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쌀협상 국회비준안을 기습적으로 통과시키면서 농민단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27일 정부와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쌀협상 국회비준안이 통과되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연) 및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이하 한농연) 등 주요 농민단체들은 거세게 반발하면서 국회 본회의 처리 저지를 위해 벼 야적 시위 및 농산물 출하거부 등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전농연과 한농연 등 7개 농민단체로 이뤄진 '쌀협상 국회비준 비상대책위'는 오전 9시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확기 쌀 대란 대책도, 농업회생의 근본 대책도 없이 강행 처리된 쌀협상 국회 비준안을 강력 규탄한다”며 “전국 야적투쟁과 11월 전국 농민대회를 개최해 쌀비준안 국회 본회의 처리를 강력 저지하고 쌀대란에 따른 농정 부재와 실패상을 고발 할 것”이라며 정부를 비난했다.
전농연 이영수 대외협력국장은 “이번 비준안 통과는 정부가 농민들의 등에 칼을 꽂는 행태”라며 “28일 있을 전국 농민총파업을 시작으로 농기계를 통한 고속도로 서울상경투쟁, 대규모 서울농민대회뿐 아니라 다음달 13일부터 열리는 부산 아펙회담 저지를 위한 총력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국회 본회의 처리만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농연 한민수 정책조정실차장도 “비준안 통과는 농민들의 사지를 절단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강력투쟁만이 나아 갈길이라는 생각에 전국 각지에서 나락적재 및 농성 투쟁을 더욱 크게 전개 할 예정이며 28일 각 연합회 회장단들과의 회의를 통해 11월19일에 예정돼있는 대규모 농민대회 일정을 조정하고 앞으로의 대응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내 농민단체들도 강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농연 경기도연맹의 경우 28일 여주, 화성, 평택, 안성, 김포, 연천 등 시.군청 앞에 1천500여석의 볏가마를 쌓아놓고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식량주권 사수 2차 농민총파업’ 에 돌입한다. 또 이날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당사 앞에서 ‘쌀협상 국회비준 강행 열린우리당 규탄집회’도 개최한다.
경기도연맹 임흥락 사무처장은 “야적 시위와 농산물 출하거부 등 총파업을 계획대로 실시하고 앞으로 도연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강력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농연 경기연합회도 오는 31일 예정돼 있는 안성 대규모 집회와 각 시군별, 농협과의 쌀값 조율방침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28일 있을 중앙회 회장단 회의결과를 적극 수용해 강력 대응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