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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쇼크, 주식시장도 쇼크상태

“황우석 교수 때문에 샀던 주식이 황교수로 인해 무너졌습니다”
16일 오후 1시께 수원시 인계동의 한국투자증권 동수원점에서 만난 김모(48, 수원시 권선동)씨가 한숨을 내쉬며 한 말이다.
지난 5월 황우석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하면서 바이오 주를 구입했던 김씨는 이번 ‘황우석 쇼크’로 말 그대로 ‘패닉상태’에 빠졌다.
김씨는 “그동안 바이오 주식이 조정기간에 돌입하면서 계속 하락해 수익을 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보유하고 있었는데 꿈속에서도 상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아침 일찍 주식을 내놨는데 팔리지는 않을 것 같고 가지고 있자니 떨어졌으면 떨어졌지 더 오를 것 같지는 않아 답답하다”며 줄담배를 피워댔다.
`황우석 쇼크`가 증권시장을 강타한 16일 도내 증권시장은 공항 상태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바이오 관련주들이 몰려있는 코스닥 시장은 코스닥 지수가 30포인트 가까이 폭락한데다 코스피 시장 역시 1천320포인트를 위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후 1시30분께 수원시 인계동의 굿모닝신한증권 수원점에는 20여명의 투자자들의 삼삼오오 모여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었다.
이번 ‘황우석 쇼크’로 피해를 봤다는 이모(57, 수원시 인계동)씨는 “2시에 황교수가 기자회견한다고 해서 기자회견 이후에 매도를 결정하려고 한다”며 “줄기세포가 있다고 발표하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내놔도 사갈 사람도 없을 텐데 걱정”이라며 한탄했다.
신한증권 백정기 차장은 “오전까지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당황스러워 하면서 매물을 서둘러 내놓는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 대한 충격을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고객들이 늘면서 매도시기를 황교수 기자회견 이후로 미루고 있다”고 객장 분위기를 전했다.
하락세가 바이오주 뿐만 아니라 제약 등 주변 주로 확산되면서 ‘내 주식은 왜 떨어지느냐’는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대우증권 동수원지점에서 만난 장모(65, 수원시 인계동)씨는 “문제는 바이오 산업에 있는데 제약주까지 타격이 미치면서 졸지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후 2시, 황우석교수가 ‘줄기세포는 존재한다’고 발표하자 바이오 주와 제약 주가 소폭 반등하면서 객장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동부증권 수원지점에서 만난 김모(54, 수원시 인계동)씨는 “기자회견을 보고 나니 팔아야할지 가지고 있어야 할지 더 혼란스럽다”며 “예측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물만 들이켰다.
이에대해 동부증권 배현철 지점장은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11개 줄기세포가 모두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투자자들이 황교수의 발언에 신뢰를 두지 않으면서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명에 ‘바이오’만 들어가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이오주와 제약 주는 우량주와 불량주를 가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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