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컴퓨터, 겁내지 마세요.”
고양시 덕양구가 컴맹 주민들을 상대로 실시하는 ‘컴맹 정보화 교육 강좌’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이달추부터 시작한 무료정보화교육강좌를 금년말까지 연중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강좌를 받은 사람들이 컴퓨터 실력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반응에 따른 것.
이같은 인가를 반증하듯 덕양구가 지난 14일 정보화 교육생 신청을 접수한 결과 30여분만에 마감됐다.
자원봉사자를 정보화 교육 강사로 위촉해 실시하는 이번 교육은 매월 20명씩 하루 2시간 총 20시간을 컴퓨터 기초와 인터넷 활용 과정을 격월로 교육한다.
수강생 이창규 할아버지(70·덕양구 화정동)는 “그동안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라 손자들과 대화도 안되고 늘 답답했었는데 바쁜 자식이나 손자에게 배울 수 없어 고민하다 이번에 교육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귀녀 할머니(69)는 “그동안 컴퓨터를 켜고 끌줄조차 몰랐던 ‘컴맹’이었는데 컴퓨터를 열심히 배워 주위사람들과 재미있게 어울리고 싶다”며 “처음 학교에 가는 초등학교 1학년생처럼 설레는 마음이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덕양구 관계자는 “정보화 교육으로 자식들 뒷바라지에 바빴던 실버세대들이 ‘잃어버린 나’를 찾고 있다”면서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쉬거나 경로당에 나가던 노인들이 서로 이메일도 주고 받고 홈페이지를 만들어 사진도 띄우면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너무 흐뭇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