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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단지 전락 경쟁력 실종

 

①프롤로그/ 도내 클러스터의 허와 실
②클러스터 이래선 안된다
③몸부림 치는 중소기업, 꿈틀대는 미니클러스터
④2017 다윗 프로젝트, 반월·시화 클러스터를 주목하라
⑤전문가 제언

도내 클러스터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지자체가 사전에 충분한 계획을 세운 뒤 도로와 산업 기반 등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업체들의 입주가 이뤄져야 하지만 도내 클러스터는 기존의 산업 단지를 묶은 수준에 불과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러스터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클러스터내 주력 업체로 자리잡아야할 대기업들 마저 입주를 꺼리고 있다.

결국 도내 클러스터는 사공을 잃은 배처럼 영세 중소기업들이 모여 단순한 산업단지 역할만을 수행,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 도내 클러스터 인프라 전무 = 도내 대표 클러스터로 손꼽히는 반월·시화단지는 교통난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물류 교류가 활발하고 생산품 출고가 많은 클러스터의 특성상 도로망 확충은 기본이지만 도로 사정은 일반산업단지보다 낙후된 실정이다.

반월·시화공단은 1만5천여대의 주차공간이 부족해 도로가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으며 공단내로 진입하는 도로가 없어 출·퇴근 시간 마다 주차창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단지 내로 연계되는 대중교통수단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인근에 거주 시설도 취약할뿐 아니라 용수, 전기, 오폐수 처리시설 등의 기본 인프라 시설 부족 현상도 심각하다.

반월·시화단지 가동 이후 단지내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인근 주민들의 가정으로 흘러 들면서 지역 주민들이 단지 이전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견인해야 할 클러스터가 기본 인프라 시설 부족으로 지역 주민들의 배척을 받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한 셈이다.

사전 계획 단계부터 논란을 빚었던 좁은 클러스터 부지 문제는 성장 기업들의 공장 증설을 얽매고 있고, 클러스터의 핵심인 대기업들이 하나 둘 클러스터를 등지고 있다.

◇ 클러스터내 문화 시설 등 배후 단지 취약 = 클러스터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인프라 뿐 아니라 배후 단지가 완성돼야 한다.

배후 단지가 없는 클러스터는 단순한 산업단지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내 클러스터 대부분이 배후 단지 건설은 외면한 ‘나홀로 클러스터’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월·시화단지의 경우 클러스터내에 근무하는 수만명이 재원을 소비할 마땅한 배후 단지가 없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안산시내로 근로자들이 몰리고 있다.

또 클러스터내 녹지 부족과 문화시설 취약 문제도 심각하다.

생산성 향상과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공원과 녹지 등 근로자들이 쉴 공간 마련은 필수지만 도내 대부분의 클러스터가 녹지조성을 외면하고 있다.

◇ 연구 단지와 업체간 ‘동상이몽’ =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클러스터 입주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기술 도입이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과 기술력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들은 클러스터내 연구 단지가 제공하는 신기술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 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중소기업에게 제공되는 대부분의 연구 기술이 중소기업들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최첨단 기술이라는 점이 문제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신기술을 공정에 도입하는 것은 업체 자체의 존폐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요소일 수 밖에 없다.

자금력이 따라준다 해도 신기술을 도입한 뒤 일정 수익을 기대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결국 신기술 도입을 기대하고 클러스터에 입주한 업체들 대부분은 ‘그림의 떡’인 기술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성숙 경기도이업종연합회 회장은 “연구 단지에서 새롭게 개발되는 기술력을 업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자본력이 튼튼한 업체만이 기술 재투자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업체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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