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삼송신도시 내 미디어 파크(Media Park) 조성 면적을 놓고 이견을 보여 신도시 개발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고양시는 당초 계획대로 삼송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미디어 파크 부지 39만3천㎡(11만9천평)의 배정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토지공사는 미디어 파크에 대한 고양시의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8만2천㎡(2만5천평)를 줄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고양시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삼송지구는 2004년 12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고시 됐고 2006년 12월 고양삼송지구 개발계획 승인됐으며 오는 10월 건교부로부터 고양삼송지구 실시계획이 승인될 때 미디어파크에 대한 정확한 부지 면적이 결정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자족기능을 갖추기 위해 삼송지구(11만9천평) 덕은동 일대(38만평), 장항동(61만평), 대화동 킨텍스 지원시설(1만2천평), 장항동 빌딩(2천200평) 등 5개 권역에 방송과 영화를 제작하고 교육할 수 있는 방송영상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조성하는 브로맥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양시는 생산.소비.고용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기능의 강화를 위해 방송.영상 교육시설과 연구개발 센터가 들어서는 미디어 파크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현 수준의 11만9천평의 부지를 제공해줄 것을 토공에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인구 90만이 넘는 고양시가 ‘베드타운(bed town)화’된 이유는 시에 일자리가 없어 유동인구가 적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영화전문 고등학교, 방송영상전문대학 등의 국내외 교육기관과 방송.영상 연구개발(R&D) 센터를 유치해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현재 9천500억원이 넘는 부지매입 비용에 대한 조달 방법과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토지공사는 시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부지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2만5천평 정도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공은 특히 시가 유치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의 구체적으로 필요한 부지와 개발 계획을 제시한다면 더 많은 부지도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현재와 같은 ‘뜬 구름 잡는 식’의 계획 하에서는 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토공은 한편으로는 시가 방송영상 기관을 유치하지 못해 11만9천평에 이르는 미디어파크 부지가 전용되거나 ‘나대지’로 남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삼송지구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개발되는 지역으로 삼송.동산동 일대 509만1천㎡(154만평)부지에 건설되는 대규모 국민 임대주택단지다. 2011년 조성되는 삼송지구에는 국민임대주택(6천800가구), 중대형임대주택(1천600가구), 분양주택(5천600가구) 등 모두 1만4천가구의 공동주택과 2천가구의 단독주택 등 모두 1만6천가구 4만4천명이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양=고중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