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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아쉬운 K-리그 준우승

창단 2년만에 2005 K-리그 정상에 도전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반면 울산 현대는 9년 만에 정상에 올라 팀은 물론 팬들의 기쁨이 더했다.
지난달 27일 인천서 열렸던 챔피언전 1차전에서 1-5로 패한뒤 2차전 대역전을 노렸던 인천은 4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비록 2-1로 이기며 1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아쉬운 2위에 머물러야 했다.
장외룡 감독이 이끈 인천은 이날 배수진을 치고 나와 1차전과는 달리 최효진, 김치우 등을 선발로 기용한 3-5-2 전술로 나서 미드필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전반 14분 만에 인천 용병 라돈치치의 첫 골이 터졌다. 울산 골키퍼 김지혁이 볼을 던진다는 게 실수로 땅바닥을 쳤고 페널티지역에서 볼을 낚아챈 라돈치치는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곧 울산이 응수했다. 주인공은 J리그에서 돌아온 최성국이었다. 최성국은 전반 18분 이천수가 백헤딩으로 밀어준 볼을 수비수 2명과 경합하다 360도 회전한 뒤 벼락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그물을 출렁였다.
최성국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이천수는 역대 최단 경기 20-20 클럽에 가입했다. 50경기 22골 20도움으로 이성남(부산)이 성남 일화 시절인 1999년 세운 77경기 20-20 클럽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천수는 전·후반 전매특허인 프리킥 찬스를 두 차례 잡았으나 벽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26분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경합 후 떨어지는 볼을 왼발 논스톱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어 다시 2-1로 앞섰다. 1차전 대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3골이 모자랐다.
인천은 전반 막판 라돈치치의 프리킥과 후반 초반 김치우의 논스톱 슛이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살짝 빗나가고 후반 32분 아기치-최효진의 패스에 이어진 라돈치치의 정면 논스톱 슛이 골키퍼 품에 안겨 땅을 쳤다.
한 골만 더 넣었으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을 수도 있었지만, 후반들어 빗장을 굳게 잠근 울산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울산 수비진은 파상공세를 편 인천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냈고 신예 수문장 김지혁은 전반 실수를 만회하듯 막판에는 결정적인 두 번의 선방을 보여줬다.
울산은 후반 몸이 좋지 않은 용병 킬러 마차도를 빼고, 군에 입대했다 부상이 발견돼 팀에 되돌아온 조커 공격수 이진호를 투입하는 강수까지 둔 끝에 1차전 우위를 지켜냈다.
인천은 비록 준우승(상금 1억5천만원)에 머물렀으나 정규리그 전·후기 통합순위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불굴의 투지를 유감없이 보여 시민구단의 모범 모델을 제시했다.
한편 프로 원년 이듬해인 1984년 리그에 참가한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9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998년 정규리그 준우승, 2002년 정규리그.아디다스컵 준우승,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에 그쳤던 울산은 '만년 2위'의 한을 풀고 우승상금 2억원을 받았다.
김정남 감독은 무려 16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1989년 유공(현 부천)을 이끌고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맹활약을 펼친 이천수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다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에서만 3골 4도움의 대활약을 펼쳐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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