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금정굴 사건 희생자 유족회는 27일 일산서구 탄현동 금정굴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 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된 금정굴 사건을 철저하게 외면해 왔다”며 “특별법을 제정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는 유가족들이 당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배상하고 이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금정굴 현장에 위령탑을 세우고 평화공원을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금정굴사건’은 한국전쟁 때인 1950년 9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고양·파주시 일대에서 당시 치안을 담당했던 태극단원과 경찰이 북한 부역자를 처벌한다는 명분아래 민간인 수백 명을 집단학살한 뒤 암매장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