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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

지은이 : 최정동
출판사 : 1만3천9백원
"무엇 때문에 같으려 하는가? 같음을 추구하는 것은 참이 아니다"
올해는 연암 박지원(조선 영조 13년~순조 5년/1737~1805년) 사후 20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유적지에서 열린 '실학축전2005경기'에서도 이를 기념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 한 때다.
이렇게 특별한 때가 되어야만 어느 한 구석에서 잠자고 있던 연암 박지원을, 그리고 실학을 깨워내는 것이다.
다시 잊혀져갈 실학과 연암 박지원, 그리고 열하일기.
이러한 상황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2002년 여름 한 일간지에서 한·중 수교 10주년 기획으로 구성한 답사팀에 사진 기록 담당으로 참여한 저자 최정동은 연암의 발길을 따라가며 그 흔적을 남겼다.
책 '연암 박지원과 열하를 가다'가 바로 그것.
이 책에서는 '열하일기'의 주요한 내용을 소개하며 청나라를 방문했던 연암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들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답사단장을 맡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유홍준 교수를 비롯, 팀 구성원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매향리에서 수거한 포탄 껍질로 퍼포먼스를 펼친 임옥상 화백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연행길(2천8백리)을 동행하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진다.
여기에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은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보인다.
요동벌에 우뚝 솟아 있는 '요동백탑'을 촬영하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숨차게 뛰어 올라가고, 연암이 중국으로 향하는 배를 탄 통군정을 보기 위해 장성 꼭대기에 오르기도 했다는 후문.
이처럼 저자가 내놓은 다양한 사진들은 본문 안에 풍성하게 담겨있다.
기행문 형식의 글로 이뤄져 독자 또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러나 이 책의 강점은 200년 전 연암 박지원의 길을 따른 현재 답사팀의 행보를 따라 연암이 남긴 실학의 정신과 당시의 역사, 그리고 현 '열하'의 모습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본문 가운데 "연암이 현재의 한·중 관계를 본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p.372) 혹은 "연암도 밤마다 숙소주변의 거리를 쏘다녔고, 그의 발길을 쫒아가는 우리들도 저녁마다 밤거리를 헤맸다"(p.371)는 저자의 의문과 감상들은 독자에게 같은 고민·느낌을 전해줘 더욱 매력적이다.
390쪽. 1만3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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