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4 (월)

  • 맑음동두천 9.7℃
  • 구름많음강릉 12.4℃
  • 박무서울 11.3℃
  • 박무대전 11.8℃
  • 구름조금대구 10.4℃
  • 구름많음울산 12.4℃
  • 박무광주 12.3℃
  • 구름많음부산 14.2℃
  • 맑음고창 10.7℃
  • 구름많음제주 15.6℃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6.0℃
  • 맑음금산 10.3℃
  • 구름조금강진군 11.0℃
  • 구름많음경주시 8.3℃
  • 구름많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민주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

신당 창당 후 열린우리당과 대선후보 단일화 모색
당내 정계개편 방법론 놓고 주도권 경쟁 치열할 듯

박상천 전 의원이 3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돼 범여권 통합논의의 향배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신임 대표는 2004년 4월 총선 당시 ‘대통령 탄핵’ 역풍에 휘말려 낙선한 뒤로 3년 만에 당대표로 컴백하면서 정치권 전면에 재등장하게 됐다.

새천년민주당 원내총무와 대표 최고위원을 두루 역임한 박 대표는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현재의 열린우리당 창당세력인 신당파와 사수파간 대결국면에서 사수파의 좌장 역할을 맡았던 인물.

이 같은 이력을 뒷받침하듯 박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 ‘민주당 중심의 중도정당 건설’,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반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강성’ 대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따라서 박 대표의 향후 행보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진행될 범여권 통합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당의 몸값과 위상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현재 박 대표가 공개한 통합의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국민중심당, 시민사회진영의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중도정당을 창당한 뒤 열린우리당과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겠다는 것.

박 대표는 구체적으로는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의 통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중도개혁세력이 모여 신당추진기구를 만들고 민주당이 이후 신당과 당대당 통합 형식으로 범여권 통합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는 원내 11석에 불과한 민주당이 향후 통합과정에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우선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국중당을 규합하고,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친노 세력 배제’를 전제조건으로 통합 논의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지도부 체제를 정비한 뒤 적극적인 통합행보에 나설 전망이며, 민주당 4.3 전당대회 때문에 잠시 휴지기를 가졌던 범여권 통합논의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 등도 기대를 걸고 있다.

장 상 전 대표보다 박상천 대표가 통합 논의에 껄끄러운 파트너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민주당도 ‘상반기내 대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범여권의 일정표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당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은 “박 전 대표가 민주당 원외세력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지만 일정한 조건이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크게 결단할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통합논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상천 체제’의 등장으로 범여권 통합 논의가 오히려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우선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계개편 방법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박 대표 ‘귀환’ 이전에 당내 통합논의를 주도해온 원내 의원들과의 노선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원내 의원들은 이번 전대에서 박 대표가 아닌 장 상 전 대표를 지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 이낙연 신중식 최인기 이상열 의원 등은 원외 강경세력의 지지를 받는 ‘박상천 체제’가 들어설 경우 범여권 통합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전략적으로 장 전 대표를 민 것.

특히 이들은 그동안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의 통합논의, 통합신당모임과의 통합교섭단체 논의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박 대표와 갈등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표가 열린우리당에 비판적인 민주당 강경 원외세력의 목소리를 의식해 ‘민주당 중심론’만 내세울 경우 이른바 ‘도로 민주당’에 대한 견제가 시작되면서 범여권 통합을 둘러싼 각 정당 및 정파간 주도권 경쟁만 치열해질 수도 있다.

특히 범여권 잠재적 대선주자인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제3지대에서 대선행보를 이어가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시민사회세력이 ‘민주당 중심 통합론’에 냉담하다는 것도 범여권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당내 원외 강경세력과 ‘도로 민주당’에 반감을 가진 각 정당 및 시민사회세력 사이에서 어떻게 절충점을 찾아 통합촉매역을 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