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지난 2004년부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기흥구 고매동과 하갈동 기흥저수지 일대 호수공원에 당초 예정됐던 관광호텔·골프장 건립은 백지화되고 대신 대규모 공연시설 등이 만들어진다.
23일 시가 최근 마련한 기흥호수공원 기본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시는 당초와 같이 80만3천여평 규모의 호수공원을 자연체험학습지구와 문화운동지구로 나눠 오는 2013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자연체험학습지구에는 생태학습장과 습지생태원, 오토캠핑장·캐빈하우스·캐라반 등 야영시설, 연못, 피크닉장, 농구장, 잔디광장, 조정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또 문화운동지구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다목적운동장, 조각공원, 다목적 광장, 음악분수, 대규모 공연·전시장, 삼림욕장 등이 조성된다.
총 공사비는 3천220억원으로 산정했으며 오는 9∼10월 공원조성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사설계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호수공원 조성 예정지를 ‘유원지’로 결정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내용을 고시했다.
이런 가운데 시는 현재 생태공원 등 호수공원내 일부 시설을 이미 개장했거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호수공원 기본계획을 변경하면서 당초 계획에 들어 있던 관광호텔, 골프연습장, 수영장, 박물관, 콘도미니엄을 제외하는 대신 1천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일부 운동시설, 주민 휴게시설 등을 새로 포함시켰다.
사업비도 당초 민간자본 1천300억원을 포함, 모두 2천470억원에서 3천2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시가 이같이 호수공원 조성계획안을 변경한 것은 서정석 시장이 취임하면서 “호수공원에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상업성 짙은 시설들을 만들지 않고 공공성 높은 공간으로 꾸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성을 확보하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호수공원을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이 공원 조성에 민간자본 유치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호수공원을 주민들이 한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