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이란 간판을 내걸었으나 인원은 소수정예인 7명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의 하루 일과 중 남을 위해 5분만 투자한다면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을 일찍 깨닫고 이를 실행에 옮겨 작지만 큰 사랑을 베풀고 있다.
주인공들은 과천예인봉사단 어머니회 자녀들로 뜻과 마음이 맞는 또래들이 뭉쳤다. 이들 학생들은 한달이면 2~3차례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봉사란 단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다가선 것이 계기가 됐다.
“아침부터 양로원을 간다, 사회복지시설을 간다며 부산을 떠는 어머니를 보면서 나도 살기 바쁜 세상에 왜 저런 일을 하나 의아했는데 실제 해보니 봉사란 게 참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우민회·과천여고 1년)
이들 청소년들이 봉사에 첫 걸음마를 뗀 날은 지난 5월 중순. 양평 소재 ‘로뎀의 집’을 방문, 장애인들의 목욕과 시설 대청소를 했고 반나절 이상을 이들과 어울려 뒹굴며 놀았다.
“선입견 때문인지 처음엔 어울리기가 영 어색했으나 한참을 같이 어울리다보니 천사의 마음을 지닌 이들과 곧 친숙해졌어요.”(박기연·중앙고 1년)
얼마 전엔 중앙동 1단지 노인정을 찾아 준비한 떡과 김밥, 과일 등 검소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또 팔다리 어깨를 주물어주고 경로당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깨끗이 청소해주기도 했다.
과천에 살다 최근 서울로 전학한 권오현(영동고 2년)군은 “용돈을 모아 통장에 넣어놓고 허튼 데 쓰지 않고 좋은 일에 사용하니 보람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할머니나 장애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변화라면 변화다.
임세환(과천고 1년)군과 이현지(과천외고 3년)양은 “예전엔 지하철 등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할머니나 휠체어를 타고 경사진 곳을 올라가는 장애인을 보면 별다른 감정이 없었는데 이젠 짐을 들어주고 휠체어를 밀어주는 등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중앙고 1년생인 서진욱, 이윤호군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순간에 문뜩 행복을 느꼈다”며 “결국 봉사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고 제법 어른스런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