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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중소기업의 몸부림, 클러스터가 대항마다

정보 지식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 극대화
기술 집약산업 중심 네트워크 형성 절실

①프롤로그/ 도내 클러스터의 허와 실
②클러스터 이래선 안된다
③몸부림 치는 중소기업, 꿈틀대는 미니클러스터
④2017 다윗 프로젝트, 반월·시화클러스터를 주목하라
⑤전문가 제언

 

한·미 FTA체결 후 우리경제는 막대한 자본과 조직, 싱크탱크(think tank·두뇌집단)로 무장한 다국적 기업과 무한경쟁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은 세계의 글로벌 기업(골리앗) 틈바구니에서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궁박한 현실 앞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들은 전문인력과 연구장비 부족 등 연구개발을 위한 기초 마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이런 마당에 다국적 기업은 고사하고 국내 대기업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것은 그저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돌파구는 있다. 골리앗에 주눅든 작은 거인 중소기업은 그 대응책으로 클러스터(Cluster)를 주목하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의 헛기침 앞에서 더이상 떨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뭉쳐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 앞에 클러스터는 골리앗과의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클러스터(Cluster)란 비슷한 업종의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 기업, 기관들이 일정 지역에 모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창출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상호작용해야 한다. 하지만 시행 초기인 만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본보는 도내 클러스터의 현실을 점검하고 클러스터가 골리앗과 맞설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긴급진단해 본다.


 

‘클러스터’란 포도송이같은 산업구조를 의미한다.

즉, 비슷한 업종이면서도 다른 기능을 하는 대학과 연구소, 생산 기능을 담당하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각종 지원 기능을 담당하는 벤처캐피탈과 컨설팅 등의 기관이 한 군데에 모여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이 산업클러스터의 주된 목적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정보통신산업이 부각되던 1990년대초부터 산업클러스터가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관련기사 12면

경기도는 2004년 6월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반월·시화단지가 대표적으로, 제조업의 30%가 집약돼 있는 경기도의 경우 산업클러스터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클러스터 법안(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안)이 시행돼 경기도도 클러스터 조성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산업클러스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부족한 국내 여건상 경기도도 산업클러스터 조성의 필요성만 계속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대안과 시행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등 기술 집약적 산업이 도내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산업클러스터 조성은 타 시·군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북유럽의 스웨덴과 핀란드는 각각 시스타와 울루로 대표되는 클러스터를 배경으로 유럽 이동통신기술의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도내 무선이동통신 사업을 주도하던 VK가 무너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도 2000년부터 ‘산업 클러스터 계획’을 시행하고 있고, 중국도 북경시내의 중관춘 지역을 ‘중국의 두뇌’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대덕연구단지를 제외하고는 한국을 대표하는 클러스터를 찾아 볼 수 없다.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경기도의 경우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는 화성, 수원, 평택 등 일부지역에서만 대기업과 하청업체들이 미약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고 다른 지역은 클러스터가 형성조차 되지 못한 상태다.

지자체에서는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인접한 기업들을 묶어 ‘산업클러스터’라 부르고 있지만 기업들간 정보 교류 등의 시너지 효과는 전무하다.

경기도청 정호기 산업정책과 산업지원 담당은 “우리나라의 산업클러스터는 기존에 이미 형성된 산업단지를 인위적으로 구역표시를 해 놓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아직 외국과 같은 네트워크 형성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프라 시설의 부족, 클러스터내 문화 시설 부족, 클러스터내 연구기관과 기업들간의 불협화음 등도 도내 클러스터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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