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들어선 서울의 기피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로 재 이전되는 마포구 폐기물처리장 이전 작업이 지자체간 협의미비 등으로 중단됐다. 19일 고양시와 마포구 등에 따르면 마포구는 고양시 덕양구 현천동 난지하수처리장에 위치한 폐기물처리장을 이전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상암동 가양대교 북단 아래 1만8천㎡의 부지에서 진행하던 새 폐기물처리장 공사를 최근 중단했다.
이곳은 고양시와 마포구청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는 향동천(지방2급 하천) 인근 지역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은 고양시가 올해 초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하천 관련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마포구에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고양시 현천동 주민들도 새 폐기물처리장의 위치가 기존의 난지하수처리장에서 2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전 공사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공사 중지를 요청한 한 이유라고 고양시는 설명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이 하천 경계지역에 위치해 사전 협의가 필요한 데도 마포구가 임의로 진행, 공사중지를 요청했다”면서 “하천법과 하천정비계획, 환경오염 등에 문제가 없는 지 등을 마포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 관계자는 “고양시와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포 폐기물처리시설은 마포구 상암동에 있었으나 상암 월드컵경기장 건설을 위해 2001년 11월 고양시 난지하수처리장 빈터로 서둘러 이전됐다.
마포구는 당시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고양시의 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절차를 생략한 채 불법 이전해 사용하다 경찰에 고발당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고양시와 서울로 재이전키로 합의했다.
고양시에는 난지하수처리장(시설용량 1일 100만t), 분뇨처리시설(1일 4천500t) 등의 서울시 기피시설이 위치해 고양시가 마치 서울시의 오물통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