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시기를 놓고 건설교통부와 고양시간의 의견이 달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시작된 경의선 용산~문산(48.6㎞)간 복선 전철화는 2008년 개통을 목표로 2조1천625억원을 들여 경기 서북부지역 광역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그러나 고양시 일산 통과 구간에 대한 주민들의 지하화 요구로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 2000년 말부터 착공을 계획했던 공사가 민원 때문에 3년 넘게 지연된 것이다.
가까스로 2004년 6월 강동석 전 건교부 장관과 강현석 고양시장이 만나 2007년 조기 개통하는 조건으로 지상화를 수용하면서 물꼬를 텄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한 개선사항 협의와 인허가 처리가 늦어지면서 실제 공사는 2005년 하반기부터 시작, 이 때문에 건교부가 우선 개통하기로 한 성산~문산 간 공정률이 41%에 지나지 않는다.
파주 교하지구와 운정 1지구 입주와 관련해 입주시기를 감안할 때 내년까지는 개통돼야 하는 실정이다.
건교부는 2004년 6월 합의 이후 관계 법령에 의거 20여개의 인허가 처리가 1년 넘도록 지체되면서 조개 개통이 무산됐다며 시에 책임을 돌렸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공사가 상당히 지연돼 절대공기 부족 등으로 2009년 6월은 돼야 개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는 지난해에 장기간 공사가 필요한 13개 입체교차로를 착공하고 역사 신축도 올해 초에 착수한 터라 의지가 있다면 2007년 조기 개통을 맞출 수 있다는 요지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철도인 관계로 도와 고양시가 부담하기로 한 재원도 이미 확보돼 있는 상태”라며 “경기 서북부의 광역 교통망으로 계획한 제2자유로 건설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의선이라도 조기 개통돼야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