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됐는지 눈물만 납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30분께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열린우리당 경기도당 당사앞에서 민주노동당 신동욱 용인시위원장은 전국농민회경기도연맹 한도숙의장과 이근랑 부의장의 삭발식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 위원장은 “공공비축제 시행에 이어 이번 쌀협상 비준안 통과는 모든 농민을 죽음으로 모는 행태”라며 “농민들의 어려운 현실은 무시한 채 국익을 위한다며 쌀협상을 주장하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 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사 앞에는 전국농민회경기도연맹(이하 전농 경기도연맹), 농협노조 및 축협노조경기본부 조합원, 민주노동당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쌀 개방 국회비준 강행처리 시도 열린우리당 규탄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회가 본회의에서 농업과 국민의 식량주권을 송두리째 넘겨주는 쌀협상비준을 강행한다면 나락적재 및 대규모 상경 시위 등 강경대응과 정권퇴진 운동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성명서 발표 후 전농 경기도연맹 한도숙 의장과 이근랑 부의장은 비준안 통과 항의 표시로 삭발식을 갖고 지난 5일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 야적해 놓았던 100여 포대의 벼 일부와 볏단을 태우면서 31일 있을 국회 본회의 쌀협상 비준 저지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날 야적되어 있는 볕가마를 열린우리당 당직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이를 적극 저지하자 일부 전농 간부들과 경찰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농 경기연맹 임흥락 사무처장은 “현재 경기도연맹 뿐 아니라 평택, 여주, 화성, 연천, 김포 등 7개 시.군 농민회가 각 시. 군청 앞에 총 3천500여석의 볕가마를 적재하고 천막농성 및 농기계 시위 등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전국축산업협동조합노동조합 전상하 위원장은 "농민들 살리지는 못할 망정 죽이는 정책을 펼치는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정부가 아닌 만큼 강도높은 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한도숙 전농 경기연맹의장도 “앞으로 국회 본회의 상정을 저지하기 위해 31일 안성시에서 시민단체들과 규탄집회를 갖기로 했다"며 "이어 다음달 3일부터 농기계 화형식과 트랙터 등을 동원한 서울 상경 투쟁을, 11일과 21일 전국농민대회를 계획하는 한편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펙 국제 정상회담에 대한 저지 투쟁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