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20일 김대중 전대통령을 예방해 주목된다.
손 전지사가 지난 9∼12일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요청한 자리이지만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예비후보와 범여권의 ‘정신적 지주’에 해당하는 전직 대통령의 회동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정치적 의미와 상징성이 자못 커보인다.
특히 손 전지사가 지난 2월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햇볕정책’ 계승 선언과 호남 집중공략, 방북 등을 통해 DJ 노선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이어왔고, 그 과정에서 ‘DJ-손학규 연대설’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교동 사저에서 이뤄진 이날 면담은 손 전지사의 방북과 김 전대통령의 방독 일정을 화두로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먼저 손 전지사는 김 전대통령에게 “축하드릴 일이 연속이다. 베를린 대학에서 자유상을 수상한데 이어 최근의 경의선·동해선 연결도 대통령의 업적 아니냐”고 평가했다. 그러자 김 전대통령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중요한 연결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손 전지사는 “앞으로 그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철의 실크로드로 가셔야죠”라고 하자 김 전대통령도 즉각 “거기까지 가야죠”라고 답한 뒤 “주변국가들이 모두 좋은 것이고 손해보는 나라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특히 “기차는 바다보다 20-30% 운임이 싸 철도가 열리기만 하면 경제성이 굉장히 높을 것”이라며 “말라카 인도양 해협은 해적이 많아서 철도가 더 안전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