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완전 수입 개방, 잇다른 농업정책 실패 등 먹구름만이 잔뜩 껴 있던 농가에 '농지은행'이 한 줄기 희망으로 다가와 농민들이 웃음을 되찾고 있다.
'농지은행'은 일시적 경영위기를 맞은 농가의 회생을 지원하는 사업을 말하며 직접 농사를 짓기 어려운 사람과 농사를 지을 마땅한 땅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농지임대수탁사업과 농지를 팔려고 하는데 살 사람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농지매도 수탁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농사지을 땅을 팔기로 결심한 농민의 농지를 농지은행이 매입해 부채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뒤, 매입농지는 당해농가에 5년간 임대위탁해주는 경영회생 지원(농지매입)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경영회생 지원사업은 불과 한 달도 안돼 농민 718명이 농지은행에 상담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210명의 농민이 농지매매를 신청했다.
'농지은행'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농촌공사는 올해 경영회생 지원사업 예산으로 422억원을 책정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122.5%를 웃도는 516억9천900만원의 매도금액이 신청돼 뜻밖의 호응에 당황해 하고 있다.
그 만큼 경영회생 지원사업이 농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해서 모두 1천112필지 288만1천155㎡의 농지가 농민의 손을 떠났다가 다시 농민의 품으로 돌아와 희망의 새싹을 틔울 예정이다.
5년간 임대해 부채를 갚고 수익을 거둬들인 농민은 다시 자기 땅을 매도할 때의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어 농가부채에 켜켜이 짓눌려 살던 농민들은 주름을 펴고 희망찬 새출발을 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지은행'이 '희망의 보고'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특히 개발 호재가 없는 농지의 경우 매각 자체가 어렵고 어렵사리 구매자를 구해도 헐 값에 넘겨야 하는 실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매각 해야했던 농민들은 농지매도 위탁사업을 가뭄에 단비로 여기고 있다.
농지매도 위탁사업은 지난해 10월1일 시행된 이 후 4천173건이나 접수돼 목표량 2천500ha의 86.1%인 2천152ha를 농지은행이 임대 수탁했다.
한국농촌공사 농지은행 변계주(56)사업처장은 "농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농사짓기를 포기한 농민들이 농지은행에서 힘을 얻어 농사를 새로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보람있다"며 "경영회생 지원사업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예산이 1천억 규모로 확장되고 신청도 상시 가능하도록 변경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만9천99㎡농지를 경영회생 신청한 박일세(61)씨는 "농사를 짓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평생을 농사만 지으며 살아왔지만 늘기만하는 부채를 갚을 길이 없어 농지은행에 목숨과도 안바꾸려던 땅을 팔게 됐다"며 "내 땅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일해서 반드시 내 피땀 어린 땅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