럼 아름답다”고 리메이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잔나비 ‘가을밤에 든 생각’

 

‘보고픈 그대 생각 짙어져 가는 / 시월의 아름다운 이 밤에’

 

잔나비 최정훈은 어느 가을 밤에 든 생각을 노래에 담았다고 소개한다.

 

그는 자신만의 애절한 감성과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듣는 이들에게 쓸쓸함을 전달한다.

 

‘저 멀리 반짝이다 / 아련히 멀어져 가는 / 너는 작은 별 같아’라는 노랫말은 10월 가을밤, 하늘의 별을 보면 떠오를 듯 싶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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