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군 농업기술센터가 농가에 추천한 중국산 ‘검은 땅콩’ 평균 작황이 ‘일반 땅콩’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7일자 7면 보도> 그 원인이 종자의 발아불량과 수확적기를 놓쳤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해 농업기술센터의 시험재배 실패도 발아불량인 것으로 알려져 센터측의 무책임한 농정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센터측은 당초 ‘검은 땅콩’에 대한 매뉴얼을 확보못해 미심쩍인 가운데 무역업자 J씨의 말만 믿고 고구마 연작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고수익 대체작물로 이 ‘검은 땅콩’을 선정, 농가에 추천했다.
이후 센터는 대신면 당산리 하천부지 50여평에 ‘검은 땅콩’과 ‘일반 땅콩’을 나란히 파종, 시험재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일반 땅콩’과 달리 ‘검은 땅콩’의 발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자 2차 파종을 실시했으며 이 마저도 발아율이 20%를 밑돌아 사실상 농업기술센터의 시험재배는 실패했다. 대다수 농가 역시 ‘검은 땅콩’의 발아상태가 불량해 일부는 파종적기(4월)가 한참 지난 6월쯤 4차 파종을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당시 농민들은 무역업자 J씨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파종시기와 수확시기를 사전에 통보하고 상의하기로 한 약정 때문에 J씨의 요구에 따른 4차 파종을 거절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농민 이모씨(50)는 “센터의 추천으로 ‘검은 땅콩’을 재배하게 됐으나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적기가 한참 지난 6월쯤 4차 파종을 했다”면서 “처음 파종한 종자에서 난 땅콩과 나중에 파종한 땅콩의 발아와 생육기가 달라 일부는 곰팡이가 생기고 일부는 제대로 여물지 못하는 실패작이 연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타 관계자는 “시험재배를 했으나 발아가 제대로 안되고 장마에 침수재해까지 겪어 시험성적을 얻을 수 없었다”며 “땅콩껍질을 벗기면서 종자의 씨눈이 부러지거나 손상된 불량종자가 섞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발아도 잘되고 작황도 좋아 올해 다시 경작해 보겠다는 농가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센터는 지난 해 3월 센터에서 이 작물 설명회를 열어 대신면과 북내면등 20여개 농가 6만여평 규모의 경작을 시도했으나 이같이 농사를 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