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 교통영향평가를 무시한 채 배짱영업에 나서 교통대란을 유발<본보 17일자 6면>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측이 이용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할 1층 택시승강장을 무단으로 막고 버젓히 영업에 나서 말썽을 빚고 있다.
이로인해 백화점 이용객은 물론 택시기사들 조차 택시승강장 위치를 몰라 백화점 앞 43번 국도가 택시 주·정차지역으로 사용되면서 교통 체증을 부채질하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 죽전점 등에 따르면 신세계가 지난 2004년 용인시에 제출한 교통영향평가 종합개선도에는 주차 빌딩 1층에 마을버스와 택시 등이 드나들며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이 곳엔 3개 면의 버스승강장과 버스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마을버스 1개 노선만이 운영되고 있을 뿐 당초 계획된 택시들은 전혀 드나들 수 없다.
백화점측이 무단으로 택시 승강장을 막은데다 택시기사 조차도 주차장 위치를 몰라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백화점 주차빌딩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43번국도로 무단진입을 계속 일삼고 택시들이 백화점 앞을 택시 승강장으로 무단 사용하면서 분당 방향으로 가려는 좌회전 차량과 광주방면으로 진행하는 직진 차량 등이 엉켜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용인 구성방면으로 우회전 하려는 차들이 백화점 진입로와 햇갈려 급차선 변경을 하는 모습이 종종 일어나고 있지만 신세계측은 고객 안전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이로인해 백화점 이용객들조차 “시민의 기본 편의에는 소홀하면서 돈벌이에만 급급한 재벌기업이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포기한게 아니냐”며 비난하고 있다.
용인개인택시조합 맹영호 총무는 “신세계백화점 주차빌딩 내에 택시승강장이 있다는 말은 금시초문”이라며 “택시 이용객들이 백화점 인근에서 승하차하는 탓에 사고 위험이 높아 승강장 설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화점 세일기간이었던 지난 주 백화점을 찾은 택시 이용객들이 43번 국도변에서 승하차하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는데만 수십분 이상 걸리는 등 신세계 죽전점 주변이 상습 정체에 따른 통행 기피 지역이 되어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차빌딩 1층 마을버스 승강장 옆에 택시승강장이 설치되어 있다”고 주장한 뒤 “택시승강장이 사용될 경우 주차빌딩에서 43번 국도로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게 돼 교통흐름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승강장은 당연히 주차빌딩 1층 내에 설치되어야 하며, 현장 확인후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