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지구 입주민 등이 인근 탄현역 주변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충분한 교통대책없이 건립 추진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2일 일산서구 탄현 수암월드에서 열린 탄현 주상복합아파트 교통영향평가 주민공청회에서 “주상복합에 2천772가구가 입주하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해 이 일대 정체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는데도 진입도로 개설 계획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도로 신설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주상복합은 탄현역과 바로 연결되도록 추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탄현동 일대 주민 입장에서 보면 주상복합이 역으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꼴이어서 탄현지구 1만4천여 가구 주민들이 돌아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업 시행사인 I사는 “아직 시와 논의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이 자리에서 확정적인 대답을 하기 어렵지만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면서 “아직은 진행되는 과정인만큼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문제의 주상복합아파트는 건립 추진 과정에서 특혜 및 로비의혹이 불거져 현재 관련자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곳으로 이날 공청회는 주민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대책위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한 뒤 시행사 측에 요구사항을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탄현 주상복합아파트는 경의선 탄현역 옆 일반상업용지 5만6천여㎡에 최고 59층 높이의 건물 7개동을 2011년까지 건립하려는 사업으로 당초 K사에 의해 추진돼 오다 K사 전·현직 임원 등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회사명과 대표이사 변경을 거쳐 재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