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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전교조, 사학법 놓고 수원서 맞대결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없어

"국민 분열, 조장하나"
사립학교법 개정을 놓고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사학비리 척결및 감사를 촉구하는 전교조간의 수원시청 앞 동일시간대 '동시집회'는 별다른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이슈를 놓고 제1야당인 한나라당과 전교조가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까지 국민 분열을 조장할 필요가 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쉬움 남긴 전교조=11일 오후 4시께 수원시청 앞.
100여명의 전교조 및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소속 참가자들은 '바위처럼' 등의 민중가요를 틀어놓고 '사학비리 조장하는 한나라당은 자폭하라', '한나라당 색깔공세 중단하고 너나 잘하세요', '진정한 교육을 원한다면 한나라당은 부패 사학 척결에 앞장서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개정 사학법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예상 집회 인원 200명의 절반 수준인 100여 명만이 집회에 참가했고, 참가한 인원들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차분히 집회에 임하는 분위기였다.
경기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관계자는 "집회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혀 연락이 제대로 안돼 참가 인원이 생각보다는 적었던 것 같아 아쉽다"며 "하지만 인원에 상관없이 사학비리를 조장하는 한나라당을 규탄해야 한다는데에는 모두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밖 호응에 신난 한나라당=한나라당은 이날 집회에서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등원론 등으로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투쟁 분위기를 다잡으며 새삼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었다.
'1.2 개각', 황우석 교수 사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정책 권고안 등 최근 일련의 사태가 자유민주주의를 흔들고 정권 연장을 시도하기 위한 정부와 여당의 의도라는 점을 부각,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노무현 정권 실정 알리기 운동 차원으로 확대시키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전교조에게 우리아이들을 알릴 수 없다', '가짜 개혁 저지하여 대한민국을 지켜내자', '사학법 개정 결사 반대', '정권 연장 음모에 사학까지 희생되나', '날치기 사학법은 전교조 교권장악'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사학법 개정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한나라당은 의외의 호응이라는 반응이었다.
집회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이규택 당 사학법무효화투쟁본부장, 최연희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김문수, 남경필, 전재희, 김영선 의원 등 당내 경기지사 예비후보들이 모두 참석, 눈길을 끌었다.
또 그동안 등원을 통한 병행투쟁론을 주장했던 손학규 경기지사와 유형욱 경기도의회 의장, 신광식 부의장 등 대부분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도 자리에 참석했다.
특히 강재섭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김무성, 이재오 의원도 나란히 참석,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장외' 유세장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이규택 의원은 "현 정권은 경기도의 명문 사학인 경기대 총장 자리에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 맞는 사람을 총장으로 앉혀 사학 점령 의도를 드러냈다"며 "사학법 개정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빼앗고 좌파교육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집회 현장 이모저모=경찰은 당초 인천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를 놓고 진보세력과 보수세력이 충돌하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이 부상당하는 사태가 재현될 지도 모른다며 수원 남부서 소속 4개 중대 4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장외 집회에 참석한 인원을 수송한 관광버스 20여대가 수원시청과 올림픽 공원 사이의 중앙 분리대에 주차, 임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수원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워낙 인원 차이가 많이 나는데다 도로 중앙에 주차된 버스가 방패막이 역할을 해 서로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어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나 다행이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집회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한나라당과 전교조의 행태를 꼬집으며 비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모(43.여.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양측에서 엄청난 스피커를 이용한 연설때문에 귀가 아파 죽을 뻔 했다"며 "서로간의 이해관계로 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경제가 어려워 서민들이 힘들어하는 마당에 특정 이슈를 놓고 맞불 집회까지 벌이며 서로를 비방하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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