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17일 경의선·동해선 남북열차 시범운행과 관련,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각 정당의 입장에 따라 상당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우선 한나라당은 국제 분위기와 무관하게 지나치게 빨리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반세기 만에 끊어진 철도를 잇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그러나 남북열차가 제대로 된 통일열차가 되려면 과속으로 탈선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앞서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6년만의 남북열차 운행은 남북교류와 왕래확대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열차운행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탑승자 명단에서 한나라당 소속 경기·강원 도지사가 누락된데 대해서는 ‘야당탄압’ 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당직자는 “열차 탑승자가 친정부 인사들로만 채워져 있고, 한나라당 소속 경기지사와 강원지사는 명단에서 빠져있다”면서 “정부가 이들의 탑승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야당차별”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범여권은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이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에 나선 것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오늘은 그렇게 달리고 싶다던 철마가 다시 달리는 날로서 가슴벅찬 감동이 밀려온다”며 “앞으로 남북간 시험운행 정신에 발맞춰 북핵문제의 완결적 해결과 남북관계의 대전환점을 맞게 될 때까지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내일은 5.18 27주년인데 공교롭게도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경의선 길이가 518km이고 시험운행하는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거리가 27km”라며 “우연치고는 즐거운 우연인데 남북통일을 기하는 철로가 뻥 뚫린 것처럼 진통겪는 대통합작업도 새 돌파구를 찾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오늘은 남북간 큰 벽 하나를 허무는 감격적인 날로서 남북간 길이 두루두루 열리고 그 길 위로 한민족과 함께 내달았으면 한다”며 “그러나 탑승자 선정과정에서 우리 정치의 반목과 유치함이 드러난 것은 수치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분단 이후 끊어진 민족의 혈맥이 다시 이어지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시험운행은 반세기에 걸친 냉전의 사슬을 끊고 남북간 평화번영을 위한 레일을 마련하는 것으로서, 한반도에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마감하고 민족의 번영과 통합을 향해 힘차게 내달리길 염원한다”고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56년간 막혔던 한반도 대동맥이 이어지는 날”이라면서 “한시적인 시범운행이지만 오늘을 계기로 한반도 및 동아시아 평화의 길을 넓혀나가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