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롭게 활동하다 갑자기 통제와 규제를 받는 수감생활을 하게되면 누구나 정신적인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럴 때 자신의 감정을 속으로 억누르기 보다는 다양한 방법으로 분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원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재소자들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있다.
수원 성심정신과의원 성시용(40) 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성 원장이 수원구치소와 인연은 맺은 것은 지난 해 5월.
원장으로 부임한지 3개월만에 수원구치소로부터 재소자를 대상으로 정신 상담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처음에는 범법자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반인이 정신과 환자를 두려워하는 것이나 자신이 범법자를 두려워하는 것이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에 구원구치소 정신 상담을 수락했고 11월 정신과 협력의원으로 지정 계약을 맺었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간 이상 재소자들을 만나 그들의 하소연과 억울한 사연을 듣고 그들의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이다.
마약 등 약물중독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 정신분열 등으로 상담을 받는 사람, 갇힌 공간에 적응하지 못하는 적응장애 등 성 원장이 상대하는 재소자는 다양하다.
성 원장이 상담한 재소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재소자는 20대 초반의 한 남자.
대학생인 그는 술을 먹고 일면 불식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문제는 그가 여성을 폭행한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
성 원장은 “술을 먹고 자신이 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로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 환자”라며 “현 사회가 알코올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환자를 보면서 알코올 중독의 심각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재소자가 수감생활에 적응하는데 1개월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보다는 밖으로 분출하는 사람이 더 빨리 적응한다”며 “재소자들에게 일기 등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분출시킨 뒤 그 글을 되새기며 감정을 조절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 원장의 치료법은 재소자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818명, 올해 5월까지 345명 등 모두 1천163명의 재소자를 상담한 성 원장은 재소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교도관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놓았다.
성 원장은“교도관들도 재소자와 마찬가지로 갇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재소자들의 상담도 중요하지만 교도관들에 대한 상담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언제까지 재소자들의 정신 상담을 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이들이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이성적인 판단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성 원장은 경상대 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부곡정신병원, 오산정신병원을 거쳐 여주세민병원 진료원장을 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