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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대신 접시잡은’ 펜싱 선수

전국체전 에페 2연패 안유미 선수
道체육회 무소신행정에 입단 못해
꿈 잃고 빵집서 ‘알바’로 생계유지

 

경기도체육회의 늑장 행정으로 펜싱 유망주가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각종 전국 대회에서 상위권을 휩쓴 안유미(19·여)선수. 안 선수는 지난 2월 고교 졸업 후 실업무대 진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안 선수는 지난 해 전국체육대회 직전, 도체육회 이모 코치로 부터 “기존 선수 4명 중 2명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듯 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 도체육회에 입단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안 선수는 실업무대 진출을 위해 이를 악물고 운동에 전념, 지난 8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여고부 에페 단체전에서 2연패 달성을 이끌었다. 또 전국종별선수권과 중·고연맹전 등에서 개인전 2위와 3위에 입상하며 여고부 ‘최고 검객’으로 명성을 날렸다.

중학시절부터 착실히 실력을 다지며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키워왔던 안 선수는 기대했던 실업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꿈은 사라졌다. 안 선수는 그토록 좋아하던 검을 놓고 현재 빵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미용기술이라도 익히기 위해 학원을 알아보고있다.

조부모의 도움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소녀가장 안 선수는 도체육회의 입단결정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안 선수는 지난 해 12월 입단 심사를 위해 국가대표 상비군 송모 선수와 함께 도체육회에 경기실적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2개월 여가 지나도록 입단 여부에 대한 아무런 답변이 없다.

또 지난 2월 20일쯤 도체육회의 요청으로 신체검사서, 민간인 신원증명서, 경기실적 증명서 등 입사 절차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지만 한달여가 지나도록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이 과정에서 도체육회는 송모 선수의 입단을 확정했고, 송모 선수는 지난 1월부터 훈련에 돌입했다.

이러한 도체육회의 결정에 안 선수는 고교시절 코치를 통해 입사결과를 도체육회에 질의했지만 도체육회에서는 ‘심사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이모 코치도 “도체육회의 선수 정원이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도체육회로부터정원이 줄었다는 사실을 지난 12월에 통보받았다”며 “수차례 도체육회에 질의했지만 ‘아직 심사중이니 기다려라’는 말뿐이다.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고 시간만 흐른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하며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왔던 안 선수, 이제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피땀어린 도복조차 헐값에 처분해야 할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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